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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에서 찍는 영화를 꿈꾼다"

[불광천 인터뷰] 김진곤 영화감독

23.03.07 09:34최종업데이트23.03.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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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열중하고 있는 김진곤 감독 지역과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김진곤 감독.
인터뷰에 열중하고 있는 김진곤 감독지역과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김진곤 감독.김준호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 곳곳에는 축구클럽, 야구클럽 등 다양한 활동이 존재하잖아요. 그런데 문화 영역의 주요 부분인 '영화'도 클럽 하나 정도 있으면 지역문화발전에 좋지 않을까요?"
 
동네마다 한 개씩 영화클럽이 필요하다는 말하는 김진곤씨는 영화감독이다. 그는 은평 증산초등학교, 숭실중고교를 나온 은평 토박이다. 지금도 은평에 살면서, 지역 내 문화 역량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과 문화를 연계해서 고민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현실에서 김진곤 감독의 지역과 문화 이야기가 더 솔깃하다. 그를 봄이 오고 있는 불광천에 있는 은평 불광천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김 감독은 지역 주민 누구나 다양한 문화적인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본다. 한국영화라는 산업이 국제적으로 커진 것과는 다르게 지역에선 잘 누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기에 영화를 쉽게 접하고 누리는 것이야말로 문화 복지가 아니냐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역 내에서 문화적인 행사로 지역축제가 이뤄지긴 합니다. 그런데 지역축제의 수준이 20여 년 전과 별반 다름없이 장터에서 노래 부르고, 공연하는 정도의 이벤트 밖에는 되지 못하고 있어요."
 
김 감독이 구상하는 지역축제는 해외축제 사례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미국 유타주에 천막치고 시작한 선댄스 영화제나, 오스트리아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바디페인팅 페스티벌은 매년 3만 명 이상의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오며, 한 번의 축제가 시골주민이 1년 먹고 살 수 있는 경제적인 효과를 유발한다며 서울시의 구 단위로 이뤄지는 지역축제의 한계를 지적했다. 새롭고 다르며, 지역에 맞는 가치지향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지역 내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절실하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지역 영화에 대한 정책 부재 사례는 그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녹번리>를 제작할 때 스스로 극심하게 경험했다.
 
2022년에 제작하여 올해 영화제에 출품중이라는 <녹번리>는 은평구 녹번동에 있는 정지용 길에서 은평구 출신 영화인과 영화과 학생이 참여하여 만든 영화이다.
 
정지용 시인의 <녹번리>는 '여보! 운전수 양반 여기다 내버리고 가면 어떡하오! 녹번리까지만 날 데려다 주오'라는 시구로 유명한데 김 감독이 이를 영화화해 청년세대의 불안감을 담은 독립영화로 재탄생시켰다.
 
김 감독은 이 영화를 찍을 때 은평구청의 협조를 구했지만 정책 지원은커녕 행정지원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녹번리는 불안스러운 청년세대의 고뇌를 정지용 시인의 녹번리라는 시를 투영해 같이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시작했어요. 영화를 찍을 때, 관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어떤 지역에서 영화를 촬영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촬영지는 지역의 명소가 되기도 하며, 지역의 이야기나 소재가 관광 상품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는 영화라는 문화 매개체가 더 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정책 당국의 마인드 정립과 지원이 따라야 함을 힘주어 얘기한다.
 
영화제 트로피를 들고 있는 김진곤 감독  2022년 토론토국제놀리우드 영화제에서 수상한 <탈옥>의 트로피를 들고 있는 김진곤 감독.
영화제 트로피를 들고 있는 김진곤 감독 2022년 토론토국제놀리우드 영화제에서 수상한 <탈옥>의 트로피를 들고 있는 김진곤 감독. 김준호
 
그는 작년 상복도 많았다. 직접 제작과 연출을 한 영화 <탈옥>이 2022년 서울공정영화제에서 은상을 수상했고, 2022년 토론토국제놀리우드 영화제에서 베스트숏트 드라마 인터내셔널부문에서 공식 선정작이 됐다. 광고 CF감독 경험을 갖고 있던 그는 OTT 드라마 <품위 있는 여군의 삽질로맨스> 제작과, 웹드라마 <널 만질거야>  < 88번지 > <아이리쉬어퍼컷> 등의 프로듀서로 활동하였으며 영화 <청년경찰> 등에 참여한 바 있다.
 
20년 내외 영상분야에 경험을 갖은 그는 은평구내를 중심으로 한 30여 명의 '522시네마' 영화인모임을 만들어 지역영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동호회 형식으로 모임을 갖고 친목을 다지고 있는 것을 넘어 은평문화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문학영화 상영회를 열어 지역주민과 함께 하고 싶다고 한다.
 
"앞으로도 지역에 맞는 영화, 스토리를 개발하여 영화를 찍을 계획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에 관한 가족 영화를 준비중인데요. 은평을 배경으로 해요. 지역문화와 영화에 대해 많은 예술가와 교류하고 싶습니다. 지역에서 같이 연구하고 지역에 걸맞은 스토리를 만들고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곳. 그게 문화 예술의 도시이고, 우리가 꿈꾸는 복지라는 생각입니다."
은평구영화감독 은평문화예술인 은평영화감독 1인1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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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책 『영어에 성공한 사람 17인이 털어 놓는 영어 학습법』이 외국어 부문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출판계에 입문했다. 기자출신 콘텐츠 기획자로 280여권의 단행본을 기획했고 음식, 미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와의 융합을 통한 스토리발굴에 힘쓰고 있다. 또한 수필과 실용분야, 웹소설 등 글쓰기 전 분야를 쓰는 등단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