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멋진 세계> 스틸컷
(주)엣나인필름
자기를 배우고 '함께'를 배우고, 적응과 타협을 배워나가는 사람 사는 이야기 뒤에 쌉싸름한 먹먹함으로 영화가 끝났다. 그리고 곧 '우리는 선한 직업에 가려진 악한 마음과 악한 직업에 가려진 선한 마음 중에 무엇을 먼저 보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이 맴돌았다.
선함과 악함은 어떤 세계에서도 순도 100%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 당연한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숱한 일상의 순간 속에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퍽 어려운 일이다.
한 사람의 과거가 현재를 대변하는 사회이다.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혹은 어떤 이력을 가졌는지가 그 모습을 지배하는 이미지가 되기도 한다. 비단 전과자만의 문제일까?
부정적인 과거가 현재에 주는 영향만큼이나, 대단해 보이는 과거로 지금을 대변하는 삶도 적지 않다. 크게는 경제 성장의 주역이었던 기업가, 사회운동가 출신의 정치인도 있겠지만 가까이에 명문대를 졸업한 회사원이나 대기업 출신의 전업주부까지 우리는 꽤 빈번하게 과거로 나를 말하는 사회를 살고 있다.
과거가 없는 현재는 가능하지 않다. 다만 더 중요한 것은 과거를 지배했던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그 사람 자체를 보려는 노력이다. 사소할 수 있는 그 노력이 부족할 때, 편견은 평범함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세계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그런 평범함은 종종 지금에 대한 면죄부가 되기도 한다. 추측하고 넘겨짚지 않고 서로의 지금을 신뢰할 수 있는 멋진 세계가 일상에 스며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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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따뜻하고 더 정갈한 사회를 꿈꾸는 엄마사람입니다. 무엇보다 어디에 있든 모든 사람이 각자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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