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국가수사본부>의 한 장면
웨이브
평택경찰서 강력 2팀의 이야기(3화)도 주목할 만하다. 폭행 사건인 줄 알고 용의자들을 검거해 보니 마약을 투여하는 사실까지 알게 된 것인데, 그렇게 마약범죄에 연루된 조직원들을 일망타진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마치 범죄영화를 보듯 진행되는 수사와 검거 과정이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한다.
4화에서는 불법 사설 경마를 설계한 사람들을 검거하기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한다. 몇 명만 잡으면 끝나는 게 아닌, 본사와 임대업 총판, 대리점으로까지 이어지는 깊은 구조에까지 접근해야 하는 것이 포인트. "놓쳐버리면 다른 팀도 마찬가지고 모든 게 날아가기 때문에 신경이 날카롭다"는 대목에서는 거대한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껴진다.
대부분 사람이 신문에 등장하는 범죄 관련 기사를 접할 때는 어떤 일이 어떻게, 왜 일어났고 그 일을 저지른 이들이 잡혀서 어떤 법적 책임을 지게 됐는지 등의 정보를 얻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일선의 경찰들이 어떻게 현장에서 노력했는지 알기는 어렵다.
다큐는 그들이 진실을 찾는 일에 얼마나 진심인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진실에 접근하는지에 대해 생생하게 그려냈다. 그러면서 진실을 찾는 과정이라는 게 얼마나 답답하고 어려운지 보여주기도 한다. "형사 일이라는 게 기다림의 미학이다"(5화)라는 대사가 이를 가장 잘 상징하는 게 아닐까? 명백해 보이는 것도 어느 하나가 틀어지면 결국 하나의 퍼즐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던지는 것이다.
범죄 자체의 세밀한 사실관계에 집중하기보다 그 범죄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직접 당사자들의 입을 빌려서 연출한다는 점에서 <국가수사본부>는 '범죄 다큐멘터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일종의 '형사 직업 탐구 보고서'인 셈.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꾸준히 읽고 보고 쓰고 있습니다. 활동가이면서 활동을 지원하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