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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완성단계' 삼성생명, 돌풍 준비 끝

[신한은행 2022-2023여자프로농구 미리보기 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22.10.28 16:12최종업데이트22.10.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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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여자프로농구가 출범했을 때 삼성생명 페라이온(현 블루밍스)은 IMF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해체된 SK증권 여자 농구단에서 여자농구 최고의 파워포워드 유영주를 영입했다. 정은순과 유영주, 박정은(BNK 썸 감독), 이미선, 변연하(BNK 수석코치), 김계령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갖춘 삼성생명은 프로 출범 후 6번의 시즌에서 무려 4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WKBL 출범 초기 '왕조시대'를 연 첫 번째 팀이었다.

하지만 2006년 여름리그에서 5번째 우승을 차지한 삼성생명이 통산 6번째 우승컵을 가져오기 까지는 무려 15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삼성생명은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우리은행 우리WON의 통합 6연패, 그리고 박지수를 품은 KB스타즈의 약진 속에서 중위권을 전전하며 오랜 세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2020-2021 시즌 6번째 챔프전 우승이 더욱 감격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우승을 하자마자 챔프전 MVP 김한별(BNK 썸)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며 미래의 신인 지명권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21-2022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삼성생명은 한 시즌 만에 5위로 떨어졌지만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두 시즌 연속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사용하며 선수단이 더욱 젊어진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 영건들을 중심으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우승 직후 리빌딩 단행하며 겪은 시행착오
 
 어느덧 삼성생명의 맏언니가 된 배혜윤은 지난 시즌 명실상부한 팀 내 득점과 리바운드 1위를 기록했다.
어느덧 삼성생명의 맏언니가 된 배혜윤은 지난 시즌 명실상부한 팀 내 득점과 리바운드 1위를 기록했다.한국여자농구연맹
 
삼성생명이 지난 2020-2021 시즌 14승16패로 정규리그 일정을 마쳤을 때만 해도 삼성생명을 주목하는 농구팬은 거의 없었다. 플레이오프 제도가 바뀌면서 막차티켓을 따냈지만 현실적으로 정규리그 우승팀을 꺾고 챔프전에 진출하기는 매우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을, 챔프전에서 박지수가 이끄는 KB를 꺾고 15년 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흔히 스포츠에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다음 시즌에도 우승전력을 최대한 지켜 연속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하나원큐, BNK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챔프전MVP 김한별을 보내고 신인 지명권 3장을 얻어왔다. 삼성생명은 작년 전체 1순위로 수피아여고 출신의 대형 유망주 이해란을 지명하며 더욱 젊은 팀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김한별의 이적과 김보미의 은퇴로 선수단의 평균연령이 낮아진 삼성생명에게는 정규리그 30경기의 장기레이스를 이겨낼 '경험'이 부족했다. 결국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1승19패를 기록하며 BNK에게 한 경기 뒤진 5위를 기록하며 봄 농구 진출에 실패했다. BNK가 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연승을 하는 동안 삼성생명은 마지막 3경기를 모두 패하며 BNK에게 아쉽게 역전을 허용했다.

김한별과 김보미의 이탈로 졸지에 팀 내 최고참 선수가 된 배혜윤은 지난 시즌을 통해 왜 자신이 확실한 높이와 파워를 갖추지 못했음에도 여자농구 정상급 센터로 군림하는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리그에서 가장 영리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배혜윤은 지난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15.54득점8.04리바운드5.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김한별이 빠진 삼성생명에서 팀의 리더로 맹활약했다.

삼성생명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던 2020-2021 시즌 발목과 허리 부상으로 2.59득점에 그쳤던 이주연도 지난 시즌을 통해 삼성생명의 핵심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8경기에서 평균 32분36초를 소화한 이주연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0.68점)을 올렸다. 득점뿐만 아니라 리바운드(4.79개)와 어시스트(3.36개), 스틸(1.46개) 등 대부분의 개인지표에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신인왕 4인방에 WNBA 출신 슈퍼루키까지
 
 삼성생명과 5년 짜리 FA 계약을 체결한 이주연은 윤예빈이 없는 이번 시즌 삼성생명의 백코트를 지켜야 한다.
삼성생명과 5년 짜리 FA 계약을 체결한 이주연은 윤예빈이 없는 이번 시즌 삼성생명의 백코트를 지켜야 한다.한국여자농구연맹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임근배 감독과 2년 재계약을 하며 과감한 리빌딩을 통해 팀의 미래전력을 단단히 하려는 임근배 감독의 철학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2010년대 중반 팀의 간판선수였던 박하나가 은퇴를 선택했고 박찬양 역시 은퇴 후 매니저로 변신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FA자격을 얻은 이주연과 5년, 김한비와는 1년 계약을 체결하며 전력누수를 막았다.

그렇게 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으로 이번 시즌 돌풍을 준비하던 삼성생명은 지난 9월 농구월드컵에 출전한 윤예빈이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는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180cm의 장신 포인트가드 윤예빈은 지난 시즌 10.89득점5.00리바운드2.8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삼성생명의 젊은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선수다. 윤예빈이 사실상 시즌아웃이 유력해졌기 때문에 이주연과 신이슬 등 나머지 가드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하지만 임근배 감독은 내심 이번 시즌을 위해 준비한 '비밀병기'가 있다. 바로 지난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혼혈 선수 키아나 스미스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스미스는 지난 여름 WNBA의 로스앤젤레스 스팍스에서 활약했을 정도로 기량이 검증된 선수다. 만약 스미스가 이번 시즌 코트에서 WNBA 출신의 기량을 뽐낸다면 삼성생명의 전력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해질 수 있다.

지난 시즌 5.79득점3.0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선정됐던 이해란의 성장도 삼성생명 팬들이 크게 기대하는 부분이다. 지난 여름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18.3득점7리바운드3어시스트로 대회 MVP에 선정된 이해란은 182cm의 장신에 스피드와 돌파력을 두루 갖춘 유망주다. 아직은 기복이 있는 슛이 더 안정되고 경험만 좀 더 쌓인다면 차세대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다.

삼성생명은 2007-2008 시즌의 배혜윤부터 2017-2018 시즌의 이주연, 2020-2021 시즌의 강유림(트레이드 영입), 2021-2022 시즌의 이해란까지 4명의 신인왕 출신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1순위 신인 스미스 역시 이번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백전노장 배혜윤을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역동적인 농구를 구사할 삼성생명이 이번 시즌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다 해도 농구팬들은 전혀 놀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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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신한은행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블루밍스 배혜윤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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