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5일 FC 서울과의 어웨이 게임에서 골을 넣은 뒤 스트롱맨 세리머니를 펼치는 이명주
심재철
창단 후 두 번째 K리그 도전이었던 2005년 전기-후기 통합 순위 1위에 이어 울산 현대와의 챔피언 결정전 홈&어웨이 게임에서 패해 준우승 성과를 냈던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이렇게 다시 한 번 높은 곳까지 뛰어오른 또 하나의 원동력은 경험 많은 미드필더 이명주에서 찾을 수 있다. 아직 30대 초반이라고 하지만 그가 올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 최다 출장 기록(34게임 4골 5도움, 뛴 시간 평균 84분)을 찍어내며 팀을 4위까지 끌어올렸으니 인천 유나이티드 FC로서는 그가 바로 '신의 한 수'였다.
더 놀라운 것은 이명주가 공격 포인트를 올린 9게임(4골 5도움)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한 번도 패하지 않고 4승 5무(20득점 13실점)라는 좋은 결과들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명주의 뛰어난 축구 지능과 날카로운 발끝이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수준을 한 단계 이상 끌어올렸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연패 기록 거의 없는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올 시즌 원하는 순위까지 올라설 수 있던 이유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연패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지난해 5회나 되는 연패 기록 중에서도 3게임 연속 패배의 아픔도 두 번이나 경험했다는 것을 돌아보면 2022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1회 연패 기록은 와신상담의 결과라 볼 수 있다.
사실 이번 연패 기록도 2022 K리그1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게임(김천 상무 1-0 인천 유나이티드, 9월 18일)이 끝나고 A매치 휴식기가 꽤 길게 있은 뒤 이어진 파이널 라운드 A그룹 첫 게임(인천 유나이티드 0-3 울산 현대, 10월 1일)이니까 충격파가 크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다른 팀들의 연패 기록들을 살펴보면 우승 팀 울산 현대는 당연히 연패 기록 자체가 없으며 2위 팀 전북 현대는 시즌 초반 3게임 연속 패배 기록이 있다. 3위 포항 스틸러스는 5월에 한 번, 파이널 라운드 초반에 한 번으로 모두 2회의 연패 기록이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와 4위 다툼을 펼친 제주 유나이티드는 4회, 강원 FC는 3회씩 각각 연패 기록을 남겼다.
연패 기록이 거의 없다는 것은 시즌 내 위험한 고비를 잘 넘어갔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5월 초에 크게 휘청거릴 위기에 직면했다. 5월 8일 전북 현대와의 홈 게임을 0-1로 진 다음, 곧바로 지도 반대쪽 바닷가로 찾아가서 울산 현대를 만나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은 전반전에만 2골(무고사, 이용재)을 터뜨리며 호랑이굴을 흔들어 놓았다. 후반전 울산 현대의 놀라운 뒷심으로 2-2 종료 스코어가 찍혔지만 올 시즌 우승 팀 울산 현대가 놀라운 역전승을 여러 차례 거둔 팀이라는 것을 돌아보면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버티는 힘 또한 못지 않았다고 평가할 만하다.
▲2022년 8월 27일 FC 서울 기성용을 왼쪽에 두고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리는 인천 유나이티드 새 골잡이 에르난데스
심재철
이번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좋은 성적을 입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데이터가 어웨이 게임 승률 순위다. 52.6%(6승 8무 5패 23득점 24실점)로 전북(73.7%), 울산(68.4%), 제주 유나이티드(55.3%) 다음으로 4위에 올랐다. 시즌 통산 순위와 일치하는 것만으로도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비교적 고른 게임 운영 능력을 말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몇 차례의 어웨이 게임 과정과 결과를 살펴보면 더 놀랍다.
7월 6일 수원 FC와의 홈 게임 후반전 추가 시간에 니실라에게 극장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한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3일 뒤 전주성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어웨이 게임을 뛰었다. 디펜딩 챔피언과의 어웨이 게임,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정신을 못 차렸다. 지난 시즌 바로 그곳에서 0-5로 주저앉은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후반전은 거짓말처럼 다른 팀이 뛰는 듯했다. 6분 사이에 김보섭과 김성민의 두 골을 묶어 2-2 점수판으로 게임을 끝낸 것이다.
그리고 약 한 달 뒤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시즌 최고의 어웨이 게임을 만들어냈다. 8월 7일 일요일 밤 인천 유나이티드 FC 어웨이 팬들은 펄쩍 뛰어올랐다. 게임 시작 후 9분만에 대구 FC에게 자책골을 내주고 끌려갔지만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이명주의 멋진 동점골로 따라붙었고 복덩이 골잡이 에르난데스가 후반전에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85분에 대구 FC 김진혁의 동점골이 나왔으니 역전패의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어 후반전 추가 시간에 김도혁이 헤더 결승골을 터뜨렸다. 1골 2도움을 올린 에르난데스의 능력을 분명히 확인한 최고의 어웨이 게임으로 꼽을 수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9월에도 어웨이 게임에서 귀중한 승점 쌓기에 성공했다. 9월 6일 멀리 서귀포로 날아가 펼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미드필더 이강현의 시원한 중거리슛 결승골로 이겼고, 5일 뒤에 빅 버드에서 이어진 수원 블루윙즈와의 어웨이 게임도 90분까지 1-3으로 패색이 짙었지만 기적처럼 추가 시간에 두 골이나 따라붙어 3-3 최종 점수판을 만들어냈으니 시즌 최종 순위 4위 목표를 이룬 밑거름이 된 것이다.
이렇게 한 시즌 최종 순위표를 받아들기까지 구성원 모두가 흔들리지 않고 진정한 원팀의 가치를 구현했는가를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2022 시즌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북 현대의 FA컵 우승이라는 간접 지원을 받았지만 시즌 마지막 게임까지 승점 2점 차 4위 자리를 지켜낸 과정은 온전히 인천 유나이티드 FC 구성원 모두가 이룬 값진 결과라고 평가해야 한다.
이 덕분에 창단 20주년이 되는 2023년에 구단 역사상 최초 아시아로 나아가는 특별한 첫걸음을 뗄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직 상대 팀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뛰는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게임은 2023년 8월 22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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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최초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한 인천, 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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