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미래의 아이들에게>의 한 장면
EBS
기후 위기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 힐다
정치·사회적 문제로 고통받는 칠레, 홍콩과 또 다른 전쟁을 벌이는 곳도 있다. 바로 아프리카의 우간다. 우간다의 대학생으로 코펜하겐 기후 회의에 참여한 여대생 힐다에게 왜 하필 기후 변화 운동에 뛰어들었냐는 질문이 던져졌다.
22살의 힐다는 "동생들이 자신과 같은 경험을 겪지 않기를 바라서"라고 답한다. 우간다 젠키라 마을 와키소 구역에 힐다네 농장이 있었다. 어릴 적 엄마가 외출할 때마다 군것질거리를 사다달라고 졸라 '사탕'이란 별명을 얻은 밝은 아이였다. 하지만 그 아이의 가정은 '기후 변화'라는 전 지구적 위기 속에 풍파를 겪게 된다.
큰 농장을 일구던 힐다네 가족은 비가 오지 않거나, 아니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힘들다. 해마다 더 나빠지는 상황에 결국 힐다네는 농장을 팔 수밖에 없었다. 농장을 판 돈으로 생활비를 감당했지만 돈이 없어 학교를 4개월 정도 쉬기도 했다. 누구보다 환경의 중요성을 체감한 힐다는 대학에 들어온 후 기후 위기에 맞서기 위해 '미래를 위한 금요일' 시위에 참가한다.
우간다는 한때 '아프리카의 진주'라 불렸다. 하지만 이제 그 아름다웠던 우간다의 강은 플라스틱 강이 되었다. 젊은 힐다가 앞장서 강의 쓰레기를 치우는 캠페인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우간다 내 환경운동에 대한 인식은 미흡하다. 심지어 교수님마저 신의 계획을 들먹이며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단정 짓는다.
<미래의 아이들에게>는 칠레, 홍콩, 우간다라는 세 국가의 젊은이들을 통해 21세기의 세계를 조명한다. 21세기에도 우리는 불평등과 반민주적인 폭압적 체제, 그리고 기후 변화의 위기 속에 놓여있다. 그리고 21세기의 젊은이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 기꺼이 거리로 나섰다.
하지만 그들의 미래가 희망적인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지난 50여 년간 지속되어 온 극심한 사회적 불평등을 타파하고자 오늘도 라옌은 거리로 나선다. 사람들의 헌신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다리에 고무탄이 박혀 수술을 기다리는 아버지 세대를 위한 그만의 빚을 갚는 방식이다.
반면, 페퍼는 난민이 되었다. 페퍼의 가장 친한 친구 블랙 워터는 체포되어 여전히 구금 상태이다. 또 다른 친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랫동안 살아왔던 고향이었지만, 페퍼와 같은 젊은이들의 투쟁은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페퍼 역시 스스로 난민이 되는 길을 택했다. 이것이 여전한 21세기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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