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중 한 장면
SBS
심지어 고정 출연자였던 데다 잠깐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방송 내내 쭉 함께 출연하는 데도 그랬다. 1회 게스트였던 공유도 "너무 멀리 있어서 안타깝네요"라며 의아해했고, 서로 거리를 두고 소통하는 희한한 장면이 연출됐다. 방영 직후 비슷한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그 거리는 조금 좁혀졌지만, 결국 종영 때까지 다른 출연진과 '분리된' 장도연의 자리는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이 방송에서도 이들에게 다가갈 수 없는 장도연의 존재를 웃음 포인트로 소비했다.
웃자고 보는 예능에 이렇게까지 잣대를 들이밀어야 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강력하게 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무심코 웃으며 넘긴 순간들이 비슷한 장면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을 세 번이나 보고 싶지는 않다.
프로그램의 품격은 모든 출연자를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있고, 그 대우는 자리 배치와 같이 아주 사소해 보이는 요소로 결정된다. 의도가 어떠했든 보는 사람이 불편하거나 불쾌하지 않을 때 비로소 안심하고 마음껏 웃을 수 있다. 코미디언 장도연은 누구보다 그런 개그를 고심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장도연이 넘지 못할 선은 없다. 그 선이 누군가를 구분짓고 낮추기 위해 그어진 선이라면 더더욱.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세상의 변화는 우리네 일상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 파도 앞에서 조개를 줍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