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전서 마주 선 메시와 음바페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리오넬 메시(왼쪽)와 프랑스 축구대표팀 킬리안 음바페가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경기에서 마주 서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연장전까지 3-3 접전을 벌이다가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트로피를 손에 쥔 건 1986년 이후 3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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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이 시작한 뒤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전반 21분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앙헬 디 마리아(유벤투스)가 페널티 박스에서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 킥을 얻었고, 이 기회를 메시가 놓치지 않았다. 메시는 속임수 동작으로 위고 요리스(토트넘 홋스퍼)가 반대 쪽으로 몸을 날린 사이 첫 골을 넣었다(1-0).
전반 36분에도 메시가 골에 관여했다. 메시의 패스를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브라이)에게 패스했고. 마크알리스테르가 다시 디 마리아에게 패스했다. 디 마리아가 득점하고 마크알리스테르가 도움을 기록했지만, 과정을 보자면 이 골 역시 메시가 관여한 셈이었다(2-0).
이에 프랑스는 전반 41분 올리비에 지루(AC 밀란)와 뎀벨레를 일찍 빼고, 마르퀴스 튀랑(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과 랑달 콜로 무아니(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를 투입했다.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 선수를 교체하면서 아르헨티나에게 넘어가려고 하던 경기 분위기를 어떻게든 바꿔 보려고 했던 것이었다.
그동안 아르헨티나가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던 점을 감안하여 프랑스는 이에 맞춰 경기를 준비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는 디 마리아를 선발로 활용하면서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여기에 허를 찔린 프랑스는 전반전 동안 단 하나의 슛도 날리지 못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아르헨티나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남은 체력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 34분 프랑스의 콜로 무아니가 페널티 킥을 유도했고, 이를 음바페가 강한 슛으로 넣으며 프랑스의 추격이 시작됐다(2-1). 직후 메시가 킹슬레 코망(바이에른 뮌헨)에게 공을 뺏겼고, 바로 음바페가 돌진하며 1분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2-2).
체력을 쏟아붓던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메시는 추가 시간이 끝날 무렵에 역습을 시도하여 회심의 슛을 날렸다. 그러나 요리스의 슈퍼 세이브로 인하여 골로 연결되지 못했고,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3-3 무승부, 사실상 모든 골에 관여한 메시와 음바페
연장 후반 2분 아르헨티나가 다시 팽팽한 경기 분위기를 흔들었다. 곤살로 몬티엘(세비야)의 패스를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가 받았고, 이를 엔소 페르난데스(벤피카)와 메시가 연결하다가 다시 라우타로가 공을 받았다.
공을 받은 라우타로의 슛이 요리스에게 막혔으나 메시가 이를 놓치지 않고 공을 골 안에 집어 넣었다. 쥘 쿤데(바르셀로나)가 공을 걷어냈으나 이미 골 라인을 넘어갔다가 나온 것이라 그대로 아르헨티나의 득점이 인정됐다(3-2). 부심이 깃발을 들었지만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에서 온사이드로 판정함에 따라 번복은 없었다.
로타어 마테우스(독일)를 넘어 월드컵 역대 최다 출전 기록(26경기)을 경신했던 메시는 이를 통해 조별 리그(2골), 16강전(1골), 8강전(1골), 준결승전(1골) 그리고 결승전(2골)까지 모든 라운드에서 골고루 득점한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됐다. 다만 조별 리그 3차전에서 골을 넣지 못하여 매 경기 득점에는 실패했다.
또한 메시는 월드컵 역대 최장시간 출전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고, 월드컵 통산 골(13골)과 도움(8도움)을 포함한 공격 포인트에서도 21포인트로 역대 1위에 올랐다. 다만 1골 차이로 아쉽게 통산 득점 1위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득점 부문 역대 1위는 2002년부터 2014년 대회까지 4회 연속 출전했던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 14골)다.
이렇게 메시가 2골을 넣고 다른 1골에도 관여하면서 아르헨티나는 통산 3번째 우승에 가까이 다가서는 듯했다. 그러나 연장 후반 10분 프랑스의 프리킥 과정에서 음바페가 쏜 슛이 몬티엘의 팔에 맞고 말았다. 고의는 아니었으나 공의 진로를 방해한 것이 명확했기 때문에 프랑스에게 페널티 킥이 주어졌다.
이 페널티 킥을 음바페가 성공 시키면서 음바페는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로 결승전 해트트릭을 달성했다(3-3). 이전까지 결승전에서 나왔던 해트트릭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나왔던 제프 허스트(잉글랜드)의 기록이 유일했다. 당시 결승전에서 개최국 잉글랜드는 연장전을 포함한 허스트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잉글랜드 역사에 유일한 월드컵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음바페는 결승전에서 3골을 추가하면서 이번 대회에서만 8골을 기록, 2002년 호나우두(브라질) 이후 20년 만에 8골로 월드컵 득점왕에 올랐다. 특히 음바페는 2번의 월드컵에서만 벌써 12골을 넣으면서 다음 대회에 또 출전할 경우 클로제의 14골 기록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추가 시간에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서로 몇 차례 강한 슛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이때마다 요리스와 마르티네스의 슈퍼 세이브가 이어지며 승부는 쉽게 갈리지 않았다. 이에 연장전이 끝났고 월드컵 역사상 세 번째(1994, 2006, 2022)로 결승전 승부차기가 성사됐다.
마르티네스의 미친 선방, 역대 4번째 3회 우승 팀 탄생
▲음바페 위로하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자국 대표팀이 아르헨티나에 패배한 뒤 좌절하는 킬리안 음바페(가운데)를 위로하고 있다. 이날 음바페의 멀티 골에 힘입은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에 연장전까지 3-3으로 맞섰으나 승부차기에서 2-4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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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는 아르헨티나 관중들이 많이 모였던 골대 앞에서 프랑스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프랑스의 1번 키커로 나왔던 음바페는 두 번의 페널티 킥을 성공 시켰던 방향으로 강한 슛을 날려 골문을 흔들었다. 뒤이어 아르헨티나의 1번 키커로 나왔던 메시도 요리스가 몸을 날린 반대 방향으로 슛을 날리며 골문을 흔들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뒤이어 나온 코망과 오렐리앵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가 연속으로 실축하면서 위기에 몰렸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 직전에 교체 투입되었던 파울로 디발라(AS 로마)는 물론 레안드로 파레데스(유벤투스)까지 침착하게 슛을 성공했다.
프랑스의 네 번째 키커 콜로 무아니가 슛을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돌려보려 했지만 때가 늦었다. 아르헨티나의 네 번째 키커 몬티엘이 침착하게 슛을 성공하면서 프랑스가 더 이상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연장 후반 동점을 허용하는 페널티 킥 원인을 제공했던 몬티엘은 승부차기를 스스로 끝낸 뒤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 자리에서 오열했다.
월드컵에서 통산 3회 우승이 나온 것은 이번이 4번째였다. 브라질(1958, 1962, 1970, 1994, 2002)이 1970년에 3회 우승을 달성했고, 이탈리아(1934, 1938, 1982, 2006)가 1982년에 3회 우승을 달성했고, 독일(1954, 1974, 1990, 2014)은 마지막 서독 시절이었던 1990년에 3회 우승을 달성했다.
독일의 3회 우승 이후 무려 32년 만에 역대 4번째로 통산 3회 우승이 나다. 이날 결승전에서 프랑스(1998, 2018)와 아르헨티나 모두 3회 우승에 도전했기 때문에 4번째 3회 우승 팀이 나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는데, 아르헨티나가 먼저 이 도전에 성공한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월드컵 우승은 1978년이었다. 아르헨티나는 1930년 초대 대회 준우승 이후 여러 차례 도전 끝에 월드컵을 개최했고, 홈 관중들 앞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효과까지 보면서(?) 2회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아르헨티나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서독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도 독일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대한민국과 일본에서 공동 개최되었던 2002년 대회에서는 조별 리그에서도 탈락하며 그동안 큰 시련을 겪었다.
아르헨티나는 1980년대 축구 영웅이었던 디에고 마라도나(1960.10.30~2020.11.25)의 활약으로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던 1986년 이후 무려 36년 만에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마라도나와 1990년대 영웅 가브리엘 바티스투타(77경기 54득점)의 계보를 이은 21세기 아르헨티나의 영웅 메시의 활약으로 우승을 이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모든 것을 이룬 최고의 선수 메시, 그 뒤를 이을 음바페
▲월드컵 우승 트로피 거머쥐고 환호하는 아르헨 메시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리오넬 메시(가운데)와 동료 팀원들이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전·후반전 90분 동안 2-2, 연장전까지 3-3으로 맞선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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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메시는 축구 선수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명예를 누리게 됐다. 2008년에는 베이징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고, 22세였던 2009년에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클럽 소속으로서는 커리어의 대부분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보냈는데, 스페인의 리그인 라 리가 우승은 물론이고 유럽 대륙의 클럽 대항전인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도 차지했다. 선수 생활 후반부에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망으로 팀을 옮겼고, 리그 앙 우승까지 차지했다.
축구 역사상 득점과 도움을 합한 공격 포인트에서 역대 1위에 올랐고(2위 펠레), 발롱도르(7회)와 FIFA 올해의 선수(6회), 유러피언 골든슈(6회) 수상도 역대 1위에 올랐다. 라 리가에서도 역대 최다 득점(474) 및 도움(192) 기록을 남겼고, 라 리가 우승만 무려 10번을 차지했다.
국가 대표로서도 메시의 명예를 따라잡기 힘들다. 월드컵 본선만 무려 26경기에 출전했고, 13득점 8도움으로 공격 포인트에서도 월드컵 통산 1위에 올랐다. 월드컵 MVP 1위에게 수여하는 골든 볼도 역사상 유일하게 2번(2014, 2022)이나 수상했을 만큼 그가 수상하지 못한 월드컵 득점왕을 제외하고는 그의 위상을 따라잡을 선수가 거의 없다.
메시와 같은 시대를 풍미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는 포르투갈의 월드컵 우승을 이루지 못한 채 국가 대표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3위를 기록한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는 우승을 이루지 못한 채 이번 대회 브론즈 볼 수상에 만족해야 했다.
파리 생제르망에서 함께 활약하는 네이마르도 올림픽 금메달은 이뤘지만, 코파 아메리카와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다. 같은 시대를 풍미했던 다른 선수들이 월드컵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메시는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었던 이번 대회에서 우승의 한을 풀었다.
펠레와 마라도나 그리고 메시가 차지했던 축구계의 영웅 자리를 이어 받을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는 현 시점에서는 프랑스의 준우승을 이끌었던 음바페다. 이미 월드컵 출전 2번 만에 12골을 기록했고, 첫 출전에 우승은 이미 이뤄냈다. 클럽에서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이미 다른 여러 가지 면에서 메시를 뛰어 넘을 준비는 되어 있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골든 슈(득점왕)와 실버 볼을 차지했다. 그러나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스스로 해트트릭까지 했음에도 끝내 우승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시상대에 올라 은메달을 받는 음바페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지난 대회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음바페는 메시의 뒤를 이어 새로운 시대의 축구 영웅으로 등극할 준비를 갖췄다. 세계 여러 나라 축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던 메시와 음바페가 세대 교체를 알렸던 이번 월드컵의 결승전은 92년의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결승전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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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다 이룬 메시, 월드컵 우승 한까지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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