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기대 이상의 피칭 선보인 수아레즈, 삼성의 속구 용병 잔혹사 탈출을 노린다

시범경기 첫 등판서 4이닝 무실점 호투 선보여

22.03.23 09:18최종업데이트22.03.23 09:18
원고료로 응원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 ⓒ 삼성라이온즈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가 22일 KBO리그 무대 첫 등판에 나섰다. 이날 주전 안방마님 강민호와 배터리를 이루며 키움 타자들을 상대했다.

시즌 전 수아레즈에 대한 우려들이 많았다. 일본에서 3시즌 동안 제대로 된 활약이 드물었다. 2시즌은 부상으로 거의 이탈했고, 마지막 해에는 선발보다 스윙맨의 역할을 맡았다. 삼성에서 풀타임 선발 소화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이러한 우려를 잠재웠다.

시작은 불안했다. 1회 1사 이후 송성문과 이정후에게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푸이그와 박찬혁을 뜬공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안정감을 찾은 수아레즈는 4회까지 큰 위기 없이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이며 5회 마운드를 백정현에게 넘겼다.

허삼영 감독은 수아레즈의 첫 등판에서 대해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며 합격점을 내렸다. 등판을 마친 후 수아레즈는 "변화구만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남은 기간 동안 준비 잘해서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키움전 선발로 나와 투구하는 수아레즈 ⓒ 삼성라이온즈


수아레즈의 호투가 삼성은 상당히 반가울 수밖에 없다. 뷰캐넌은 최근 2시즌 연속 15승 이상을 기록하며 특급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반면에 뷰캐넌의 파트너들은 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시즌 동안 뷰캐넌의 파트너로 활약했던 라이블리는 매해 부상에 시달리며 지난 시즌 도중 웨이버 공시가 됐다. 대체 용병으로 합류한 몽고메리도 뛰어난 명성과 달리 KBO리그에서는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삼성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게다가 삼성은 밴덴헐크(2013~2014) 이후 속구형 외국인 투수에 대해 큰 재미를 본 기억이 없었다.

최근에 영입한 속구형 외국인 투수가 2018년 리살베르토 보니야였다. 보니야는 시범경기에서 1경기 나와 5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사사구 7실점을 기록하며 KBO리그에서 제대로 쓴 맛을 경험했었다. 이는 정규시즌에서도 이어졌다. 결국 29경기 7승 10패 방어율 5.30 출루허용률 1.52를 기록하며 삼성과의 동행은 1년 만에 끝이 났다. 한 시즌을 끝까지 완주할 정도로 내구성은 상당히 좋았다. 그러나 투구에 기복이 너무 심해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그나마 재미를 본 속구형 외국인 투수는 2015년 알프레도 피가로였다. 피가로는 25경기 13승 7패 방어율 3.38 출루허용률 1.24로 삼성의 1선발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2차례나 말소됐다. 1군에 복귀한 후에도 구위는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 이는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며 삼성은 그해 5년 연속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당연히 피가로도 삼성과 동행은 1년 만에 끝이 났다.

삼성의 남은 시범경기 횟수는 6차례다. 1차례 정도 더 등판할 가능성이 있는 수아레즈다. 수아레즈의 활약에 따라 이번 시즌 삼성의 성적이 어느 정도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수아레즈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시즌에 들어가서도 계속 기우가 돼야 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라이온즈 수아레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KBO리그 기사 및 칼럼 / 포털에 올라온 중첩된 기사는 웬만하면 쓰지 않으려고 함 / 데이터를 토대로 한 유익한 글 쓰기 / 프로가 아니어서 미흡한 점이 많지만, 배워가며 발전하겠습니다. 악플이 아닌 이상 쓴 소리도 달게 받겠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