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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김원형 감독, 2년 만에 SSG정상 견인

[KBO리그] 4일 KIA가 LG 꺾으면서 SSG 정규리그 우승 확정, 한국시리즈 직행

22.10.05 09:21최종업데이트22.10.0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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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가 KIA의 도움에 힘입어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김종국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9안타를 때려내며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정규리그 역전우승을 향한 LG의 확률을 완전히 없애버린 KIA는 6위 NC다이노스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68승1무71패).

이날 KBO리그는 잠실과 수원에서 단 2경기만 열렸지만 이날의 진짜 주인공은 잠실 경기의 결과를 숨죽여 지켜 본 SSG랜더스였다. SSG는 2위 LG가 패하면서 KBO리그 역대 최초로 개막전부터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팀이 됐다. 그리고 SSG의 초대 사령탑인 김원형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SSG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견인했다.
 
 SSG 김원형 감독.
SSG 김원형 감독.SSG랜더스
 
쌍방울 창단 멤버부터 SK 왕조시대까지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에서만 학창시절을 보낸 '전주토박이' 김원형 감독은 1991년 전주를 연고로 창단한 '8번째 구단' 쌍방울 레이더스의 창단멤버로 입단했다. 입단 첫 해부터 김인식 감독의 신뢰를 받아 곧바로 선발투수로 활약한 김원형 감독은1991년 8월 '국보투수' 선동열을 상대로 최연소 완봉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당시 선동열은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난공불락의 투수였다).

3년 차가 되던 1993년 데뷔 첫 두 자리 승수(11승)와 2점대 평균자책점(2.93)을 기록한 김원형 감독은 1991년부터 1998년까지 8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며 쌍방울의 핵심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1998년에는 12승7패13세이브2.52로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친 후 프로선수의 참가가 허용된 첫 번째 국제대회였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혜택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1999년 7월 한화 이글스전에서 장종훈의 강습타구에 얼굴을 맞고 코뼈와 광대뼈가 함몰되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32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박경완과 김기태, 조규제,김현욱 등 팀의 핵심선수들이 쌍방울 구단의 운영난 때문에 다른 구단에 현금 트레이드 되는 와중에도 창단부터 해체까지 쌍방울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그만큼 쌍방울을 상징하는 에이스가 바로 김원형 감독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쌍방울 해체 후 SK와이번스가 창단되면서 생애 처음으로 전주가 아닌 다른 지역을 홈으로 사용하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SK에서의 첫 해 한용덕과 함께 리그 최다패 공동 1위(13패)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쌍방울 시절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2005년 팀 내 최다승(14승)과 최다이닝(171.2이닝)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2007년에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이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던 2008년 롱릴리프로 활약하며 74.1이닝을 던졌고 리그 다승 공동 4위(12승)를 기록하는 쏠쏠한 활약으로 SK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2008년의 맹활약은 김원형 감독의 '마지막 전성기'였고 2009년과 2010년 28경기에 등판해 1승도 챙기지 못한 김원형 감독은 플레잉 코치로 활약한 2011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3개 팀 코치 거쳐 SSG에서 정규리그 제패

통산성적 134승144패26세이브12홀드3.92의 훌륭한 성적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은 김원형 감독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SK에서 루키군 투수코치와 1군 불펜코치, 1군 투수코치를 역임했다. 2017년과 2018년엔 쌍방울 시절 팀 동료였던 조원우 감독의 요청으로 롯데 자이언츠로 자리를 옮겨 투수코치와 수석코치로 활약했다. 특히 2017년에는 롯데가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김원형 감독은 2019년 KT 위즈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이강철 감독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두산 베어스의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김원형 감독은 2019년 유망주 이영하를 17승 투수로 성장시키고 양의지(NC)의 보상선수 이형범을 마무리 투수로 길러내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그렇게 2년 동안 두산에서 후임 양성에 힘 쓰던 김원형 감독은 2020년11월 SK의 8대 감독에 선임되며 친정으로 복귀했다.

작년 3월 신세계그룹이 SK야구단을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SSG의 초대감독이 된 김원형 감독은 첫 시즌 팀을 .508의 준수한 승률(66승14무64패)로 이끌고도 키움 히어로즈에게 단 반 경기 뒤진 6위에 머물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랜더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투수 노경은과 고효준을 영입했고 지난 3월에는 2년 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에이스 김광현과 4년 151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착실히 전력을 보강한 SSG는 시즌이 개막하자마자 파죽의 10연승을 질주하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SSG는 시즌을 치르면서 외국인 선수 이반 노바, 케빈 크론의 조기 퇴출과 최주환의 부진 등 여러 변수들이 있었지만 김원형 감독은 뚝심 있게 팀을 끌고 가며 3경기를 남겨두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인천 연고팀의 정규리그 우승은 SK 왕조 시절이던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두산 코치 시절이던 2019년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던 김원형 감독은 3년 후 사령탑으로 다시 SSG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KBO리그는 정규리그 우승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훨씬 높은 가치로 평가한다. 김원형 감독과 SSG 선수들이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커다란 위업을 달성하고도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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