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세계선수권 출전차 미국으로 출국한 남자 컬링 국가대표 선수단의 모습.
대한컬링연맹 제공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의 겨울동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남자 국가대표팀이 남자 컬링 국제대회 사상 첫 메달을 노리고 결전지인 미국으로 향한다.
남자 컬링 대표팀 경북체육회 선수들은 지난 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 선수들은 오는 4월 2일부터 열리는 남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맏형 김창민 선수를 필두로 베테랑 김수혁 선수, 그리고 성세현·김학균·전재익 선수까지 다섯 명의 선수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러 간다.
지난해 1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아쉽게 올림픽으로의 티켓을 따내지 못했던 남자 대표팀이었다. 빈 손으로 돌아온 선수들은 실망과 아쉬움의 시간을 보냈지만, 다시 심기일전해 올림픽에서 쓰지 못했던 역사를 세계선수권에 대신 쓰러 간다.
4강 신화 만들었던 '팀 창민', 4년 만의 나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국가대표로 나서 국민들의 응원 속에 짜릿한 한일전 승리를 거둬내기도 했던 경북체육회. 물론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평창 올림픽을 함께 했던 영광의 멤버는 김창민 스킵과 세컨드 포지션의 성세현 정도만이 남았다. 하지만 여전히 실력만큼은 세계적임을 증명한 팀이다.
평창 올림픽이 끝난 직후 열린 지난 2018년 세계선수권에서는 4강 신화를 써내기도 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코틀랜드에 석패해 아쉽게 남자 컬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이라는 기록을 써내지는 못했지만, 남자 컬링 역시 여자 선수들 못잖게 높은 국제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음을 과시한 첫 무대였다.
불운도 있었다. 2019년 대표팀 자리를 탈환해 2020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러 출국했던 경북체육회 선수들은 대회 현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라는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어야 했다. 그해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비실업팀인 경기도컬링경기연맹에 석패하며 세계선수권으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선수 교체도 있었다. 평창 올림픽에도 출전했던 이기정·이기복 쌍둥이가 강원도청으로 이적하고, 대신 '컬링 맏형' 김수혁 선수를 영입한 데 이어 군 복무로 팀을 떠났던 성세현 선수를 재영입했다. 코리아컬링리그를 통해 인기를 끈 전재익 선수도 믹스더블 팀의 해체로 남자부에 합류했다.
그렇게 2021년 한국선수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 끝에 국가대표를 탈환한 선수들. 아쉽게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 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스킵 김창민, 그리고 성세현 선수에게는 꼭 올림픽이 열렸을 기간인 4년을 기다려온 끝에 출전하는 대회다. 김수혁 선수 역시 서울시청의 스킵으로 활약했을 당시였던 2019년 대회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던 것이 못내 아쉬웠을 터. 세 선수들은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 서는 김학균·전재익과 함께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누구보다 절실한 '팀 창민'의 세계선수권
▲어려운 팀들도 적지 않지만, 남자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두 번째 기적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장식
물론 상대에 나서는 팀들이 결코 만만하지만은 않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팀들 중 세계선수권 출전권 역시 따낸 팀이 다섯 팀에 달한다. 특히 올림픽 금메달·동메달을 따낸 스웨덴(팀 에딘)과 캐나다(팀 구슈) 선수들은 변함 없이 세계선수권에도 나서기에 대회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졌다.
상대 선수들 가운데 변수도 있다. 스웨덴의 스킵 니콜라스 에딘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세계선수권이 사실상 마지막 국가대표 무대가 될 전망인데, 함께 해왔던 선수들에게 마지막 '금'을 선물하겠다는 스웨덴 선수들의 투지가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캐나다 '팀 브래드 구슈'에는 '팀 킴' 선수들의 동반자이자, 잠시 경북체육회 남자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던 피터 갤런트 코치의 아들, 브렛 갤런트 선수가 뛰고 있다. 경북체육회 선수들이 '스승의 아들'과 맞붙는 묘한 장면이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그렇지만 '팀 창민'에게는 무기가 있다. 세계선수권 무대가 누구보다도 절실하다. 그런 만큼 기대도 크다. 지난 2월 말 김창민 선수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얼른 세계선수권 가서 뛰고 싶다"며 "우리가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도움 주신 분들께 큰 힘을 드리는 것이 아니겠냐"라고 반문했다.
특히 앞서 여자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이라는 새 기록을 써낸 '팀 킴' 선수들의 활약도 자극이 되었을 터. 김창민 선수의 "올림픽에 못 나갔던 한을 세계선수권에서 몽땅 풀고 싶다. 그간 고생했던 것이 무의미하면 안 된다"는 말 답게, 아쉬웠던 이번 시즌을 누구보다도 빛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2일부터 열흘간의 열전을 펼치는 남자 컬링 세계선수권은 TV로 접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지난 여자 세계선수권도 TV 중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컬링 전문 매체 '컬링한스푼'의 유튜브에서 주요 경기를 음성 및 데이터로 중계하고, 세계컬링연맹과 독점 계약한 OTT 플랫폼 'Recast'에서는 주요 경기가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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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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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킴'에 이어, 이번엔 남자 컬링 대표팀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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