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어츠 언제나이디어츠 싱글 언제나 앨범 커버
박태용
- '언제나'가 반려동물에 관한 노래라 소개해주셨어요. 경험에 기반한 이야기인가요?
"지금 함께하는 고양이들을 보면 눈물이 날 때가 있어요. 지금 잘해줘야지 생각하면서도 자꾸 마지막을 생각하게 돼요. 마냥 슬프게 부르고 싶지 않아서 담담한 어조로 쓰다보니 대상이 모호해진 감이 있어요. 저는 제 고양이를 생각하며 썼지만, 노래를 듣는 여러분은 함께하는 다른 소중한 것을 떠올릴 수도 있겠죠. 그런 모호함이 있어서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가 나올 수 있었다 생각해요."
어려서부터 남녀가 짝인 게 정상인 줄 알았고
다른 내 모습 틀린 줄 알고 자책만 하고 살았지
이디어츠 '악당출현' 中
- LGBT를 향한 '악당 출현'의 가사가 인상적이에요. EP 앨범에 수록된 'We can speak'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메시지는 어디서 출발하게 된 건가요?
"우리는 모든 펑크 밴드들이 그렇듯 사랑과 평화를 지향하고…. (웃음) 결국에는 사랑과 평화에 모든 게 포함되어 있죠. 그게 진정한 펑크 정신이라고 생각하고요. 사람들이 혐오와 차별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기만처럼 보이진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의 목소리 덕분에라도 소수자를 위한 노래를 멈추지 않을 것 같아요. 저희 노래가 누군가에게 닿아서, 단 한명에게라도 응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 밴드 활동을 하며 들은 가장 인상적인 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음악웹진 '온음'의 2020년 Best Rock Track 부문에 '악당 출현'이 수상 후보로 올랐어요. 혁오, 실리카겔 등 다른 후보가 워낙 쟁쟁했기 때문에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우리 음악을 소개해주는 말이 재미있어 기억에 남아요."
-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가 있다면?
"최근에 발표한 '언제나'에 가장 애착이 가요. 제가 작사·작곡한 노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시니 애착이 안갈 수가 없더라고요."
- 솔로로 참여하신 '최애선'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지하 아이돌(텔레비전 방송이나 잡지 등의 주요 매체에 출연하지 않고 라이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아이돌)을 대상으로 한 공연이에요. 정기적으로 진행되는데, 최근에는 트위치를 통해 방송되고 있어요. 주최 측에서 섭외가 들어와 참여하게 되었어요. 친한 작가님이 제 이름으로 캘리그라피를 만들어 주시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 판매하기도 했죠. 우리나라에도 이런 문화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저는 밴드로 발표되지 않는 제 노래 하나와 일본 밴드의 노래 2곡을 불렀어요. 여러모로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 앞으로 솔로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가요?
"일단은 노래를 더 만들고, 더 많은 장소에서 부르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어요. 미디를 배울 수 있다면 좋지만, 그게 안 된다면 다른 방법으로도 제 노래를 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디지털 싱글 5개를 발표한 다음 노래 5개를 추가해 정규 앨범을 내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겠죠. 최근 스트리밍 시장이 발전하고, 음반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디지털 싱글의 중요성이 높아졌어요. 이디어츠의 정규 앨범도 같은 방법으로 발매할 계획이에요."
- 인디 씬에 새로 관심을 갖게 되신 분들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Sick Jeff를 추천하고 싶어요. 굉장히 독특하고 뚜렷한 색의 음악을 하죠. 묵직한 리프에 익살스러운 노래를 부르는데,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볶음밥나라, 온스테이지, 스텔라바이현대모터스를 들어보셨으면 해요. 다른 팀으로는 극동아시아타이거즈란 팀도 추천해요."
- 밴드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뭐든 꾸준히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반짝 활동하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팀들이 많이 보여요. 음악 활동을 생업으로 삼기 힘들다보니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아쉬움이 들어요. 꾸준히 유지 가능한 밴드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밴드를 하기 힘든 환경이지만, 언젠가 가능할 날을 꿈꾸면서요."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