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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어 영입' LA 다저스, 새로운 '악의 제국' 탄생?

[MLB] 3년 1억200만 달러에 작년 NL 사이영상 투수 영입하며 최강선발 구축

21.02.07 10:07최종업데이트21.02.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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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시내티 레즈에서 뛴 우완 투수 바우어
신시내티 레즈에서 뛴 우완 투수 바우어 AP/연합뉴스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지만이 6일(이하 한국시각) 템파베이 구단과의 연봉조정신청 재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최지만은 올 시즌 162경기의 정상적인 시즌이 열릴 경우 245만 달러(약 27억5000만 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이는 구단 연봉총액이 많지 않은 '스몰마켓' 템파베이에서 10위권에 해당하는 연봉이다.

하지만 최지만의 연봉 조정신청 승리는 이날 메이저리그에서 큰 뉴스가 되지 못했다. 작년 11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1.73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던 FA 투수 최대어 트레버 바우어가 3년 1억200만 달러의 조건에 '디펜딩 챔피언' LA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뉴욕 메츠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LA에인절스 등 여러 팀과 접촉한 바우어의 최종 선택은 월드시리즈 우승에 가장 근접한 다저스였다.

3년 1억200만 달러는 연 평균 3400만 달러로 투수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해 4000만 달러, 내년 4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바우어는 2021년 시즌과 2022시즌이 끝난 후 옵트아웃(계약기간 중간에 FA를 신청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달았다. 이로써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4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선수로 등극했고 다저스는 사이영상 출신 투수 3명을 앞세워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다.

생애 첫 사이영상 수상 후 가장 비싼 선수 등극

UCLA대학 3학년 시절 13승 2패 ERA 1.25 9이닝당 탈삼진 13.4개라는 황당한 기록을 세우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바우어는 전체 3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명됐다. 바우어는 마이너 과정을 1년 반 만에 수료했지만 빅리그에 올라오자마자 4경기에서 1승2패 ERA 6.06으로 뭇매를 맞았다. 결국 바우어는 2012년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했다(이 트레이드로 추신수는 신시내티로 이적했다).

2013년부터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은 바우어는 2015년부터 두 자리 승수를 올리며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2017년에는 17승을 기록하며 코리 클루버(뉴욕 양키스), 카를로스 카라스코(메츠)와 함께 클리블랜드의 선발 트로이카로 맹활약했다. 그리고 바우어는 2018년 12승 6패 ERA 2.21의 성적으로 데뷔 첫 올스타 선정과 함께 사이영상 투표에서 6위에 오르며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바우어는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던 2019년 24경기에서 9승 8패 ERA 3.79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가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신시내티로 이적했다. 바우어는 신시내티 이적 후에도 2승 5패 ERA 6.39로 부진했지만 바우어가 2019년에 움츠려 있던 것은 2020년의 대폭발을 위한 것었다. 바우어는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작년 2번의 완봉승을 포함해 5승 4패 ERA 1.73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FA를 앞둔 시즌에 사이영상을 받은 바우어는 양 리그의 많은 구단들로부터 입단제의를 받았다. 특히 제이콥 디그롬과 사이영상 원투펀치를 구성하려 했던 메츠에서는 바우어에게 4년계약을 제안했지만 바우어는 총액이 더 많았던 메츠 대신 계약기간이 짧은 다저스를 선택했다. 바우어는 올해와 내년 두 번의 옵트아웃이 포함된 계약으로 적어도 올 한 해 동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야구선수'가 될 수 있다.

사실 바우어는 사이영상을 받은 작년 시즌을 제외하면 리그를 완벽히 지배했던 시즌이 없었다. 그나마 작년에도 팀 당 60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초미니 단축 시즌'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불안요소가 많아 보이는 바우어를 영입하기 위해 3년 동안 1억 달러가 넘는 거액을 지출했다. 1975~1976년의 신시내티 이후 내셔널리그에서 명맥이 끊어진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였다.

커쇼-바우어-프라이스로 이어진 사이영 3인방 구축

지난 1998시즌이 끝난 후 월드시리즈 우승팀 양키스는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생애 5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한 '로켓' 로저 클레멘스를 영입했다. 이는 그 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같은 해 사이영상 수상자를 영입한 최초의 사례였다. 비록 클레멘스는 양키스 이적 후 2년 동안 14승, 13승으로 부진(?)했지만 선발진에 클레멘스라는 신무기를 장착한 양키스는 2000년까지 월드시리즈 3연패라는 대위업을 달성했다.

다저스의 선발진에는 이미 사이영상 3회 수상에 빛나는 '21세기 최고의 좌완' 클레이튼 커쇼와 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있다. 여기에 바우어가 가세하면서 다저스 선발진에는 사이영상 수상자만 3명이 됐다. 게다가 우완 파워 피처 워커 뷸러와 선발로 자리 잡은 좌완 훌리오 유리아스가 있고 '영건' 더스틴 메이와 토니 곤솔린도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다.

당장 로테이션에 포함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급의 선발 투수가 7명이나 되는 다저스는 말이 필요 없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왕국'이다. 올 시즌 다저스 선발진의 비교대상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나 시카고 화이트삭스 같은 현존하는 다른 구단이 아닌 1998년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11년의 필라델피아 필리스 같은 역사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 

다저스는 야수진에서 작 피더슨(시카고 컵스), 키케 에르난데스(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팀을 떠났다. 여기에 마무리 켄리 젠슨의 에이징 커브가 빨라지면서 불펜이 약점이 될 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저스는 밀워키 브루어스 마무리 출신의 코리 크네블과 좌완 불펜 토미 케인리를 영입했으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마무리 출신 블레이크 트라이넨과도 재계약을 맺는 등 꾸준한 보강을 이어가고 있다.

다저스는 작년에도 스프링캠프 시작을 앞둔 2월11일 보스턴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무키 베츠와 프라이스를 데려 오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비록 프라이스는 시즌을 포기했지만).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다저스는 또 한 번 스프링캠프를 앞둔 시점에 사이영상 투수 바우어를 영입하는 대형계약을 성사시켰다. 류현진(토론토)이 떠난 후 다저스가 점점 '악의 제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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