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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첩보원 배신에 더 빛난 여성들의 우정... 인류 구했다

[미리보는 영화] < 355 >

22.01.27 17:44최종업데이트22.01.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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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355 > 관련 이미지. ⓒ 조이앤시네마

 
극한의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하는 멋진 첩보 요원의 이야기는 줄곧 남성의 전유물이긴 했다. 간간이 여성 파트너가 등장했어도 영화 내에서 소비되고 사라지기 일쑤였고, 사람들은 남성 캐릭터를 주로 기억하곤 했다.
 
오는 2월 9일 개봉하는 < 355 >는 각자 조국의 이익을 위해 충성하는 여성 요원들의 이야기다.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첩보 기관이 인류를 위험에 빠뜨릴 기밀 무기 거래를 막기 위해 힘을 합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흥미로운 지점은 단순히 하나의 거대 임무를 화려한 액션과 특수 효과로만 채우지 않는다는 것. 각자의 파트너를 믿고 활약하던 각국의 여성 요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들이 기만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파트너들이 이미 범죄 조직에 매수돼 있다는 걸 눈치챈다. 믿을 건 나 자신뿐인 상황에서 기밀 무기 행방은 더 묘연해지고 그대로 뒀다간 인류 자체가 위기를 맞는다는 사실에 서로 다른 이익을 추구하던 여성 요원들이 하나가 되기 시작한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적의 적은 내일의 동지가 되는 법. 영화는 각 캐릭터에게 부여한 개성을 십분 활용하면서 서브플롯으로 남성 요원들의 배신을 배치해 놓고 있다. 굳이 성별을 따질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가족사와 개인사를 공유한 다섯 요원들은 이미 유대감을 깊이 느끼며 연대한다.
 
< 355 >는 기존 액션물의 빠른 속도감과 쾌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여성 캐릭터들의 입체감과 매력을 부각하는 데 집중한 모양새다. 특히 CIA 요원 메이스(제시카 차스테인)를 중심으로 서로를 의삼하다가 마음을 열게 되는 여러 여성 요원들이 제법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격투와 폭발물 설치, 감시 및 네트워크 해킹 등 서로의 전문 분야가 다른 이들은 중반부로 갈수록 끈끈하게 뭉치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 < 355 > 관련 이미지. ⓒ 조이앤시네마

 

영화 < 355 > 관련 이미지. ⓒ 조이앤시네마

 
<엑스맨: 아포칼립스>를 비롯해 <로건> 등의 프로듀서를 경험한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제작 및 연출, 시나리오까지 병행하면서 자신의 장기를 담으려 했다. 매우 밝다고 할 순 없지만 경쾌한 화면 리듬감에 종종 유머러스한 대사나 설정을 넣었다. 그만큼 인생의 희로애락을 표현했다고 할 수있다,
 
주연을 맡은 제시카 차스테인, 다이엔 크루거 페넬로페 크루즈, 루피타 뇽오의 호흡 또한 좋은 편이다. 영화 곳곳에 "더이상 설명하는 남성은 필요없다"는 대사들 또한 통쾌하다. 여러모로 그간 가려졌던 여성 서사와 여성 주인공에 대한 애정과 지지 또한 느껴진다.

한줄평: 남성의 우정보다 더 진하고 깊다
평점: ★★★☆
 
영화 < 355 > 관련 정보
감독: 사이먼 킨버그
출연: 제시카 차스테인, 다이앤 크루거, 페넬로페 크루즈, 루피타 뇽오, 판빙빙
수입: 조이앤시네마
배급: ㈜스튜디오산타클로스
공동배급: ㈜제이앤씨미디어그룹
러닝타임: 122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2년 2월 9일
355 액션 제시카 차스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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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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