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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막차' 수원 블루윙즈, 믿기 힘든 역전 드라마 쓰다

[2020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수원 블루윙즈 3-2 요코하마 F. 마리노스

20.12.08 09:31최종업데이트20.12.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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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11시 카타르 도하에 있는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의 16강 토너먼트에서 득점에 성공한 수원 블루윙즈 한석종 선수가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7일 오후 11시 카타르 도하에 있는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의 16강 토너먼트에서 득점에 성공한 수원 블루윙즈 한석종 선수가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약 50미터 떨어진 상대 팀 골문에 거짓말같은 장거리 슛이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무모한 시도처럼 보였지만 수원 블루윙즈의 새 살림꾼 한석종의 판단과 킥 정확도는 놀랍게도 적중했다. 이렇게 후반전에 게임이 뒤집힐 줄은 아무도 몰랐다. 상대 팀이 최근 일본 J리그에서 잘 나가는 요코하마 F. 마리노스였기에 더 놀라운 결과다. K리그 클럽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3관왕)에 도전했던 전북 현대를 4-1로 무너뜨린 바로 그 팀이었기에 수원 블루윙즈로서도 부담이 컸지만 후반전 갈림길을 끈끈하게 준비했던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다.

박건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 블루윙즈(한국)가 한국 시각으로 7일 오후 11시 카타르 도하에 있는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의 16강 토너먼트에서 3-2 펠레 스코어 대역전승을 거두고 오는 10일(목) 알 야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8강 토너먼트 막차에 올라탔다.

'김태환-김민우-한석종' 트리오, 역전승 작품 만들다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역습 속도는 수원 블루윙즈 수비수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다. 골잡이 마르코스 주니오르와 에리크 리마의 공간 침투 감각도 훌륭했지만 측면을 휘젓는 나카가와의 드리블 속도는 수원 수비수들이 좀처럼 따라잡지 못했다. 그렇게 게임 시작 후 20분만에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첫 골이 빠른 역습으로 완성됐다. 나카가와가 오른쪽 측면 역습 기회에서 낮고 빠른 얼리 크로스로 수원 블루윙즈 골문 바로 앞을 겨냥했고 이 틈으로 빠져들어온 에리크 리마가 밀어넣기를 해 빈 골문에 정확하게 꽂아넣었다.

수원 블루윙즈로서는 백 스리의 중심을 잡아줄 민상기가 경고 누적 징계로 빠지는 바람에 이렇게 먼저 골을 내줘야 하는 구멍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팀을 위해 항상 헌신하는 수비수 양상민이 중심을 잡았지만 민상기 대신 들어온 박대원으로는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빠른 측면 역습을 막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먼저 골을 내줬지만 수원 블루윙즈 선수들은 결코 게임을 포기하지 않았다. 조별리그 게임 운영과는 다르게 후반전에 더 집중력을 높이는 전술을 박건하 감독이 지시했기 때문이다. 전반전에 무리하게 압박 수비를 펼치지 않은 것이 조금이라도 체력을 아껴두었다가 후반전 고비를 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수원 블루윙즈 벤치에서는 전반전 39분 만에 미드필더 박상혁을 불러들이고 골잡이 김건희를 들여보낸 뒤 남아있는 교체 카드 4장을 좀처럼 펼쳐들지 않았다. 그만큼 베스트 멤버들의 조직력을 믿고 후반전 대반전 드라마를 기다린 것이다. 57분에 멋진 동점골은 수원 블루윙즈가 준비한 역전극 작품의 서막이나 마찬가지였다. 수원 블루윙즈도 날카로운 역습 전술을 준비해 나왔다는 뜻이었다. 주장 김민우가 오른쪽 측면으로 빼준 공을 받아든 윙백 김태환이 특유의 방향 전환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회심의 왼발 슛을 날린 것이다. 그의 발끝을 떠난 공은 상대 골키퍼 오비 오비나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골문 오른쪽 구석에 날아가 꽂혔다. 후반전까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빠른 템포에 끌려다닐 것 같은 게임 분위기가 단숨에 바뀌는 순간이었다.

82분에 터뜨린 실질적인 역전 결승골도 김태환의 성실한 수비력부터 돋보였다. 김태환의 커트 플레이 덕분에 또 하나의 역습 기회를 잡은 주장 김민우가 작정하고 2:1 패스로 공간을 노린 것이다. 김민우와 눈빛을 주고받은 교체 멤버 김건희가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절묘한 뒤꿈치 패스를 밀어주었고 가속도를 붙인 김민우가 아슬아슬하게 그 공 소유권을 차지한 다음 반 박자 빠른 왼발 토킥을 성공시켰다. 단 두 명이 만든 콤비 플레이가 상대 골키퍼를 포함한 수비수 여럿을 꼼짝없이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렸다.

빗셀 고베와 나란히 동아시아 지역 8강 진출 감격을 누리고 싶었던 요코하마 F. 마리노스로서는 수원 블루윙즈의 끈끈한 운영 전술에 휘말린 셈이었다. 급하게 추격하는 입장이 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밸런스가 무너지자 5분 뒤에 보기 드문 쐐기골까지 터져나왔다. 87분, 중앙선 부근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자랑하며 상대 공격의 맥을 끊은 동점골 주인공 김태환 덕분에 공을 소유한 미드필더 한석종이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골문 방향으로 돌아서자마자 약 50미터 거리를 두고 장거리슛을 날렸다. 높게 떠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공이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골키퍼 오비 오비나의 키를 넘어 절묘하게 왼쪽 톱 코너 방향으로 빨려들어갔다. 오비나는 공의 낙하지점을 찾지 못하고 크로스바에 매달리는 동작을 취했지만 그 순간 그물이 출렁거릴 정도로 신기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후반전 추가 시간 1분 만에 요코하마 F. 마리노스 교체 선수 오나이우가 아마노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다이빙 헤더로 따라붙는 골을 터뜨렸지만 남아있는 추가 시간 수원 블루윙즈 선수들의 끈질긴 수비력 앞에 그들은 더이상 기를 펴지 못했다. 

이로써 오는 10일(목) 알 야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권역 8강 토너먼트에 '울산 현대'와 함께 '수원 블루윙즈'가 K리그의 위용을 맘껏 뽐낼 수 있게 됐다. 남은 두 자리는 일본 J리그의 빗셀 고베와 중국 슈퍼리그의 베이징 궈안이 차지했다. 

2020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결과(7일 오후 11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도하)

수원 블루윙즈 3-2 요코하마 F. 마리노스 [득점 : 김태환(57분,도움-김민우), 김민우(82분,도움-김건희), 한석종(87분,도움-김태환) / 에리크 리마(20분,도움-나카가와), 오나이우 아도(90+1분,도움-아마노)]

수원 블루윙즈 선수들
FW : 김민우, 임상협(88분↔최성근)
MF : 이기제, 고승범, 한석종, 박상혁(39분↔김건희), 김태환
DF : 박대원, 양상민, 장호익(90+2분↔구대영)
GK : 양형모

◇ 2020 AFC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그룹 8강 진출 팀
울산 현대(한국), 수원 블루윙즈(한국), 베이징 궈안(중국), 빗셀 고베(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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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및 라켓 스포츠 기사,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