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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시대적 흐름이지만 농어촌 주민들은 고통"

[이영광의 '온에어' 192] KBS 1TV <시사기획 창> 최송현 기자

22.09.20 15:17최종업데이트22.09.2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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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은 세계적 흐름이 되었다. 따라서 각국은 석탄 발전을 줄이고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가운데 피해를 보는 주민도 있다. 어떤 피해가 있는 것일까?

지난 13일 KBS 1TV <시사기획 창> '햇빛·바람에 멍들다' 편이 방송되었다. 다른 시사 방송과 달리 애니메이션으로 프롤로그를 시작한 이날 방송에서는 재생에너지 보급이 가장 많이 된 전남 지역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문제를 짚어 보았다. 취재 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5일 '햇빛·바람에 멍들다' 편을 취재한 KBS 광주총국의 최송현 기자와 전화 연결했다. 다음은 최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풍력발전기, 마을 주민들은 소음에 스트레스"
 

<시사기획 창>의 한 장면 ⓒ KBS

 
- 지난 13일 방송된 KBS 1TV <시사기획 창> '햇빛·바람에 멍들다' 편 취재하셨잖아요. 방송 끝났는데 소회가 어떠세요?
"일단 한 3개월 일한 것 같은데 섭섭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요. 결과물이 어쨌든 나왔으니까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많이 봐주셔서 보람도 있습니다."

- 아쉬운 부분은 뭔가요?
"재생에너지를 다루는 분야가 생각보다 되게 다양하거든요. 그래서 이걸 어떤 분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해야 될 이야기도 되게 많아요. 그런데 저는 저희 지역에 재생에너지가 많이 편중되면서 나타나는 지역민들의 불편 혹은 고통을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이런 정도에 지금 내몰려 있구나'라고 공감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는데 그게 잘 전달됐는지 제가 모르니까 아쉽죠. 또 더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낼 수 있는데 방송의 시간이 제한적이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들을 다 풀어내지 못한 부분도 아쉬워요."

- 재생 에너지 문제에 대한 취재는 어떻게 하게 되셨어요?
"보도본부 전체 기자들을 관할하는 서울 본사에서 매년 지역국마다 특집 프로그램을 공모해요. 그때 지역국 관련된 특집 프로그램 한번 해보라는 데스크 요청들이 있어서 고민하고 있던 찰나 재생에너지 부작용들에 대한 것들을 지역 농민단체나 시민사회단체에서 문제 제기하는 움직임들이 있었고 그런 움직임들을 제가 알게 돼서 이걸 다뤄봐야겠다고 해서 시작한 거예요."

- 기자님은 재생 에너지에 대해 원래 관심이 있었나요?
"아니요. 저도 사실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특히 전남이 일조량도 많고 바람도 많은 곳이라 재생에너지의 최적지라고 해요. 그래서 저도 개인적으로 이 취재하기 전에는 재생에너지가 낙후된 지역에 새로운 변화의 힘이 될 수도 있고 지역 발전을 이끌 기회가 되겠다는 정도 생각했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아까 지역의 농민단체나 사회단체들, 시민단체들이 그런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건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취재를 시작하게 된 거죠."

- 취재는 뭐부터 하셨어요?
"사전 조사는 한 3월 이후부터 한 것 같고요. 재생에너지라는 게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고 또 상대적으로 어려운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사전 조사들 하면서 방향의 틀을 잡았던 것 같아요."

- 프롤로그를 애니메이션으로 하셨던데 왜 그렇게 구성한 건가요?
"기획의 여러 측면이 있지만 재생에너지를 곁에 두고 살아가야 하는 많은 지역민이 느끼는 감정들을 초반부에 어떻게 전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던 것 같고 그러면서 사실 여러 가지 특수 촬영도 고민했어요. 아니면 기존 시사 프로의 방식대로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형태로 갈까 고민하다가 애니메이션이 조금은 감정적인 부분을 조금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란 취지로 제작하게 됐고요. 그런데 주변에서도 사실 시사프로에서 프롤로그를 애니메이션으로 쓰는 경우들이 거의 없다고 해서 조금 낯설어하기도 했던 것 같은데 그게 잘 전달됐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거의 대부분이 전남 이야기만 한 것 같아요.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말씀드린 것처럼 지역 보도 프로그램의 특성상 지역 이야기를 많이 다루는 부분이 있는 거고요. 실제로 재생에너지 보급량을 2020년 기준으로 봤을 때 전남이 가장 많이 돼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전남을 중점적으로 다루게 됐어요. 태양광이나 풍력이 이쪽에 많이 집중되면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가장 많기 때문에 저희 지역을 다뤘죠. 저는 이게 꼭 전남의 이야기라기보다 전남의 현상을 보여주면 다른 농어촌 지역에서도 태양광이든 풍력 관련된 여러 갈등이나 부작용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고요. 전남 혹은 경북, 충남 이렇게 다 돌아다니면서 전국적으로 이렇다는 걸 보여줄 수도 있지만 가장 보급량이 많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이 대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서 전남을 위주로 취재했고 풍력은 사실 전남보다 제주가 조금 더 빨리 시작했고 거기서 나타난 현상들이 있기 때문에 제주를 다뤘습니다."

- 풍력 발전기의 소음이 생각보다 큰가 봐요?
"풍력발전기가 1~2년 지나다 보면 그 기기의 마찰음이라는 게 생기거든요. 제가 가서 느끼는 건 바람 소리가 꽤 있다고 느끼지만 실제로 영광 같은 사례들을 보면 이게 매일 그런 상황들에 노출이 되는 분들은 이게 거의 습관성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특히 밤 같은 경우는 다른 것보다 조금 더 소리에 민감해지는 시간인데 풍력 발전기는 그 시간에도 돌아가는 경우가 있고 자동 발전을 하는 경우도 있고 자연 바람 위에서 그냥 돌아가는 상황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것들이 주민들한테는 지속해서 노출되면 나타나는 현상들인 것 같고 특히 영광 사례 같은 경우 마을하고 거리가 되게 가까워요. 여기에서 느껴지는 생활의 소음은 꽤 주민들이 불편해하세요."
 
- 논에 태양광을 많이 설치하는 거 같은데 왜 그런 거죠?
"예전에는 우리가 산지 태양광을 많이 했죠. 그런데 그런 태양광들이 상대적으로 자연재해 요인들이 되고 집중호우가 있으면제 산사태를 유발한다는 여러 사례도 있으면서 정부가 상대적으로 산지 태양광에 대한 REC(신재생공급인증서) 가중치를 사실상 없애버렸거든요. 그러면서 산지 태양광이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 됐고 반면에 논이라는 곳은 사업자들 입장에서도 평지에 지을 수 있기 때문에 기반을 조성하거나 이런 데 드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측면이 있는 거고요. 그렇다 보니까 대규모 태양광들이 간척지들을 파고들고 있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벼농사를 짓는 많은 농민이 실제로는 임차농의 형태이거든요. 이게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대략 적게 잡아도 50 많게 잡으면 60~70%가 임차농인 상황에서 땅 주인들은 이게 돈이 되냐 안 되냐의 측면으로 따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벼농사하는 농민에게 땅을 빌려줬을 때 받을 수 있는 임대료보다 태양광을 세워서 태양광 사업자로부터 받는 임대료가 몇 배 이상 차이가 나니까 땅 주인은 쉽게 태양광을 내어주게 되는 거죠."

"에너지 전환, 누군가는 고통받고 누군가는 삶의 터전 떠나"
 

최송현 KBS 광주총국 기자 ⓒ 최송현 제공

 
- 독일도 나오던데 독일과 우리나라의 차이가 있을까요?
"독일에서 제가 가장 새롭게 본 건 정확하게 우리나라로 따지면 공무원의 형태는 아니지만, 공무직의 형태로 이 지역 재생에너지를 다루는 전문가들이 있어요. 그러면 이런 분들을 통해 실제로 그 지역에서 발생하는 갈등의 요소들을 줄이려는 노력이 있고 주민들을 직접 만나거나 사업자의 사업 조정을 통해서 하시는 상황들이 있고 또 인접 지역 간의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잖아요. 예를 들어 우리로 따지면 어디 군과 어디 군 사이에 태양광이나 풍력을 할 수 있는 좋은 단지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러면 지역 재생에너지 전문가들이 그런 사업에 대한 계획을 조정하는 역할 한다는 거죠. 그래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서 역할들을 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 있다는 게 저는 되게 신선했어요. 왜냐하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각 시군별로 한두 명이 이런 사업을 맡고 있다 보니까 행정적인 일을 처리하는 데만 급급한데 그쪽에서는 전문가 형태를 둬서 사업권과 갈등을 조정하고 또 이런 것들이 있다는 게 되게 저는 눈여겨봤죠."

- 해상 풍력 발전은 어종 변화에도 영향을 주나 보네요?
"저희가 취재했던 어민은 제주 연안어선. 그러니까 가까운 바다에서 생업하시는 분들이에요. 벤자리는 제주 특산 어종이라고 하는데 회귀성 어종이라고 하고요. 이미 해상풍력이 들어선 탐라 풍력단지 역시 벤자리가 많이 잡히는 곳이었는데 해상풍력이 들어서면서 인공어초나 이런 걸 설치했어도 그곳에서 이젠 그 어종이 잡히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런 경험이 있다 보니 지금 공사를 하고 있는 한림 해상풍력단지 인근 해역에서도 앞으로 벤자리 같은 어종은 잡을 수 없을 거라는 불안감이 크다는 겁니다. 이건 어민들 주장입니다."

- 어종이 바뀌는 건 기온 상승과 관련이 있지 않나요?
"그 부분 제가 단정할 수 없는 게 실제로 어장 환경의 변화를 저희 취재 상황에서 모두 다 확인할 수 없었던 한계가 있죠. 그런데 그 공간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어민들의 이야기는 풍력단지가 들어서고 주변의 어장 환경은 분명한 변화가 있는 거고 그러한 변화들이 예를 들면 풍력단지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내가 조업했던 그 삶의 터전들의 변화로 인해서 잡히는 어종이 줄고 그럼 당연히 수익이 줄고 이런 불안감을 호소하셨다는 거죠."

- 영농형 태양광이 바람직한 거 같은데 왜 그걸 많이 안 하죠?
"일단 영농형 태양광이 100% 바람직하다고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렇지만 영농형 태양광이 하나의 대안은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하죠. 그 이유는 독일의 사례든 아니면 우리의 사례를 통해 보면 기존의 농지에 들어서는 태양광의 형태는 농지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거기서 임차를 해 쌀농사로 삶을 영위해 오신 분들의 삶의 터전이 사라지게 되는 형태잖아요. 때문에 영농형 태양광을 통해 쌀 생산하는 농지의 기능을 살리면서 전력 생산하는 시대적인 과제를 같이 해볼 수 있는 것은 영농형 태양광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런데 현재 영농형 태양광은 거의 시범 사업 형태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왜냐면 영농형 태양광은 땅을 소유한 농민이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렇다 보니까 대규모 단지에서 영농형 태양광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문제들이 있는 거죠."

- 취재하며 느낀 점 있을까요?
"취재하면서 많은 걸 느꼈지만 일단 저도 광주라는 도시에 살고 있으면서 저희 옆에 있는 작은 시군에서 재생에너지가 많이 늘어나며 생기는 문제들을 그동안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결국 재생에너지 전환에 있어서도 지역 자체의 의견 수렴 과정들 또 지역의 언론 역시 이런 문제들을 좀 더 꾸준히 관심 갖고 문제 제기 하는 것들이 필요하겠다는 것들을 많이 느꼈어요. 또 독일의 사례들을 통해서 지방 정부가 주도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이끌어가는 방식들 그걸 위해서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 좀 고민을 더 많이 하고 그런 방향성으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취재할 때 어려운 건 뭐였어요?
"일단은 현장들을 다니면서 만났던 주민들은 그동안 다른 방송이든 신문이든 이런 사례들을 다뤄왔던 곳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얘기하시고 결국은 그런 문제 제기들이 한두 번 되고 나면 이게 뭔가 변화로 이어져야 되는데 실제로 그 현상을 보여주고 문제가 있다는 것에서 끝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언론들도 초반부터 이런 사업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방향성도 제시하고 지속적으로 그것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지켜봐 주는 것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들을 했어요."

- 시청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는 뭘까요?
"에너지 전환으로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고 또 이렇게 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에너지 전환을 하는 게 맞느냐죠. 누군가는 고통받고 있고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지만 전기 많이 쓰는 저를 포함한 많은 대도시의 사람들은 그런 고민의 지점들이 없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프로그램을 보시고 나서 여러 가지 지적하실 분들도 많고 고민할 지점도 많겠지만 그만큼 우리가 농어촌에만 희생을 강요해 온 것이 아닌가 해요.

지금부터라도 '그런 에너지 전환의 과정은 당신들의 문제야'라고 할 게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참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는 하나의 지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방송의 메시지죠. 또 하나는 지금의 형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우리가 항상 고민하는 지방 소멸 문제가 더 앞당겨질 수 있고 10년 후 20년 후 지금 농어촌을 채우고 있는 많은 고령의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는 상황이 오면 정말 농촌은 누구도 들어가서 살고 싶지 않은 곳이 될 것인데 이런 것에 대한 위기감 혹은 고민을 정부든 아니면 에너지 전환의 전문가들이든 그런 부분에서 다뤄주면 어떨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덧붙이는 글 '전북의소리'에도 중복게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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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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