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2>의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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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진행형 재난 코로나19가 증명한 것
재난 대책을 세울 때 투명한 정보 공개와 자발적인 참여 유도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바로 우리나라 정부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으로 증명됐습니다. 감염자 정보와 상황을 최대한 신속하게 공개하여 국민에게 자발적으로 전염병에 대응할 태세를 갖추게 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받으면 최대한 개선하려 노력해 왔습니다. 이런 부분이 바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교과서 같은 우수 사례'라고 인정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 2012 >에 나온 지도자들의 생각처럼, 괜히 정보를 공개했다가 사회 혼란만 일어나고 재난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언뜻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사재기가 일어나고 정부의 권고가 먹히지 않는 경우가 종종 보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혼란은 애초부터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은 정부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정보 공개를 꺼렸던 지도자들은 사회 혼란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급변해서 자기들이 지닌 주도권이 사라질까 걱정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바이러스 발병 사실을 뒤늦게 인정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한 초기 대응을 늦게 했던 것도, 아베 총리가 올림픽 연기를 질질 끌었던 것도 모두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일이죠.
이들이 재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면 경기 부양도, 대통령 재선도, 올림픽 정상 개최도 불가능함을 뒤늦게나마 깨달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중요한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는 대신, 적극적인 방역에 나선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은 이런 주변국들의 상황과 맞물려서 더욱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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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에 관심 많은 영화인. 두 아이의 아빠. 주말 핫케익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