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피릿> 스틸컷
넷플릭스
백종원은 한국 예능계에 있어 특별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요식업을 주 업무로 하는 기업인 더본코리아의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로 사업가이자 요리연구가이며 동시에 연예인이다. 세 분야에서 모두 유명인이자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요식업 분야와 관련된 방대한 지식을 지니고 있다. 연세대 출신에 외국어에 능통한 엘리트이자 직접 장사를 하면서 익힌 능청스러우면서도 구수한 입담으로 방송계에 빠르게 자리 잡았다.
1인 방송을 소재로 한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시청자와 활발하게 소통하며 처음 방송가에 이름을 알린 백종원은 독특한 존재다. 제자들을 거느리는 요리예능이 가능하고(<집밥 백선생>, <맛남의 광장>), 먹방이 중점이 되는 음식예능도 할 줄 알며(<3대 천왕>), 음식여행 예능도 가능하고(<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심사위원 또는 멘토 역할의 서바이벌이나 솔루션 예능에서도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골목식당>, <한식대첩>).
이런 활용도에 있어 만능에 가까운 백종원이기에 <백스피릿>은 그의 다양한 재능을 극대화시키고자 했다. 먼저 음식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전통 술과 이에 어울리는 안주를 보여준다. 소주부터 막걸리까지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늘어놓는 건 물론 치킨이나 전 등 한 자리에서 다수의 안주를 먹는 먹방에도 능숙한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 특유의 친화력으로 자신과 친한 연예인은 물론 처음 보는 연예인과도 능숙하게 대화를 나눈다.
시즌제 예능이기 때문에 한 시즌의 완성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게스트는 백종원과 연결점을 만들 수 있는 인물들로 설정했다. 회사를 운영하는 CEO인 박재범이나 같은 크리에이터이자 함께 일하는 식구들을 거느리고 있는 나영석 PD 등의 출연이 돋보인다. 실제 음주방송이란 점에서 점점 더 속마음을 털어놓는 토크의 전개가 인상적이다.
다만 백종원이 중심이 되는 토크쇼라는 점에서 약점이 존재하고 이를 가리기 위한 제작진의 선택은 아쉬움을 남긴다. 백종원은 전문 MC가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힐링예능은 전문 MC를 두지 않는다. 대신 여행이나 미션을 통해 흐름을 전개하고 친한 연예인들을 모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렇다고 출연진 모두가 백종원과 친분이 있는 건 아니다. 문제는 여기서 나타난다.한지민이나 김연경 등 백종원과 접점이 부족한 선수가 출연하면 MC백종원의 능력도 한계를 드러낸다.
▲<백스피릿>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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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제작진이 택한 건 연출이다. 1시간의 런닝타임 동안 백종원은 자연스럽게 술과 음식에 대한 자신의 지식을 주로 말하고 게스트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핵심대화는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간 후반부에만 짧게 진행된다.
나머지 빈 공간은 연출로 대신한다. 뮤직비디오 또는 광고와 같은 짧은 연출 장면들을 군데군데 배치하는 식이다. 이런 선택은 국내 예능에서는 잘 선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몰입감을 해치기 때문이다.
내가 집중하고 싶은 건 백종원과 게스트인데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처럼 음식을 조리하는 장면도 아니고 다소 과한 음악이 들어간 드라마나 뮤직비디오 같은 연출화면을 왜 보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백스피릿>은 '백믈리에'로 거듭나며 음주예능(?)도 가능한 백종원의 재능을 엿보게 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볼 수 있는 한국 힐링예능의 미덕도 보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기에, 이런 연출이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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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K-예능의 만남, 백종원도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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