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SBS
특히 이현이는 구척장신의 실질적인 숨은 진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보다 승부에 몰입하여 수시로 대성통곡을 하는 것은 물론, 엉뚱하게 A보드를 쓰러뜨리는가 하면, 룰을 이해하지 못하여 역주행 하는 등 대회 내내 의도치 않은 몸개그들로 송해나와 함께 구척장신의 '예능 지분'을 책임진 인물이 바로 이현이였다.
하지만 그만큼 몸을 사리지 않았다는 진정성이 뒷받침되었기에 이현이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 이상을 넘어선 감동을 줄 수 있었다. 또한 설특집 때만 해도 걸핏하면 그라운드에 쓰러지거나 헛발질로 구멍 취급을 받았던 이현이는 이번 대회에서 실력 면에서도 그야말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당당히 팀의 한축을 담당했다.
이현이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프리킥을 전담하거나 헤딩 경합까지 가능해질만큼 팀내에서 가장 실력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불나방과의 경기 막판에서는 다리에 쥐가 나서 쓰러졌음에도 끝까지 경기출전을 고집하는 투혼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현이가 방송 내내 <골때녀> 출연진 전체를 통틀어 승리한 경기든, 패배한 경기든 가장 많은 '눈물'을 보였던 선수였다는 점은, 그녀가 누구보다 축구에 진정으로 몰입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 증거였다.
이현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축구하기 전에는 내 삶이 그냥 저절로 살아졌었다. 어쩌다보니 모델이 됐고 그럭저럭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축구는 내가 정말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그래서 삶에 대한 시선이나 태도가 달라졌다"며 축구가 그녀의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하여 고백했다.
이번 대회에서 구척장신은 지난 설특집에서 참패를 안겼던 국대패밀리를 종료 직전까지 패배 위기로 몰아넣는가 하면 액셔니스타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고 극적으로 4강까지 진출하는 등 드라마틱한 장면들을 잇달아 만들어냈다. 구척장신의 선전과 성장은 지난 대회 최약체의 이미지를 보란듯이 떨쳐내면서 <골때녀>의 인기 상승에도 톡톡히 기여했다.
모델은 누구보다 몸이 재산인 직업 특성상 부상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없이 도도하고 차가울 것 같았던 탑모델들이 프로 선수들 못지않게 몸을 안 사리고 매 경기 가장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축구에 몰입하는 진정성은, 최용수나 최진철같은 축구인들도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구척장신은 이제 3·4위전에서 하필이면 전임 감독이던 최진철이 이끄는 월드클라쓰와 운명적인 마지막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최진철 더비'로 명명된 구척장신과 월드클라쓰의 외나무다리 한판 승부는 오는 8일 방송되는 <골때녀>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