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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와 협상 종료 결정, 양현종의 도전이 이어진다

[KBO리그] 아직 기다리는 양현종, 빅리그 진출 가능할까

21.01.31 09:29최종업데이트21.01.3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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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올겨울 최대 과제는 최형우와 양현종, 투-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 선수의 잔류 여부였다. 최형우와 3년 총액 47억 원에 FA 계약을 완료하고 한시름을 덜었던 KIA는 최근까지도 양현종과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양현종은 고민 끝에 KIA와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30일 오후 KIA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현종이 KIA와의 FA 협상을 종료하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계속 도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쉽진 않다. 메어지리그의 경우 현재 선수들의 행선지가 하나둘씩 정해지면서 이적시장이 서서히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스프링캠프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빅리그 경험이 많지 않은 이상 구단의 부름을 받기 어렵다. 누구보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아는 양현종이지만, 이번에는 빅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력하다.
 
 정들었던 타이거즈를 떠나 새로운 무대 도전을 계속 이어가는 양현종
정들었던 타이거즈를 떠나 새로운 무대 도전을 계속 이어가는 양현종KIA 타이거즈

구체적인 오퍼는 없지만 계속 기다리겠다는 양현종

양현종은 30일까지도 구체적인 오퍼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1월 한 달간 에이전트와 행선지를 찾았지만, 지금의 분위기라면 2월 초까지도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양현종이 KIA와의 협상 종료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직접 방문한 양현종은 조계현 단장과 직접 면담을 갖기도 했다. 양현종은 면담이 끝난 이후 "구단이 지금까지 기다려주신 것에 정말 감사하다. 고민을 많이 했고, 정말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한 번만 더 도전해보고 싶어 어렵게 결정하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미국과 시차가 있어 아직 하루의 시간이 남아 있다. 내일까지 40인 로스터 보장 오퍼를 기다리고, 그래도 힘들 경우에는 스플릿 계약 조건이라도 미국에서 뛰고 싶다"고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다. KIA를 포함한 KBO 10개 구단에서 자신이 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원소속구단인 KIA는 양현종이 국내 잔류를 택했을 경우 언제든 도장을 찍을 준비가 돼 있었다. 스프링캠프 전까지 양현종 잔류 여부 이외에는 크게 신경쓸 게 없었던 만큼 양현종 한 명을 향한 구단의 관심이 컸던 게 사실이다.

KIA 측은 "해외 진출에 대한 양현종 선수의 꿈과 의지를 존중하며, 그동안 타이거즈에 헌신한 양현종 선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양현종 선수가 미국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장 국내 선발 에이스를 잃게 됐지만, 팀에 공헌했던 부분에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선수의 도전을 응원했다. 
 
 현실적으로 좋은 조건을 받고 빅리그 진출은 어려워 보인다. 스플릿 계약도 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조건이 좋지 않아도 미국으로 향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강하다.
현실적으로 좋은 조건을 받고 빅리그 진출은 어려워 보인다. 스플릿 계약도 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조건이 좋지 않아도 미국으로 향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강하다.KIA 타이거즈
 
'스플릿 계약' 카드까지 꺼내든 양현종, 미국에서 통할까

애초에 양현종은 좋은 조건이 아니라면 미국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다가 양현종에게 남은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상황이 바뀌었고, 이제는 스플릿 계약이라도 미국에 가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보장을 받지 못하게 되면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빅리그 데뷔 시점도 언제가 될지 확신할 수 없고, 선발 보장 역시 어려워진다. 이미 메이저리그에는 훨씬 더 좋은 좌완 투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KBO리그에서 7년 연속으로 10승을 거둔 투수이지만, 미국에서도 그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특히 KIA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해, 10승 과정이 다소 힘겨웠다. ERA,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등이 상승하며 지표상으로도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양현종의 마지막 경기로 관심을 받은 2020년 10월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는 본인 생각대로 해피엔딩을 만들지 못했다. 1회부터 김재환의 3점 홈런 등 대거 5실점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4회와 5회 한 점을 더 내주면서 5.1이닝 10피안타(2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7실점(6자책), 최악의 내용으로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KIA와의 계약을 눈앞에 두고도 더 어려운 길을 향한 양현종은 계약 성사 이전까지 정상적인 시즌 준비가 어려워 보인다. 2월부터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행선지를 빨리 찾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팀에서, 또 어떤 보직으로 양현종이 시즌 개막을 맞이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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