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응원을 펼치는 두산 베어스 팬들.
박장식
관람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관람했다. 취식하는 관중들 역시 중간중간 마스크를 잠시 내리고 음식을 먹고, 음료를 마신 뒤 다시 마스크를 쓰곤 했다. '위드 코로나'라지만, 더욱이 관중석의 모든 관람객이 음성 증명서를 받았거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지만, 1천 명대를 넘나드는 확진자 수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마스크를 스스로 착용하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함성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원칙적으로는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상황에서는 프로 스포츠 경기장에서의 '육성응원'은 금지된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라는 특성 때문에, 타이트하게 이어졌던 경기 상황 탓에 관람객들의 함성과 응원이 자연스럽게 터져나왔다.
특히 관람객들의 육성응원 소리가 응원단장의 목소리와 응원 유도, 그리고 앰프 아래에서 가려진 10시 이전에는 육성응원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10시 이후 잠실야구장 인근 주민들을 위해 앰프 응원이 중단된 이후 함성도 앰프 소리에 묻히지 않고, 관중의 목소리도 그대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양팀 응원단장이 손으로 엑스 자를 그려보며 육성응원을 막아도 보고, 전광판을 통해 육성응원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팬들이 신나서 내는 함성과 응원의 목소리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키움 측 응원석도, 반대로 두산 측 응원석도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가을야구의 열기 때문에, 특히 동점 상황과 만루 상황 터져나온 극적인 적시타가 양팀에서 터져나왔던 탓에 양 팀의 응원소리는 밤이 깊어갈수록 점점 커져갔다. 특히 이정후의 결승타가 키움에서 나오고, 만루 찬스를 끝까지 두산이 이어가는 등 경기의 분위기가 고조되었던 9회에는 양팀 팬들이 박자에 맞춰 응원가를 부르고, 함성을 내곤 했다.
이유야 어쨌든, 코로나19 이후 2년 만에 관중석에서 나온 응원의 목소리였으니만큼 팬들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팬들은 응원가를 따라부르고 함성을 목청껏 지르면서도, 어쩌면 생각지 않게 다시 만난 '한국 프로야구의 상징'을 휴대폰 카메라로 녹화하면서 이 날의 기억을 담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육성응원의 딜레마 남긴 '위드 코로나' 첫 현장
▲2021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린 잠실야구장에서 육성 응원을 자제바란다는 전광판 알림이 뜨고 있다.
박장식
경기 이후 '육성응원'은 야구계를 넘어서 각계각층에서의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2년만에 처음으로 이어진 육성응원은 한국프로야구가 선수들뿐만 아니라 '10번 타자'로 불려지는 팬들에 의해 이어진다는 것을 오래간만에 느낄 수 있었던 결과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육성응원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어있고,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정부의 발표도 뒤따랐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야구장 내 입장과 취식이 가능하지만, 함성과 구호는 금지된다"면서,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도 함성이나 구호를 외치면 침방울 배출이 많아지고 강해져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이 부분이 지켜지도록 하는 방안을 KBO, 문화체육관광부와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야구장에서 육성 응원만큼 팬들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할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이번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응원석을 중심으로 좌석들이 매진되는 모습이 펼쳐졌다. 일각에서는 '취식보다 육성응원을 원한다'며 '취식을 금지하고 차라리 육성응원을 허용해달라'는 목소리를 낸다. 게다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함성을 막을 방안이 있을까 하는 의문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물론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응원을 물리적으로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딜레마가 남는 와일드카드 1차전이었다. 앞으로 가을야구에서의 응원은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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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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