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6회에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곳곳에서 나온 실책...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KIA
양 팀에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7회 말,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은 KIA는 8회 초를 앞두고 필승조를 가동했다. 원래대로라면 8회 초 장현식, 9회 초 정해영이 1이닝씩 맡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전날 경기서도 두 투수가 8회 초와 9회 초를 책임지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8회 초 장현식이 선두타자 안재석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안재석을 대신해 조수행이 대주자로 나갔다. 조수행의 주력을 의식한 탓이었을까. 후속타자 정수빈의 타석에서 장현식의 견제구를 1루수 황대인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공이 뒤로 빠졌다.
그 사이 조수행이 2루로 진루해 단숨에 득점권 기회를 잡은 두산은 정수빈의 땅볼에 이어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조수행이 홈을 밟아 균형을 맞췄다.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양현종의 승리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KIA의 불안한 수비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3루수 류지혁이 김인태의 땅볼 타구를 잘 잡아내는 것까진 좋았는데, 송구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면서 2루까지 진루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어진 페르난데스의 타구 역시 다이빙캐치를 시도한 좌익수 김석환이 잡지 못해 2사 이후에도 이닝을 끝내지 못한 채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8회 말 김도영의 1타점 적시타로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지만, 9회 초에도 2사 1, 2루서 정수빈의 좌전 안타 때 좌익수 이우성의 포구 실책으로 또 다시 점수를 내줬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8회 초 이후 연이어 나온 실책성 플레이가 팀의 패배로 연결됐다.
최다 실책 1위...5강 도전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어느 팀이든 144경기를 매번 계획대로 해내진 못한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풀리는 날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 분위기를 반전시키려고 해도 꼬이는 경기가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땐 그냥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실책 때문에 진다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더구나 현재 중위권에 위치해 있는 KIA의 상황이 여유롭지 않다는 것을 감안하면, 20일 두산전은 반드시 잡았어야 하는 경기다.
21일 현재 KIA의 팀 실책 개수는 23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신인' 김도영이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은 것과 달리 황대인, 김석환 등은 코너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코너 수비에 대한 고민이 수 년간 계속 풀리지 않았던 만큼 하루아침에 환골탈태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 내야·외야 모두 교통정리가 끝났다고 볼 수 없고, 김석환처럼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적이 없는 야수도 존재한다.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KIA의 목표는 확고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5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게 쉽지 않다. 지금 KIA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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