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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에 발목... 남자 컬링 대표팀, 세계선수권 8위 마감

최종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석패... 사상 두 번째 호성적이지만 아쉬움 남아

22.04.10 20:02최종업데이트22.04.1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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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선수권을 8위로 마친 남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
세계선수권을 8위로 마친 남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세계컬링연맹 제공/Steve Seixeiro
 
남자 컬링 대표팀 경북체육회(김수혁·김창민·성세현·김학균·전재익)가 남자 컬링 세계선수권에서 6승 6패, 8위(실제 성적은 공동 6위)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대표팀 최고 성적은 2018년 거뒀던 4위로, 이번 성적은 사상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선수들은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던 한을 풀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실제로 강팀들을 연달아 꺾었다. 강팀인 이탈리아에 완승한 데 이어,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던 스웨덴 '팀 니클라스 에딘'을 극적으로 눌렀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선수들을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끌어내린 것은 약팀들이었다. 한국에게 승리를 따낸 덴마크·핀란드, 심지어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한국을 내려앉힌 네덜란드까지, 세 나라는 뒤에서 순위권을 다퉜다. 

두 번째 메달싸움 나가나 싶었지만... 눈앞에서 놓친 PO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9일 새벽부터 오후에 걸쳐 열린 라운드로빈 11차전, 그리고 최종전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난적으로 예상되었던 독일에게는 쉽게 승리를 따냈지만, 이른바 '약체 중의 약체'라 불린 네덜란드에게 연장전 끝 일격을 맞은 것이 뼈아팠다.

전날 라운드로빈의 결과가 한국에 유리하게 짜임에 따라, 한국은 2승을 거두기만 하면 자력 진출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다. 첫 번째 독일과의 경기는 수월했다. 첫 엔드에는 한국이 후공권을 쥐고도 작전 실패로 독일에 한 점을 스틸하는 실수를 범했지만, 선수들은 전열을 가다듬었다.

2엔드 두 점을 올리며 반격에 나선 한국은 3엔드 독일의 공격 기회에서 두 점의 스틸까지 뺏어내는 데 성공했다. 전반을 6-2 스코어로 출발한 대한민국은 9엔드 스틸까지 얻어내는 등, 9-4의 스코어까지 올리며 독일을 격파했다. 6승 5패, 이대로라면 PO 진출은 가시권인 것처럼 보였다.

문제는 네덜란드전이었다. 선수들은 네덜란드를 상대로 뜻밖의 고전을 펼쳤다. 네덜란드의 '팀 바우터르 회스헌스'는 지난해 12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을 울렸던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2승 9패로 수세에 몰려있던 네덜란드를 상대로 한국이 패할 것을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네덜란드에 당하고 말았다. 1엔드 네덜란드가 1점을 먼저 기록한 뒤, 3엔드 한국이 석 점의 빅 엔드를 만들며 분위기를 잡았다. 한국은 전반전 역시 5-3의 스코어로 마치며 승리의 확률을 높여나갔다. 하지만 후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한국이 빈타 속에 네덜란드에게 역전을 허용한 것.

네덜란드는 6엔드 동점을 만든 뒤, 8엔드 한국이 한 점만 올리는 빈타를 낸 사이 9엔드 두 점의 점수를 더 올렸다. 한국은 10엔드 스틸 위기에까지 몰렸지만, 연장전까지 경기를 끄는 데는 성공했다.

10엔드 극적인 상황까지는 경기가 한국의 편이었다. 하지만 승리는 네덜란드의 몫이었다. 한국도 마지막까지 버튼 드로우를 하는 등 스틸을 노렸지만, 네덜란드의 스킵 바우터르 회스헌스의 마지막 스톤이 정확히 한국의 스톤을 쳐내며 경기는 8-7로 끝났다. 

한국은 6승 6패로 스위스, 독일과 공동 6위에 몰렸다. 하지만 스위스와 독일, 한국은 서로 1승 1패씩을 거둔 상황. 여기서 경기 이전 선후공을 가리기 위해 던지는 샷의 평균값을 잰 이른바 'DSC' 결과에 따라 스위스가 PO에 진출했다. 한국은 8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해야 했다.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했다
 
 2022 세게선수권에 출전했던 선수들. 왼쪽부터 김창민, 김학균, 김수혁, 성세현 선수.
2022 세게선수권에 출전했던 선수들. 왼쪽부터 김창민, 김학균, 김수혁, 성세현 선수.세계컬링연맹 제공/Steve Seixeiro
 
선수단은 남자 컬링 세계선수권 통산 두 번째로 높은 순위라는 좋은 기록을 썼다. 하지만 메달을 바라고 갔던 선수들에게는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였다. 특히 스웨덴, 스코틀랜드, 이탈리아 등 기세 좋은 팀들을 누르고도 세계선수권 순위표에서 11위, 12위, 13위를 기록한 팀에 발목을 잡혔다는 것이 더욱 아쉬웠다.

아쉬운 패배지만 성과도 있다. 팀을 맞춘 지 1년 남짓 된 김수혁 - 김창민 베테랑 듀오가 많은 대화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포지션을 찾은 것도 고무적이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찾은 김수혁 포스, 김창민 스킵의 체제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험도 많았다. 성세현 선수는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의 샷 감각을 완벽히 찾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세계선수권 경험이 많지 않았던 김학균 선수는 주전 리드로 훌륭한 성과를 냈고, 전재익 선수 역시 가능성을 보였다.

세계선수권 종료 이후 귀국하는 경북체육회 선수들은 5월 '별들의 전쟁', 그랜드슬램 나들이에 나선다. 캐나다 올즈에서 열리는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컵'에 여자 국가대표팀 강릉시청 '팀 킴'과 함께 출전하는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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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