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의 친정 복귀를 반기는 라쿠텐 공식 홈페이지
라쿠텐 골든 이글스
7년 1억5500만 달러 초대형 계약 따낸 특급 에이스
지난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일본 프로야구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빅리그 첫 해부터 16승을 따내며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하지만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을 때도 일본의 야구팬들은 일본리그에 다르빗슈 못지않은 '슈퍼 에이스'가 있다고 미소 지었다. 그 선수가 바로 2011년 다르빗슈를 제치고 사와무라상을 차지했던 다나카였다.
2011년 19승5패1.27 238탈삼진이라는 황당한 성적을 기록한 다나카는 2012년 허리통증에 시달리며 10승4패1.87로 부진(?)했다. 하지만 빅리그 진출 자격을 앞둔 2013년 다나카는 마운드에서 투지를 불태우며 28경기에서 24승 무패1세이브1.27 278탈삼진의 성적으로 라쿠텐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빅리그 진출을 앞두고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만점짜리 성적표였다.
마침 다나카가 빅리그 진출을 선언한 2013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입찰 상한액이 2000만 달러로 변경되면서 라쿠텐 구단은 다나카의 빅리그 이적을 꺼렸다. 하지만 라쿠텐 구단도 다나카의 도전 의지를 꺾지 못했다. 결국 다나카는 2014년1월 7년1억5500만 달러라는 당시 역대 투수 중 4번째로 높은 계약을 따내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여러 팀들이 다나카에게 1억 달러가 넘는 대형계약을 제시했지만 다나카는 월드시리즈 최다 우승팀을 택했다.
다나카는 일본에서 더 이상 검증이 필요 없을 정도로 구위가 완성된 투수였지만 빅리그 적응은 다른 문제다. 실제로 큰 기대를 갖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동양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자국리그에서의 무리한 투구로 인해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3년 동안 611.1이닝을 던진 다나카 역시 혹사 후유증이 남아 있었고 이 때문에 빅리그 첫 시즌 136.1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하지만 빅리그 첫 해부터 13승을 올리며 올스타에 선정된 다나카는 2015년 25경기에서 154이닝을 던지며 12승을 올렸고 2016년에는 31경기에 등판해 14승4패3.07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시즌 15승에는 1승이 부족했고 2점대 평균자책점에는 0.08이 높았으며 200이닝에는 아웃카운트 하나가 부족했지만 나무랄 데 없는 최고의 활약이었다. 실제로 다나카는 2016년 양키스에서 유일하게 두 자리 승수를 올린 투수였다.
빅리그에서 6년 연속 두 자리 승수 올렸던 꾸준한 투수
다나카는 두 번이나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다르빗슈에 비하면 화려함이 다소 떨어지는 투수다(빅리그 활약 기준). 실제로 다나카는 빅리그 7년 동안 15승을 넘기거나 200이닝을 넘긴 시즌이 한 번도 없었다. 빅리그 데뷔 후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던 다르빗슈에 비해 다나카는 커리어 내내 올스타전에 2번 밖에(?) 나가지 못했고 일본에서 활약하던 시절처럼 한 시즌에 20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다나카는 누구보다 건강했다. 루이스 서베리노와 도밍고 헤르만 등 양키스의 선발투수들은 부상과 개인사 등으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유난히 많았다. 하지만 다나카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던 7년 동안 루키 시즌과 60경기 미니시즌으로 치러진 작년을 제외하면 모두 해마다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다나카는 양키스에서 누구보다도 믿음직한 '10승 보증수표'였던 셈이다.
2020 시즌이 끝난 후 양키스와 맺었던 7년1억5500만 달러 계약이 끝난 다나카는 자유계약 선수가 됐고 선발투수가 필요한 여러 구단들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다. 그 중에는 다나카의 친정팀 라쿠텐도 포함돼 있었지만 아직 빅리그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다나카가 일본으로 돌아갈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다나카는 7년의 빅리그 생활을 끝내고 일본 복귀를 선택했다.
물론 다나카의 일본 복귀가 빅리그 커리어 마감을 의미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경우 미국에서 활약하다가 타리그로 진출해 컨디션을 끌어 올린 후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는 사례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2014년 NC 다이노스로 이적해 한국에서 3년 동안 활약했다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4년 간 활약하고 올해 다시 일본팀과 계약한 에릭 테임즈(요미우리)가 대표적이다.
한편 다나카가 라쿠텐으로 복귀하면서 내심 다나카를 영입해 류현진과 한·일 원투펀치 구성을 기대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졸지에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FA시장에서 또 한 명의 수준급 선발투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토론토는 28일(한국시각) 트레이드를 통해 뉴욕 메츠의 좌완 스티븐 마츠를 영입했지만 마츠는 작년 5패9.68로 부진했던 투수로 올 시즌 토론토에서 좋은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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