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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필드에서 리버풀 이긴 맨시티, 2년만에 우승 노려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결과] 리버풀 FC 1-4 맨체스터 시티

21.02.08 09:27최종업데이트21.02.0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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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디펜딩 챔피언이 안방에서 무너졌다. 안필드에서 좀처럼 패한 적 없는 리버풀 FC이기에 이 충격은 꽤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리그 하위권 팀인 번리에게 0-1로 패한 것도 모자라 브라이튼&호브 알비온에게도 0-1로 패한 리버풀이 선두 맨시티를 상대로는 무려 4골이나 얻어맞으며 주저앉았다. 페어질 판 다이크를 비롯하여 이번 시즌 핵심 수비수들을 대부분 부상으로 잃은 후유증이 이렇게 크다는 걸 절감한 날이 된 셈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가 한국 시각으로 8일 오전 1시 30분 안필드에서 벌어진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4-1로 대승을 거두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며 2년 만에 다시 우승을 꿈꾸게 됐다.

맨시티의 과감한 압박

페널티킥 명암이 묘하게 엇갈리는 바람에 그 최종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었지만 어웨이 팀 맨체스터 시티는 매우 높은 위치부터 압박하는 수비 전술이 제대로 먹혀들어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홈 팀 리버풀의 골키퍼 알리송은 어이없는 실수를 두 차례나 저지르는 바람에 글러브로 얼굴을 감싸며 괴로워했다. 그만큼 맨시티 선수들이 리버풀 페널티 에어리어 주변을 촘촘하게 좁혀온 것이다.

게임 시작 후 36분만에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맨시티 간판 공격수 라힘 스털링이 특유의 유연한 드리블로 리버풀 골문 앞을 휘저으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이 리버풀 수비수 파비뉴의 걸기 반칙을 잡아냈다. 그런데 11미터 지점에 공을 내려놓고 오른발 페널티킥을 시도한 맨시티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안은 부담감 때문에 킥을 너무 크게 틀어 때렸다. 골문 왼쪽 톱 코너 위로 벗어난 것이다.

최근 득점 감각이 눈부셨던 귄도안이기에 이 실축은 더 큰 부담으로 남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맨시티 동료들은 그에게 더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49분에 귄도안의 선취골이 터져나왔다. 이번에도 스털링의 빠르고도 정교한 드리블이 리버풀 수비수들을 흔들어놓았다. 그리고 필 포든의 왼발 슛이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선방에 막혔지만 바로 앞에 떨어진 공은 귄도안이 쉽게 오른발로 밀어넣을 수 있었다.

62분에는 반대로 리버풀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맨시티 수비수 루벤 디아스가 리버풀 간판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를 잡아챈 것이다. 리그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는 이 절호의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로 시원하게 차 넣었다. 이번 시즌 실질적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의 점수판이 1-1이 되면서 게임 흐름은 더욱 흥미진진하게 흘러나갔다. 

맨시티 선수들이 리버풀 수비수들의 후방 빌드 업을 원천봉쇄하듯 매우 높은 위치부터 압박한 것이다. 여기서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결정적인 실수가 한 번도 아니고 두 차례나 나왔다. 73분에 알리송의 패스가 필 포든에게 차단당했고 이것은 곧바로 일카이 귄도안에게 추가골이자 이 게임 결승골 기회로 이어졌다. 귄도안은 전반전 페널티킥 실축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릴 수 있는 멋진 결승골을 오른발로 차 넣었다.

알리송 골키퍼의 결정적인 실수는 그로부터 3분 뒤에 또 나왔다. 맨시티 필드 플레이어들이 리버풀 선수들의 후방 빌드 업 흐름을 다 읽고 있었다는 듯 달려들었고 이번에도 비슷한 위치에서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공을 빼앗겼다. 그리고 실바는 절묘한 로빙 패스로 라힘 스털링의 헤더 추가골을 도왔다. 리버풀이 완전히 주저앉는 순간이었다. 

맨시티는 83분에 쐐기골까지 추가했다. 교체 선수 가브리엘 제주스가 반대쪽으로 넘겨준 공을 받은 필 포든이 슛 각도가 넉넉한 곳이 아니었지만 리버풀 수비수 로버트슨을 살짝 따돌리고 위력적인 왼발 슛을 꽂아넣었다. 마치 얼어버린 것 같은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머리 위를 노리고 과감하게 찬 것이 적중한 것이다.

이처럼 맨시티는 이례적으로 실속 넘치는 공격 기록을 남겼다. 8개의 슛 중에서 유효 슛 기록이 5개인데 그 중 4골을 성공시켰으니 말이다. 유효 슛 대비 득점 성공률이 80%를 찍었으니 리버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상대였던 것이다. 

연고지 라이벌 맨유보다 1게임 덜 치른 상태에서 5점 차 선두를 달리게 된 맨시티는 이제 11일 오전 2시 30분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완지 시티와의 잉글리시 FA컵 16강전을 뛰게 되며, 리버풀은 13일 오후 9시 30분 킹 파워 스타디움으로 찾아가 프리미어리그 3위 레스터 시티를 만난다.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결과(8일 오전 1시 30분, 안필드 - 리버풀)

리버풀 FC 1-4 맨체스터 시티 [득점 : 모하메드 살라(63분,PK) / 일카이 귄도안(49분), 일카이 귄도안(73분,도움-필 포든), 라힘 스털링(76분,도움-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83분,도움-가브리엘 제주스)]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현재 순위표
1 맨체스터 시티 22게임 50점 15승 5무 2패 43득점 14실점 +29
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3게임 45점 13승 6무 4패 49득점 30실점 +19
3 레스터 시티 23게임 43점 13승 4무 6패 39득점 25실점 +14
4 리버풀 FC 23게임 40점 11승 7무 5패 44득점 29실점 +15
5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23게임 39점 11승 6무 6패 34득점 28실점 +6
6 에버턴 FC 21게임 37점 11승 4무 6패 34득점 28실점 +6
7 토트넘 홋스퍼 22게임 36점 10승 6무 6패 36득점 22실점 +14
8 첼시 FC 22게임 36점 10승 6무 6패 36득점 23실점 +13
9 아스톤 빌라 21게임 35점 11승 2무 8패 36득점 24실점 +12
10 아스널 FC 23게임 31점 9승 4무 10패 27득점 23실점 +4
11 리즈 유나이티드 21게임 29점 9승 2무 10패 36득점 38실점 -2
12 사우샘프턴 22게임 29점 8승 5무 9패 29득점 37실점 -8
13 크리스탈 팰리스 22게임 29점 8승 5무 9패 27득점 37실점 -10
14 울버햄튼 원더러스 23게임 27점 7승 6무 10패 23득점 31실점 -8
15 브라이튼&호브 알비온 23게임 25점 5승 10무 8패 25득점 30실점 -5
16 뉴캐슬 유나이티드 23게임 25점 7승 4무 12패 25득점 38실점 -13
17 번리 FC 22게임 23점 6승 5무 11패 14득점 29실점 -15
18 풀럼 FC 22게임 15점 2승 9무 11패 17득점 31실점 -14
19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23게임 12점 2승 6무 15패 18득점 54실점 -36
20 셰필드 유나이티드 22게임 11점 3승 2무 17패 14득점 35실점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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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