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vs울버햄턴맨시티가 울버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2-3으로 패했다.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쳐
최강의 아우라는 사라졌을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또다시 무너졌다. 전반기만 무려 다섯 번째 패배. 리그 3연패의 가능성이 희미해지고 있다.
맨시티는 28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울버햄턴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12승 2무 5패(19경기 승점 38)에 머무르며, 선두 리버풀(18경기 승점 52)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에데르송 퇴장' 맨시티, 끝내 극복하지 못한 수적 열세
이날 맨시티는 4-2-3-1 진형을 꺼내 들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원톱에 위치한 가운데 2선은 라힘 스털링, 케빈 데 브라이너, 리야드 마레즈가 받쳤다. 3선은 로드리-베르나르두 실바가 포진했으며, 포백은 벵자멩 멘디-니콜라스 오타멘디-페르난지뉴-카일 워커로 구성됐고, 골문은 에데르송이 지켰다.
울버햄턴은 3-4-3이었다. 지오고 조타-라울 히메네스-아다마 트라오레가 전방에 배치됐고, 중원은 조니, 주앙 무티뉴, 후벵 네베스, 맷 도허티로 짜여졌다. 스리백은 로망 사이스-코너 코아디-레안데르 덴동커, 골키퍼 장갑은 후이 파트리이수가 꼈다.
맨시티에 악제가 찾아온 것은 불과 12분 만이었다. 후방에서 날라온 롱킥을 터치한 조타가 에데르송 골키퍼로부터 파울을 유도했다. 에데르송 골키퍼는 실점 위기 상황에서 고의로 파울을 범했고, 이는 퇴장으로 이어졌다. 이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격수 아구에로 대신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를 투입했다.
10명으로 싸운 맨시티지만 강팀은 강팀이었다. 전반 22분 마레즈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덴동커에게 밝히며 넘어졌다. 전반 25분 페널티 키커로 나선 스털링의 슛은 파트리시우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재차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마레즈를 빼고 에릭 가르시아를 투입하며 수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맨시티는 후반 5분에도 한 골을 추가했다. 데 브라이너의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에 이은 스털링의 득점이 나왔다.
울버햄턴은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후반 9분 트라오레가 특유의 묵직한 돌파 이후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맨시티는 초반 퇴장으로 인해 서서히 체력 저하를 보였다. 언제나 볼 점유율에서 압도하며 주도하는 면모를 보이던 맨시티조차 이날 수동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맨시티는 마지막 교체 카드로 데 브라이너 대신 일카이 귄도간을 넣어 중원에 변화를 줬다.
울버햄턴은 지친 맨시티를 힘껏 몰아세웠다. 조니, 조타를 빼고 후벵 비나그리, 페드루 네투를 투입해 측면을 강화했다. 울버햄턴은 좌우 윙백과 윙포워드의 측면 공격을 주로 시도했다.
후반 37분 트라오레가 맨디와의 몸싸움에서 이겨내며 공을 탈취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히메네스가 동점 골로 연결시켰다.
울버햄턴의 맹렬한 기세가 불을 뿜어내더니 후반 44분 화룡점정을 이뤘다. 원투 패스를 받은 도허티가 왼발 슈팅으로 역전 골을 작렬하며 전세를 뒤집었고, 맨시티에 큰 상처를 입혔다.
맨시티, 멀어져가는 우승의 꿈… 발목 잡은 부상-수비 불안
올 시즌을 앞두고 맨시티의 리그 3연패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맨시티는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 오른쪽 풀백 주앙 칸셀루, 왼쪽 풀백 앙헬리뇨 등 약점인 포지션 곳곳에 선수를 보강하며 스쿼드의 살을 찌웠다. 반면 경쟁자로 꼽히는 리버풀은 이렇다 할 영입이 없었다.
맨시티는 앞선 2017-18시즌 승점 100, 2018-19시즌 승점 98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고 있었다. 2시즌보다 더욱 강해진 맨시티의 리그 우승을 예상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19라운드가 종료되면서 시즌의 반환점이 지났다. 맨시티는 전반기에만 무려 5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기록했던 4패를 이미 넘어섰다.
19경기 52득점(경기당 평균 2.73득점)의 공격력에 비해 23실점(경기당 평균 1.21실점)의 수비력은 참담하다.
사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비수의 빌드업 능력을 매우 중시한다. 그는 다소 수비력이 떨어지더라도 공을 지켜내는데 능하거나 전방으로 패스를 공급해줄 수 있는 수비수를 선호한다. 간혹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을 센터백으로 배치하기도 한다.
또, 맨시티의 전술은 항상 라인을 높게 형성하고 있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오랫동안 소유하며 최대한 많은 숫자로 하여금 득점을 노린다. 하지만 수비에 대한 불안감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넓어진 뒷 공간을 커버하려면 수비수들에게 큰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아이메릭 라포르트의 장기 부상으로 인해 중앙이 헐거워진 것이 치명적이다. 존 스톤스, 니콜라스 오타멘디는 잦은 실수를 범하는 유형이며, 주력마저 빠르지 않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을 센터백으로 내리고 있지만 기대만큼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맨시티는 올 시즌 울버햄턴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것이 뼈아팠다. 또, 리버풀, 맨유와의 라이벌전 패배는 아쉬움이 남았다.
맨시티가 남은 후반기에서 전승을 거둘 경우 승점 96이 된다. 지난 시즌의 98점보다 낮다. 무엇보다 리버풀의 페이스가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18경기에서 무려 17승 1무를 거뒀다. 남은 20경기 중 승점 45점이면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한다. 아무래도 맨시티보단 리버풀로 무게추가 기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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