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안 아추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는 영국 BBC방송 갈무리 ⓒ BBC
튀르키예 강진으로 실종됐던 축구스타 크리스티안 아추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AP통신, B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추는 18일(현지시각)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발견됐다. 구조대는 아추를 발견한 곳은 그가 살던 아파트 단지였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프로축구 하타이스포르에서 뛰고 있던 아추는 지난 6일 튀르키예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한 뒤 실종됐으나, 무사히 구조되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보도로 밝혀졌고, 아추의 에이전트는 "가족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추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으나 아추는 실종 12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31세로 생을 마감했다.
지진 발생 후 실종... 12일 만에 주검으로 돌아온 아추
아추는 유럽 축구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잉글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 에버턴, 스페인 말라가, 포르투갈 FC 포르투 등 유명 구단에서 뛰었다. 특히 뉴캐슬에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21경기에 출전하며 핵심 전력으로 활약했다.
또한 가나 국가대표로 A매치 65경기에 출전하면서 2015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부상과 슬럼프를 겪으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아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떠났고,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거쳐 작년에 튀르키예 리그 하타이스포르로 입단했다.
하타이스포르에서 재기를 노리던 아추는 지진 발생 하루 전인 지난 5일에도 카심파사와의 경기에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리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어 축구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아주 중요한 승리를 거뒀고, 득점을 기록해서 행복하다"라며 기뻐했으나, 이는 아추의 마지막 인사가 되고 말았다.
옛 동료 기성용 "성실했고 늘 따뜻했던 친구"
▲ 옛 동료 크리스티안 아추를 추모하는 기성용 소셜미디어 갈무리 ⓒ 기성용 인스타그램
하타이스포르는 "잔해 속에서 목숨을 잃은 아추의 희생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라며 "아추의 장례식은 고향 가나에서 열릴 것이고, 아추는 아름다운 사람이었으며 평화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애도했다.
아추가 전성기를 보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아추가 튀르키예의 비극적인 지진으로 숨진 소식을 듣고 매우 슬펐다"라며 "아추는 재능 있고 특별한 선수로서 선수단, 코치진, 서포터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오는 19일 열리는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킥오프 직전 아추를 위한 묵념을 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아추가 몸담았던 구단들이 모두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아추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2018년부터 2년간 함께 뛰었던 기성용(FC 서울)도 옛 동료의 죽음을 애도했다.
기성용은 소셜미디어에 아추와 함께 훈련하던 사진을 올리며 "뉴캐슬에서 함께하던 시절 크리스티안은 언제나 성실했고 제게 늘 따뜻했던 참 좋은 친구였다"라며 "지난달 연락한 것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가 하나님 품에 평안히 잠들길.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에 큰 위로가 있기를 기도한다"라고 썼다.
한편,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튀르키예 사망자 수가 현재까지 4만642명이라고 발표했으며, 시리아 내 사망자 수까지 더하면 총 인명 피해는 4만6천 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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