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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코로나 탓, 시작부터 꼬인 카타르월드컵

대륙별 예선 늦어져... 일부 참가국 없이 조 추첨 '강행'

22.03.23 12:49최종업데이트22.03.23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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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 방식을 발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 FIFA

 
역대 처음으로 겨울에, 중동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시작부터 꼬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대륙별 예선 일정이 늦어지면서 일부 참가국을 빼놓고 본선 조 추첨을 하게 된 것이다. 월드컵 개막의 첫 걸음인 조 추첨식은 내달 1일 개최국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열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2일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 방식을 발표하며 본선 참가국 32개국 중 29개국 만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본선 참가 32개국인데... 29개국 만으로 '조 추첨' 

앞서 FIFA는 이달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우크라이나와 스코틀랜드의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경기를 6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당하면서 정상적으로 경기 준비를 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따라서 이 경기 승자와 웨일스와 오스트리아 경기의 승자가 맞붙는 경기도 함께 연기됐다. 또한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본선 진출권 2장이 걸려 있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도 6월로 미루기로 했다. 

월드컵 조 추첨은 32개의 참가국을 3월 기준 세계랭킹 순서에 따라 8개국씩 1~4번 포트에 배정해서 진행한다. 개최국 카타르와 랭킹 상위 7개국인 프랑스, 벨기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이 1번 포트에 들었다. 

통산 4차례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독일은 랭킹이 최근 3개월 연속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2번 포트를 배정받게 됐다.

문제는 3, 4번 포트다. 조 추첨을 미룰 수 없는 FIFA로서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일단 29개국 만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가장 늦게 합류하는 3개 참가국은 랭킹에 상관없이 4번 포트에 배정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웨일스, 우크라이나, 콜롬비아 등은 만약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 랭킹에 따라 3번 포트를 배정받아야 하지만, 조주첨보다 늦게 경기를 치르면서 가장 불리한 4번 포트를 배정받게 되는 것이다.

또한 3번 포트에 들어갈 랭킹이지만, 4번 포트로 배정받은 국가가 포함된 조는 본선에서 강팀끼리 맞붙는 '죽음의 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

3번 포트 기대하는 한국... 벤투 감독 "일단 승리해야"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 ⓒ 대한축구협회

 
AP통신은 "우크라이나와 코로19 사태로 왜곡된 조 추첨이 열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4포트에 속한 참가국은 자신들보다 랭킹이 높은 1~3번 포트 참가국과 같은 조에 속해 맞붙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조별리그 통과가 어려워진다. 

한국(29위)도 변수가 생겼다. 한국보다 랭킹이 높은 웨일스(20위), 우크라이나(27위)가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무조건 4번 포트로 밀려나기 때문에 좀 더 유리한 3번 포트에 배정받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한국이 만약 오는 24일과 29일 열리는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아시아 예선 마지막 2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3포트에 배정이 확정적이다. 특히 랭킹이 높은 이란(21위)을 꺾는다면 더 많은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관련 기사 : 손흥민·황의조 부른 벤투호... 이란 잡고 '조 1위' 야망)

그러나 만약 비기거나 패할 경우 포인트가 떨어져 유럽, 북중미, 아프리카 등 다른 대륙의 예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경우의 수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도 조 추첨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4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조 추첨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남은 2경기에서 승리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 예선을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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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우크라이나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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