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 현대 김민혁 선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올시즌 K리그 개막 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북은 후반전에 8골을 기록했는데 이는 6라운드까지 전북이 기록한 10골 가운데 80%를 차지한다. 전북은 교체카드 등을 통해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는 데 일가견이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은 후반전에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동국이 결장하면서 공격에 방점을 찍어줄 해결사가 없는 것이 흠이었다. 벨트비크와 조규성 모두 1골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이동국 없이 김광석을 중심으로 한 포항의 노련한 수비진을 뚫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럼에도 모라이스 감독은 교체카드를 통해 경기흐름에 변화를 주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벨트비크를 빼고 한교원을 투입하면서 조규성을 전방으로 배치해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며 라인을 올렸다. 이어 무릴로를 빼고 쿠니모토를 투입했는데 쿠니모토, 한교원을 통해 측면에서 해법을 찾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후반 14분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손준호가 길게 올려준 프리킥을 수비수 김민혁이 골문 쪽으로 띄워주고자 했다. 김민혁의 패스는 포항의 수비수 하창래의 몸에 맞아 그대로 골문 쪽으로 향하며 자책골로 연결되는가 싶었지만 중원에 위치한 한교원이 몸을 날려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모라이스 감독의 교체작전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렇듯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성공한 전북은 이후 한교원과 쿠니모토, 김민혁이 득점기회를 만들었지만 번번히 무위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 34분 포항 일류첸코가 페널티박스 바깥 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슛이 전북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송범근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큰 위기를 넘겼다.
경기가 끝나갈 무렵 전북에게 마지막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오른쪽에서 김보경이 얻은 코너킥을 수비수 김민혁이 잘라먹는 헤더슛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시킨 것. 이 골로 전북은 마침내 경기를 역전시켰다. 이날 전북 승리의 주인공은 공격수들이 아닌 수비수 김민혁이었다.
잘싸운 포항, 발목잡은 부상
이날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의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전북을 괴롭혔던 포항은 분명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포항의 발목을 잡은 것은 후반전에 연달아 터진 부상이었다. 후반시작과 함께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수비수 김상원을 빼고 박재우를 투입하면서 측면수비에 변화를 줬다. 경기 후 김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김상원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한 교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후반 7분 또 다시 부상의 악령이 포항을 덮쳤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포항의 팔로세비치와 김보경이 볼 경합을 벌이던 중 태클을 시도했던 팔로세비치가 김보경과 충돌하면서 부상을 입은 것이었다. 팔로세비치는 심동운과 교체되어 그대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포항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센터서클을 지난 부근에서 이승모가 전북 조규성과의 공중볼 경합과정에서 떨어지던 중 오른 팔을 잘못 짚으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통증을 호소한 이승모 역시 그라운드를 떠나야만 했다. 이렇듯 포항은 교체카드 3장을 예상치 못한 부상에 사용하면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
그런 상황에서 동점골이 나온것은 포항에게 큰 타격이었다. 이승모의 부상 이후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한교원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포항은 가뜩이나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실점까지 나오면서 팀 분위기가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포항은 후반 34분 일류첸코가 결정적인 슈팅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마지막까지 전북을 괴롭혔다. 하지만 경기 종료 3분을 버티지 못하고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예상치 못한 변수 속에 포항은 모라이스 감독 부임 이후 전북전 5경기에서 1무 4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기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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