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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컬링 국가대표 쟁탈전, '수성'이냐 '탈환'이냐

[2022 한국컬링선수권] 경북체육회·서울시청 결승에, '김수혁 대전' 성사

22.06.17 17:00최종업데이트22.06.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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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청을 거쳐 경북체육회에서 활약하는 '베테랑' 김수혁 선수(가운데). 이번 한국컬링선수권 남자부 결승전은 '수혁대전'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청을 거쳐 경북체육회에서 활약하는 '베테랑' 김수혁 선수(가운데). 이번 한국컬링선수권 남자부 결승전은 '수혁대전'이 될 전망이다.박장식
 

남자 컬링 국가대표 쟁탈전은 '수성'이냐, '탈환'이냐로 결판날 분위기이다. 올림픽에도 나섰던 김창민과 성세현, 그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수혁의 관록을 앞세운 경북체육회, 그리고 정병진, 이정재 등 '96라인'의 패기를 바탕으로 한 서울시청이 결승으로 올라와 마지막 열전을 펼친다. 

진천선수촌에서 16일 열린 2022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경북체육회와 서울시청이 각각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경북체육회는 경기도컬링연맹을 상대한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서울시청 역시 강원도청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국가대표의 마지막 관문에 섰다.

이번 남자부 결승전은 '김수혁 대전'이라고 부를 법 하다. 서울시청에서 국가대표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던 김수혁 선수는 2년 전 경북체육회로 돌아와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양 팀의 후배 선수는 김수혁 선수에 대한 변함없는 '리스펙트'를 보이면서도, 승부에 임하는 결 만큼은 조금씩 다르다.

'후배 대학팀에 1패' 빼고 전승 거둔 경북체육회

경북체육회(김수혁·김창민·성세현·김학균·전재익)는 이번 대회 '폼'이 좋다. 실업팀과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2번 연속 태극마크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는 6승 1패를 거두며 순항했고, 대회 내내 상대 팀에 3점 이상의 빅 엔드를 한 번도 허용한 적이 없다.

하지만 뜻밖의 일격을 당하기도 했다. '후배 팀' 경일대학교와의 경기에서는 6-3으로 패배를 당하면서, 이번 대회 남자부 예선 최대의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일대학교 구성원 중 김은빈·표정민 선수 등 대다수는 의성고등학교 출신의 선수들. 김창민·김수혁 등 주축 선수들의 후배이기도 하다.

특히 2020년 한국선수권에서 의성고에 재학하고 있었던 선수들이 경북체육회를 이기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한 만큼, 후배들의 약진에 마냥 기분 나쁜 패배도 아닐 것이다. 경북체육회 윤소민 코치는 "선수들이 의성에서 자주 만나고 훈련했기 때문에 이렇게 잡히는 때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며 웃었다. 
 
 경북체육회는 두 베테랑 김수혁(왼쪽), 김창민(오른쪽)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경북체육회는 두 베테랑 김수혁(왼쪽), 김창민(오른쪽)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박장식
 
하지만 다른 실업팀과의 경기에서는 매번 압도적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경기력을 펼쳤다. 경일대학교와의 일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3점 이상을 내준 적도 없다. 특히 17일 결승전에서 맞붙는 서울시청을 상대로는 예선에서 8-1의 스코어, 그야말로 큰 점수차로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경북체육회 선수들은 지난 세계선수권을 복기한다.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인 8위를 거뒀지만,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김학균 선수는 지난 세계선수권에 대해 "1승이 아쉬웠다. 처음이라 긴장도 되고, 정신이 없었던 탓에 다녀오고서야 느낀 점도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학균 선수는 "세계선수권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모자람을 많이 느꼈다. 리드 샷으로서 팀에 서포트가 잘 되어야 하는 만큼, 지난 세계선수권 때 부족함 때문에 미안하기도 하다"라고 털어 놓았다. 

성세현 선수도 "두 번째 세계선수권을 운 좋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또 치를 수 있었기에 긴장감은 덜했다. 하지만 군 입대도 했고, 전역 후 공백기도 많아서 기량이 덜 올라온 느낌이었다"라며 당시를 복기했다.  

그러면서 '두 형', 김창민과 김수혁 선수에게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김학균 선수는 "형들이 너무 희생해 줬다. 형들 아니었으면 막판까지 4강 경쟁 할 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성세현 선수는 "상황이 좋던 안 좋던, 형들이 잘 이끌어 준 덕분이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두 선수의 한국선수권 각오는 '준비한 만큼 기량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김학균 선수는 "형들도 올림픽을 바라보면서 정신 없이 달려왔다. '우리가 무조건 국가대표를 한다는 마음보다 있는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라고 말했다. 

"민우가 아직 태극마크가 없어서..."
 
 2022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한 서울시청 선수들.
2022 한국컬링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한 서울시청 선수들.박장식
 
경북체육회가 '맏형 리더십'이라면, 서울시청은 '동갑의 케미'다. 맏형 김태환 선수를 제외한 세 명의 선수가 1996년생 선수들이다. 정병진 선수와 이정재 선수, 그리고 김민우 선수까지, 한 명의 맏형과 세 명의 동갑내기가 함께하는 서울시청 역시 중요할 때마다 터지는 경기력을 펼치며 순항해 왔다.

서울시청의 라운드로빈 순위는 6승 1패. 앞선 경북체육회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셈이다. 비실업팀 경기도컬링연맹(스킵 김정민), 그리고 대학 팀 경일대학교와의 경기에서는 한 점 차로 신승을 거두는 등 짜릿한 승리를 맛보기도 했다.

준결승에서도 강원도청을 큰 점수차로 물리친 서울시청은 경북체육회와 재회한다. 앞서 큰 패배를 겪었지만 선수들은 개의치 않는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년이라는 기간 동안 김수혁 선수가 맏형으로서의 노릇을 해왔던 터라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안다. 그런 익숙함을 자신들의 편으로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예선 기간 만난 정병진 선수는 지난 동계 유니버시아드 출전이 오미크론 변이 탓에 막힌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정병진 선수는 "재난 상황이었던 탓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였다"라며 덤덤해했다. 오히려 정병진 선수는 "작년 한국선수권이 조금 더 아쉬웠다"라며 "이번에는 아쉬운 점을 덜어내고, 높은 곳에서 싸워 보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3년 전 국가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던 서울시청. 정병진 선수는 "3년 만의 국가대표에 나갈 기회인만큼 국가대표를 할 욕심이야 크다"라면서도 "민우가 아직 한 번도 국가대표로 나서 본 적이 없다. 민우한테 태극마크 한 번 달아주고 싶어서 열심히 하게 된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정병진 선수는 김수혁 선수에 대해서 "게임 내에서도 배울 게 많고, 수혁이 형이 워낙 베테랑이다 보니까 우리에게는 수혁이 형이랑 맞붙는다는 것 자체가 경험"이라면서도 "오랫동안 같은 팀이었으니 사석에서는 친하지만, 경기에서는 형 동생 없기 때문에 잘 해보려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연패를 노리는 경북체육회, 3년 만의 국가대표 탈환을 노리는 서울시청의 맞대결은 17일 오후 2시부터 펼쳐진다. 이 맞대결은 대한컬링연맹의 유튜브 채널 '컬링TV'를 통해서도 생중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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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