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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천후 활약' 우리은행, 기선제압 성공

[여자프로농구] 19일 챔피언 결정 1차전 62-56 승리, 박지현 더블-더블 활약

23.03.20 09:14최종업데이트23.03.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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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BNK에게 진땀 승리를 거두며 챔프전의 기선을 제압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 우리원은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22-2023 여자프로농구 BNK 썸과의 챔피언 결정 1차전 경기에서 접전 끝에 62-56으로 승리했다. 역대 30번의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21번으로 우리은행은 70%의 우승확률을 선점한 셈이다. 또한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역대 챔프전 최다승 타이기록(16승)을 세웠다. 

우리은행은 에이스 김단비가 23득점7리바운드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박혜진이 11득점9리바운드5어시스트, 박지현이 13득점13리바운드5어시스트, 김정은이 2쿼터 결정적인 3점슛 3개를 터트리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편 BNK는 3쿼터 20점 차까지 벌어졌던 열세를 4쿼터 막판 3점 차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지만 파울로 자유투를 유도한 우리은행의 노련한 플레이에 막혀 아쉽게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전혀 달랐던 1쿼터와 2쿼터의 경기흐름
 

박지현은 언니들이 지친 4쿼터에서 3득점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BNK의 추격을 막아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지난 2012년 우리은행에 부임한 위성우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6번의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며 15승5패의 성적을 기록했다(2015-2016 시즌은 '첼시 리 사태'로 챔프전 기록이 말소). 만약 이번 챔프전에서 2승만 더 따낸다면 16승의 임달식 감독을 넘어 WKBL 역대 챔프전 최다승 감독에 등극하게 된다. 농구팬들의 평가는 물론이고 기록에서도 명실상부한 WKBL 역대 최고의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성감독 최초의 플레이오프 승리와 챔프전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BNK의 박정은 감독도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만약 BNK가 우리은행과의 챔프전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박정은 감독은 역대 최초로 챔프전에서 승리를 따낸 여성감독이 된다. 물론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BNK 구단 창단 후 첫 우승이자 여성감독 최초의 챔프전 우승이라는 또 다른 역사를 쓸 수 있다. BNK가 챔프전을 맞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다.

BNK의 '백코트 듀오' 안혜지와 이소희를 막기 위해 나윤정이 선발 출전한 우리은행은 박혜진의 골밑슛과 김단비의 3점슛으로 1쿼터 초반 기선을 잡았지만 BNK도 진안의 점프슛과 김한별의 3점슛으로 응수했다. BNK는 이소희, 한엄지의 연속 3점슛과 김한별의 골밑슛, 이소희의 연속 5득점을 합쳐 6점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진안이 1쿼터에만 반칙 3개를 범하는 사이 박혜진이 연속 5득점을 하면서 22-22 동점으로 1쿼터를 끝냈다.

박지현과 김단비의 연속득점으로 2쿼터를 시작한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연속 5득점으로 점수 차를 착실히 벌렸다. BNK도 김한별의 훅슛과 안혜지의 점프슛으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우리은행은 김정은의 3연속 3점슛과 박지현의 돌파로 점수 차이를 순식간에 16점으로 벌렸다. 2쿼터 후반 BNK의 무리한 돌파는 김단비와 박혜진,김 정은의 블록슛에 번번이 막혔고 결국 BNK는 2쿼터에 단 4점만 기록하는 졸전 끝에 26-42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외곽과 골밑이 두루 능한 우리은행의 보물
 

2쿼터에 터진 김정은의 3연속 3점슛은 경기 흐름을 우리은행으로 가져 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양 팀은 전반 리바운드(21-20)와 어시스트(8-8)에서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BNK가 전반 5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우리은행이 3점슛 7개를 적중시키며 큰 리드를 만들었다. 김단비의 점프슛으로 후반을 시작한 우리은행은 고아라의 연속득점과 박혜진의 플로터로 20점 차까지 스코어를 벌렸다. 하지만 BNK도 진안과 김한별, 이소희의 활약으로 점수 차이를 착실히 좁혔고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연속득점으로 14점의 리드를 유지하며 3쿼터를 마쳤다.

안혜지와 김한별의 연속득점으로 4쿼터를 출발한 BNK는 우리은행의 실책을 틈타 이사빈의 3점슛, 김한별의 골밑슛으로 점수 차이를 5점까지 줄였다. 4쿼터 5분이 지날 때까지 득점이 없었던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골밑슛으로 간신히 4쿼터 첫 득점을 올렸고 BNK는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이소희의 3점슛으로 3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경기 막판 김단비와 고아라의 자유투 득점에 힘입어 62-56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지현은 한국여자농구연맹과 우리은행 공식 홈페이지에 가드로 등록돼 있지만 신장은 183cm로 우리은행 선수들 중에서 가장 크다. 따라서 박지현은 공격에서는 주로 볼을 운반하고 배급하는 가드 역할을 담당하지만 수비에서는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고 상대 센터나 장신 포워드를 막는 역할을 담당한다. 박지현이 2000년에 태어난 만22세의 어린 선수임을 고려하면 팀 내에서 대단히 힘들고 버거운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규리그 15.28득점(6위)8.86리바운드(3위)4.48어시스트(5위)2점슛 성공률 55.3%(1위)를 기록한 박지현은 챔프전 1차전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우리은행의 승리를 이끌었다. 37분20초 동안 코트를 누빈 박지현은 13득점13리바운드5어시스트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4쿼터 언니들의 체력이 떨어졌을 때 박지현의 활약이 없었다면 우리은행은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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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신한은행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우리은행 우리원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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