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왼쪽부터) 경북체육회 김수혁, 김학균, 전재익, 김창민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장식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을 만났다. 가장 먼저 김수혁 선수가 꺼낸 말은 "김창민 선수에게 고맙다"는 말이었다. 김창민 선수가 오랫동안 지켜왔던 팀의 스킵 자리를 '이적생' 신분인 자신에게 내주고 서드로서 헌신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특히 김수혁 선수는 "창민이가 자기의 것을 내려놓고 팀을 위해 헌신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김수혁 선수는 고향에 돌아온 직후 국가대표라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가족과 함께 하면서 기운을 많이 받았다. 특히 어릴 때 컬링을 같이 시작했던 창민이와 함께한 덕에 국가대표가 되었다"며, "모두가 간절했기에 이런 성과를 거둔 것 같다. 앞으로의 대회에서 좋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창민 선수 역시 "팀에 우여곡절도, 변화도 많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세계선수권 출전이 취소되기도 했다. 준비 중에 수혁이 형 아버님께서 별세하시는 일도 있었다"라면서도, "우리의 노력도 있겠지만, 선배님들의 땀, 후배들의 눈물을 통해 얻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창민 선수는 "'한 아이를 돌 보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우승도 그렇다. 지원해주신 소속팀과 연맹은 물론, 경쟁하는 다른 선수들까지 노력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컬링을 구성하는 모든 분들이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하기에 사명감을 갖고, 국가대표로서 한 날 한 시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고 결심을 다졌다.
전재익 선수는 첫 태극마크가 아직 얼떨떨하단다. 전재익 선수는 "국가대표가 되었다는 것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태극마크를 땄다는 것 자체가 정말 의미있는 일이다"라면서, "베이징까지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 최선의 결과를 꼭 얻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국가대표 자리를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쓰지 못했던 김학균 선수. 그는 "세계선수권이라는 무대를 한 번도 서본 적이 없다. 코로나19 때문에 무산되었을 때도 무감각했다. 고작 1년 준비였어서 더욱 그랬던 것 같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출전 경험이 너무나도 아쉬웠다"라면서, "그런 시련 덕분에 지금 국가대표 자리가 더욱 애착 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2021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경북체육회 선수들.
박장식
이날까지 선수들을 힘겹게 했던 강원도청 선수들은 특히 김창민 선수와 여러 해 동안 동고동락하기도 했다. 이런 경기, 어떤 생각이었을까. 김창민 선수는 "후배 선수들과 맞서고, 이렇게 서로 경쟁하는 것이 큰 기쁨이다. 특히 어렵게 끌고 가 주어서 기쁘다. 서로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남겼다.
김수혁 선수는 '막내' 전재익 선수 칭찬을 부탁하는 말에 "시합 오기 전에 재익이의 퍼포먼스가 잘 나올까 걱정이 많았는데, 경기를 할수록 성장함을 느꼈다. 반 년 전만 해도 컬링을 그만둘까 고민하던 친구가 형을 믿고 따라와줘서 고맙다"며, "'컬링은 몰라도 전재익은 안다'던데, 같이 올림픽을 나가면 더욱 좋은 기운을 받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특히 김수혁 선수는 "형들이 도운 것이 아니라 후배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이다. 잎으로 이대로 잘 하면 10년 뒤에는 전재익 스킵, 김학균 스킵이 한국 컬링을 이끌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창민 선수는 "올림픽 최종 예선에 출전하기 전 점검과 보완에 초점을 맞춰, 단점을 보완하는 데 역량을 다하겠다"며 올림픽 출전 각오를 다졌다. 김수혁 선수 역시 "한국 컬링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의 플랜만 생각하도록 하겠다"고 굳은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남자부 최종 순위는 2위 강원도청, 3위 경기도컬링경기연맹(스킵 정영석), 4위 서울시청(스킵 이정재)으로 기록되었다. 2위를 차지한 강원도청 선수단은 1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게 된다.
남자 선수들은 12월 있을 올림픽 최종 예선에 참가한다. 주요 컬링 강국이 이미 올림픽 티켓을 획득했지만, 일본이나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 쉽지 않은 상대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선수들은 국가대표 승인 이후 훈련에 매진하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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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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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재익좌', 올림픽 시즌 국가대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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