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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중심에서 코리안리거 외쳤던 MLB 구단들은?

'샌디에고-김하성' 조합으로 본 화제성 높았던 구단-코리안리거의 만남

20.12.30 09:12최종업데이트20.12.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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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영입소식을 다루는 MLB 공식 SNS ⓒ 메이저리그 공식 SNS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의 최종 행선지가 결정됐다. 내셔널리그 공룡구단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샌디에고 파드리스였다.

계약 조건과 여기에 비례산정되는 방식(2500만 달러의 20%)의 포스팅피를 합칠 경우, 포스팅 제도 하에 역대 아시아 야수 최다금액기록(2001년 이치로 스즈키 3년 1400만 달러+포스팅 1312만 5천 달러)을 경신하는 이번 계약을 통해,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8번째 시즌이자 나이로 25세 시즌을 맞이한다.

김하성을 두고, '관심왕'으로 불리며 줄곧 스토브리그 최고의 주목도를 보인 토론토와 템파베이에서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을 데려오며 일약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샌디에고가 최고 유력 후보로서 경합을 펼쳤다. 이들 중 지난 3년 간 가장 화려한 선수 영입실적을 자랑하던 샌디에고가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이면서, 마지막 순간 마이너 거부권 추가에 소극적이었던 토론토를 따돌리고 김하성과 손을 잡게 됐다.

한편 샌디에고는 김하성과 별개로 그간 메이저리그에서 주목도가 상승한 팀이기도 하다. 최근 3년 간 앞서 언급했던 이적시장의 실적과 함께 만년 하위권의 팀에서 2020시즌 NL 전체 2위의 강팀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이 드라마틱했던 덕분이었다. 또한 재임기간 내내 보인 A.J. 프렐러 단장의 인내심 부재에 따른 광폭 행보도 한 몫 했다.

이번 김하성과 샌디에고의 만남처럼, 그간 강한 화제성을 몰고 왔던 팀과 한국 선수들이 연결되는 경우들이 있었다. 그 주인공들을 한번 다뤄보기로 한다.

2012년 류현진-다저스, 새 구단주 그룹의 첫 영입작

2012년 10이닝 1실점을 끝으로 한화에서의 시간을 잠정 마무리한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에 따라 메이저리그를 노크했다. 부정적인 예상을 뒤로한채 2500만 달러를 넘긴 큰 규모의 포스팅 금액으로 단독협상권을 따낸 팀은 LA 다저스였다. (12년 12월 10일 계약)

잭 그레인키, 애드리안 곤잘레스 등과 더불어 'A Whole New Blue'를 외친 다저스의 청사진에 합류한 류현진은 팀에 7년 간 몸담으며 연속 지구우승에 일조했다. 그 활약상이 국내에서 쭉 중계되면서, 박찬호 시절에 이어 2010년대에도 다저스는 국내에서 가장 친숙한 구단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류현진과 다저스의 결합은, 김하성 입단을 두고 한 프렐러 단장의 발언처럼 김하성-샌디에고 조합과 닮은 점이 많다. 먼저 두 선수가 들어갈 자리에 경쟁이 상당히 존재한다는 점이 있고, 소속팀이 우승 탈환을 앞두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입됐다는 점도 공유한다.

여러모로 닮았던 전례처럼, 김하성과 샌디에고의 만남도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여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최지만-템파베이, 국내팬에 한층 더 가까워진 너드볼

2016년 데뷔 후 '트라웃 팀' LA 에인절스와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 그리고 '테임즈 동료+다크호스팀' 밀워키에 몸을 담으면서 국내에서도 흥미를 가질 만한 팀에 주로 소속되어있던 최지만은 2018년 여름 트레이드를 통해 템파베이에 정착했다. (반대급부 브레드 밀러)

최지만 합류 한 달 전, 템파베이는 당시 최초로 오프너 개념을 도입했었다. 오프너 이전까지 5할 승률에 밑돌았던 템파베이는 이후 라이언 야브로, 제일런 빅스, 요니 치리노스 같은 오프너 뒤를 받친 벌크투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전략을 정착시켰다. 그리고 최지만의 합류로 이 과정을 국내에서 더 가까이 접할 수 있었다.

템파베이에서 3년을 보낸 최지만은 쭉 중심타선에서 자리를 잡았고, 한국인 최초의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안타를 모두 기록했다. 물론 정규시즌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가을야구에 시기적절하게 반등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9년 류현진-토론토, 혈통볼 중심의 타선과 짝 맞출 에이스로

어깨부상을 딛고 일어난 후,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두 시즌 21승과 2.21의 평균자책점으로 오히려 스텝업한 모습을 보여줬던 류현진. 이 활약상을 바탕으로 그는 2019년 겨울 최상급 FA 선수로 간주됐고, 이번엔 4년 8000만 달러에 메이저리그 유일의 캐나다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했다. (작년 12월 22일)

2018시즌 오승환이 반시즌 동안 몸담기도 했던 토론토는 2년 연속 ALCS 진출 후 17시즌부터 컨텐딩 팀에서 멀어져갔다. 그런 시기 팜에서는 육성하던 2세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이들을 혈통볼 3인방으로 묶어 미래의 핵심 코어로 평가했다. 토론토는 19시즌에 세 명을 데뷔시켜 첫 선을 보였다.

비지오-비솃-게레로의 데뷔로 컨텐딩 팀으로 다시 올라설 채비를 한 토론토는 보유하던 선발 유망주들의 연착륙 실패와 에이스 및 프런트라인 선발의 필요성을 고려해 류현진을 영입했다. 그러면서 류현진과 함께 명예의 전당 입성자를 포함해 야구계에서 이름을 날렸던 아버지를 둔 2세 선수들의 활약상을 더욱 가까이 접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김하성, 메이저리그판 갈락티코스의 일원이 되다

에릭 호스머에 이어 매니 마차도까지 합류했을 때 대다수는 샌디에고가 오랜 하위권 생활을 거쳐 일궈온 팜 자원들의 메이저리그 정착을 선언함과 동시에 대권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현실은 뜻대로 되지 않았고 18-19시즌 내리 지구 최하위 수모를 겪었다.

프렐러 단장은 기다리지 않았고, 리빌딩 기조로 방향을 바꾼지 네 시즌만에 로스터 대부분을 외부영입선수로 채웠다. 특히 2020 시즌 중에만 무려 8명의 선수가 새로 합류한 큰 변화를 포함해 직전 스토브리그까지 따지면 절반 정도를 기존 구단 조직에 없었던 새 이름으로 채운 것이다. 그 결과 샌디에고는 마치 과거 레알 마드리드 갈락티코스처럼 외부영입 위주의 스타플레이어 군단이 됐다. 

이번 겨울에도 유망주를 대거 활용해 블레이크 스넬과 다르빗슈 유라는 원투펀치 결성이 가능한 좌우 에이스를 보강했다. 사실상 야수진의 윌 마이어스, 선발진의 라멧 정도를 제외하면 주요 전력 선수들이 대부분 다른 팀에서의 활약을 통해 이름을 날리다가 합류한 케이스다.

이 팀에, KBO 스타플레이어 김하성도 로스터에 합류했다. 스타 군단에서 배움과 성장을 같이 이루겠다는 각오로 샌디에고의 손을 잡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의 내로라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빛을 충분히 발산할 수 있을까. 그의 활약상과 샌디에고의 흥미로운 행보를 모두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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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 일어난 팩트에 양념쳐서 가공하는 일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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