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 오노 요코 부부가 1980년 11월에 발표한 스튜디오 앨범 <더블 팬터지>의 재킷 이미지. 존 레논의 마지막 음반이 되었다.
Geffen Records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면서 몇 달 동안 보지 못했던 존 레논과 오노 요코는 각각 인도 리시케시와 영국 런던에서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다. 존 레논은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오노 요코를 그리워하며 '아임 소 타이어드', '여 블루스'를 썼고, '줄리아'와 '에브리바디스 갓 섬싱 투 하이드 익셉트 미 앤 마이 멍키(Everybody's Got Something To Hide Except Me And My Monkey)' 같은 곡에서는 노래 속에 오노 요코의 존재를 직접 등장시켰다. 그러는 사이 오노 요코는 존 레논에게 알 듯 모를 듯한 내용의 엽서를 써서 보냈다.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구름이 보이면 나를 생각하세요."
존 레논은 이러한 오노 요코의 엽서를 고대하며 아슈람 내에 있는 우체국에 날마다 들러 엽서가 왔는지 확인했다. 그러고는 요코를 생각하면서 곡을 쓴다든지, 길고 검은 머리를 한 동양 여인의 그림을 그리곤 했다.
리시케시에서 몇 달을 그렇게 오노 요코를 생각하며 보내다가 존 레논은 아슈람 내에서 마하리시 마헤시 요기가 추문에 연루되자 더 이상 뒤돌아보지 않고 영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아내 신시아에게 자기가 몇 주 동안 작업 때문에 녹음 스튜디오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니 제니 보이드, 도노반, 알렉시스 마르다스 등과 함께 그리스로 여행을 다녀오라고 권했다. 그런 다음 아내가 여행 간 사이에 켄우드 자택으로 오노 요코를 불러들여 최근 자신이 만든 전자음악 테이프를 들려줬다.
"인도에서 돌아왔을 때, 우리(요코와 나)는 전화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나는 그 여자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한밤중이었고 신시아는 자리를 비운 상태였어요. '음, 이제 내가 요코를 더 알아야 할 때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집에 왔고 저는 뭘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래서 우리는 위층에 있는 스튜디오에 가서 내가 만든 모든 테이프를 요코에게 들려줬습니다."
오노 요코는 감동했고, 그녀의 제안으로 두 사람은 나체 커버사진으로 유명한 <언피니시드 뮤직 넘버 원: 투 버진스(Unfinished Music No. 1: Two Virgins)>라는 아방가르드 앨범을 홈 스튜디오에서 즉흥적으로 만든 뒤 서로 사랑을 나누었다. 그때가 진짜 두 사람이 연결된 때였다.
"우리가 <투 버진스>를 시작했을 때는 자정이었고, 끝냈을 때는 새벽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새벽에 사랑을 나눴습니다.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존 레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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