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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라 깜짝활약' 우리은행, 2연승으로 챔프전 선착

[여자프로농구] 13일 플레이오프 2차전 67-55 승리, 고아라 18득점10리바운드

23.03.14 09:20최종업데이트23.03.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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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신한은행을 가볍게 꺾고 두 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 우리원은 1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22-202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70-58로 제압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 모두 10점 이상의 점수 차이로 신한은행을 압도한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으로 챔프전에 진출하며 BNK 썸과 삼성생명 블루밍스전(BNK 1승)의 승자와 챔프전에서 격돌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팀의 궂은 일을 전담하던 고아라가 3점슛 4개를 포함해 18득점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깜짝 활약'을 펼쳤고 김단비가 14득점7리바운드8어시스트4스틸, 박혜진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6득점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한편 신한은행은 김소니아가 18득점13리바운드, 김진영이 17득점8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우리은행과의 전력차이를 실감하며 2경기 만에 봄 농구 일정을 마감했다.

신한은행의 기세에 밀리지 않은 우리은행
 

고아라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쟁쟁한 동료들을 제치고 팀 내 가장 많은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1강'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안방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하며 14점 차의 여유 있는 승리를 챙겼다. 선수들의 평균나이가 높은 만큼 체력적인 부분이 우리은행의 불안요소가 될 거라 예상한 농구팬들이 적지 않았지만 우리은행은 3쿼터가 끝난 시점에서 55-38로 크게 앞서면서 위기가 올 수 있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했다. 

이에 맞선 신한은행은 팀의 원투펀치라고 할 수 있는 김소니아(8득점)와 김진영(9득점)이 나란히 한 자리 수 득점에 그치면서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우리은행에게 1차전을 내줬다. 베테랑 가드 이경은이 15득점, 슈터 구슬이 12득점을 기록했고 신예 변소정과 이혜미도 패기 있는 경기를 펼쳤지만 우리은행의 노련한 선수들을 상대하긴 역부족이었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우리은행에게 2승을 따냈던 인천에서 반전을 노려야 한다.

신한은행은 1차전에 이어 189cm의 장신센터 김태연을 선발투입했지만 우리은행은 김정은의 3점슛과 박혜진의 돌파, 고아라의 속공을 묶어 1쿼터 초반 기선을 잡았다. 신한은행도 김소니아와 한채진, 김진영의 득점으로 추격하며 1차전과는 다른 경기 분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1쿼터 후반 최이샘의 중거리슛과 고아라의 코너 3점슛을 묶어 22-15로 7점의 리드를 지키며 1쿼터를 마쳤다.

신한은행은 이날 39번째 생일을 맞은 한채진의 득점으로 2쿼터를 출발했지만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바스켓카운트와 박지현의 원맨속공으로 신한은행의 기세를 꺾었다. 신한은행도 우리은행의 외곽슛 난조를 틈타 이경은의 중거리슛과 김태연의 골밑슛,김아름의 3점슛으로 단숨에 2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MVP 김단비의 노련한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착실히 점수를 올리며 39-28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18득점10리바운드' 고아라, 주연으로 맹활약
 

1차전에서 5득점에 그쳤던 박혜진은 2차전에서 3점슛 3방을 포함해 16득점을 올리며 되살아났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신한은행은 1차전과 달리 적극적인 경기를 펼치며 우리은행과 정면 승부했지만 전반이 끝난 시점 점수 차이는 오히려 1차전(7점)보다 더 벌어지고 말았다. 신한은행은 이경은과 김소니아의 3점슛으로 3쿼터를 출발했지만 우리은행도 고아라의 3점으로 응수했다. 3쿼터 중반까지 10점 내외의 점수차를 유지하던 우리은행은 3쿼터 후반 박지현의 돌파와 고아라, 박혜진의 3점슛이 터지면서 16점을 앞선 채 3쿼터를 끝냈다.

신한은행은 4쿼터 시작과 함께 김진영과 김아름의 돌파로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점프슛과 박혜진의 3점슛으로 신한은행의 상승분위기를 꺾었다. 신한은행은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김진영과 김소니아를 중심으로 끝까지 공격을 이어갔지만 노련한 우리은행을 상대로 두 자리의 점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결국 우리은행은 남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보내며 두 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을 확정했다.

사실 고아라가 작년 6월 '사인앤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고아라를 향한 구단과 팬들의 기대는 그리 높지 않았다. 그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팀에 도움을 주면서 주전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관리해주는 역할 정도가 베테랑 포워드 고아라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치였다. 실제로 고아라는 정규리그 24경기에서 5.71득점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조연' 역할에 머물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고아라는 조연이 아닌 당당한 '주연'이었다. 1차전에서 4득점6리바운드로 궂은 일을 해준 고아라는 2차전에서 29분20초를 소화하며 3점슛 4방을 포함해 팀 내 가장 많은 18득점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고아라의 '본분'이라 할 수 있는 리바운드 역시 10개를 잡아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김정은의 슛감이 올라오는 가운데 고아라마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6시즌 만의 챔프전 우승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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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신한은행 2022-202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우리은행 우리원 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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