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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타' 발굴... 컬링리그가 만든 변화

'UP & DOWN'으로 정리한 코리아 컬링리그

19.12.30 18:13최종업데이트19.12.3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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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 코리아 컬링 리그가 많은 관심 속에서 개막 후 첫 한 달을 보내고 있다. 여자부와 믹스더블을 중심으로 펼쳐진 12월의 리그는 여느 국가대항전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승부와 다양한 팀들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코리아 컬링 리그 출범 2주, 현장에서 발견한 여러 요인들을 간추려 'UP & DOWN'으로 교차하여 소개한다.

UP - 선수도 팬도 '좋아요', 첫 번째 컬링리그
 
 23일 의정부 컬링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경기도청 선수(검은색 옷)들이 스톤을 하우스에 넣고 있다.
23일 의정부 컬링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경기도청 선수(검은색 옷)들이 스톤을 하우스에 넣고 있다.박장식
 
코리아 컬링 리그가 생겨 가장 좋은 점은 선수들과 컬링 팬들이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늘었다는 점이다. 기존엔 강릉과 의성에서 주로 열리던 경기가 수도권인 의정부에서 열리는 데다, 특히 모든 경기가 방송 중계되면서 팬들의 접근성도 높아졌다. 

선수들도 리그에 대해 긍정적이다. 경기도청 김은지 스킵은 "리그가 방송으로 나가다보니 컬링을 모르시는 분까지 경기를 볼 수 있고, 대중들이 '컬링이 이런 경기구나'를 느낀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평했다. 서울컬링클럽의 이가희 선수도 "실업 팀과 동호회 팀이 이렇게 경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답했다.

선수 가족들의 반응 또한 좋다. 춘천시청 김혜린 선수의 어머니 문미라씨는 "컬링리그가 너무 좋은 것이, 주변에 티비나 유튜브 틀어서 보라고 주변에 알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다시보기도 해주시고, 기사도 스크랩해서 주시는 분도 계시다"면서, "주변 분들이 '따님이 티비에 나와요!'라고 놀라면서 사진을 보내주시곤 한다"고 이야기했다.

코칭스태프에게는 과제가 주어졌다. 일회성으로 단기간에 열렸던 기존 대회와는 달리, 4개월 규모의 리그전으로 진행되는 컬링 리그에서는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한 참가팀 코치는 "단기전에서 경기한 뒤 쉬는 패턴과는 많이 다르다. 체력 안배나 집중력 등 여러 부분에서 신경쓸 것이 많다"라고 말했다. 

DOWN - 더 클 수 있는 기회, 부족한 홍보가 발목
 
 의정부 녹양동 곳곳에 걸린 KB손해보험 스타즈의 홍보 현수막.
의정부 녹양동 곳곳에 걸린 KB손해보험 스타즈의 홍보 현수막.박장식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컬링 준결승전 시청률은 방송사 3사를 합하여 40.1%(닐슨코리아)를 기록하는 등 흥행했다. 당시 평창 올림픽은 컬링이 인기 종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더구나 이번 리그의 경우 과거 국가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팀들이 맞붙는 등 흥행 요소는 충분했다. 

하지만 홍보가 부족하다. 일례로 같은 의정부에서 펼쳐지는 남자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경우 녹양동 일대의 가로변에 경기나 선수와 관련된 플래카드를 설치하는 등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를 했다. 하지만 코리아 컬링 리그는 지역 내외부에서 홍보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찾기 어렵다.

오히려 주관방송사인 MBC SPORTS 플러스가 '펭귄얼음귀환 프로젝트'를 통해 최근 인기를 얻은 EBS의 캐릭터 '펭수'와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 팀 '컬벤져스'를 만나게끔 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리그의 홍보에 큰 힘을 쏟아붓고 있다. 지자체와 컬링협회도 주관방송사 못지않은 좋은 홍보 방안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UP - 새로운 스타의 발굴, 실검 1위도 올랐다
 
 이번 대회 초반 최대 스타로 떠오른 경북체육회B 송유진-전재익 조. 왼쪽부터 전재익 선수, 송유진 선수.
이번 대회 초반 최대 스타로 떠오른 경북체육회B 송유진-전재익 조. 왼쪽부터 전재익 선수, 송유진 선수.박장식
 
컬링 리그는 동계올림픽 못지않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내기도 했다. 올림픽에서는 경기도청 컬링팀, 경북체육회 컬링팀 등 여자 팀을 주로 발굴했는데, 이번에는 믹스더블 선수가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주인공은 경북체육회B조의 송유진 선수.

경북체육회B 송유진-전재익 조는 리그 첫 경기에서 국가대표인 경북체육회A 장혜지-성유진 조를 8-5로 크게 눌렀다. 이후 송유진 선수에게 누리꾼들의 관심이 몰리며 송유진 선수 경기 장면은 22만 번의 조회수를 올렸다. 송유진 선수가 경기 중 입었던 후리스도 시중에서 큰 인기를 끄는 등 반향이 일어났다.

다른 선수들도 크게 놀랐다. 한 선수는 "실시간 검색에 유진이 이름이 올라가 있어서 '내가 알던 걔?'인가 싶어서 들어갔더니 진짜였더라"라고 전했다. 새로운 스타가 발굴되면서 경기 일정도 바뀌었다. 당초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경북체육화B조와 서울컬링클럽의 경기가 31일 9시로 미뤄져 생중계될 예정이다.

DOWN - '경기 끝나면 대중교통편이 없다'... 직관 편의성 '꽝'
 
 컬링 리그의 9시 경기가 끝나면, 자차가 없다면 이런 길을 따라 1.5km를 걸어가야만 버스를 탈 수 있다.
컬링 리그의 9시 경기가 끝나면, 자차가 없다면 이런 길을 따라 1.5km를 걸어가야만 버스를 탈 수 있다.박장식
 
가장 큰 문제는 직관 편의성이 매우 낮다는 데 있다. 경기가 열리는 시간대는 오후 6시와 9시(일부 믹스더블 경기는 3시)인데, 믹스더블 경기가 보통 1시간 20분 내외로 진행되고, 일반부 경기가 2시간 내외가 걸린다. 직접 의정부에 방문해 관람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는 경기 시간이다.

문제는 직관오는 관람객들을 위한 교통 시설이 편리하지 않다는 점이다. 9시 일반부 경기가 끝나는 시각은 약 11시 10분 경인데, 의정부 컬링 경기장 인근의 버스가 모두 끊긴다. 의정부역이나 서울 방향으로 가려면 최소 20분은 걸어가야 버스 정류소가 나온다. 교통편 관련 안내도 경기장 내에 없다.

흥행을 위해 경기 진행 시간을 저녁으로 잡았다면,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교통수단 운행 시간 변경 등을 병행했어야 한다. 최소한 가까운 전철역, 주요 지점까지의 도보 경로를 안내하거나, 무료 주차가 가능함을 홍보하는 등 관람객들을 먼저 생각하면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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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