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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왕' 다저스, 소득 없이 요란하기만 했다

[MLB] 'FA 빅3' 이어 범가너-클루버도 영입실패, 류현진과 재협상 할까?

19.12.17 09:59최종업데이트19.12.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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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윈터미팅(단장 회의)이 끝났지만 올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계약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물론 일부 선수들은 해를 넘기거나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후, 심할 경우엔 시즌이 시작되고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행선지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이 선수나 구단 입장에서 결코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류현진은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 류현진의 계약을 일임하고 있는 에이전트가 바로 '악마' 스캇 보라스이기 때문이다. 보라스는 이번 겨울 이미 개릿 콜(뉴욕 양키스)에게 9년 3억 2400만 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와 앤서니 랜던(LA 에인절스)에게 나란히 7년 2억 4500만 달러의 대박 계약을 안겼다. 류현진 역시 올해 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라는 확실한 실적이 있는 만큼 믿고 기다리면 좋은 소식을 전해줄 것이다.

미네소타 트윈스, 텍사스 레인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많은 구단들이 류현진의 예상 행선지로 떠오르는 가운데 최근엔 '친정' LA다저스로의 컴백 가능성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다저스에서 '건강한 류현진'의 가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월드시리즈 종료 후 다저스의 겨울 행보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7년 연속 지구 우승에도 끝내 잡히지 않았던 월드시리즈 우승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도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작년 시즌이 끝난 후 FA시장에서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댈러스 카이클 같은 대형 FA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았다. 다저스에는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작년 사타구니 부상으로 100일 넘게 결장하고도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류현진과 루키 시즌 8승 5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한 특급 유망주 워커 뷸러가 풀타임 시즌을 보낸다. 타선에서도 토미존 수술로 작년 시즌 팀에 거의 기여하지 못한 올스타 유격수 코리 시거가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다. 대저스가 대형 FA 영입 없이도 충분한 전력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던 이유다.

다저스의 예상은 적중하는 듯했다. 류현진과 뷸러는 나란히 14승을 따내면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선정됐다. 특히 시즌 중반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햄스트링 통증에 시달린 시거는 공수에서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외야수 코디 벨린저가 47홈런 115타점으로 잠재력이 폭발하며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됐다.

하지만 내셔널리그의 유일한 100승 팀(106승)이었던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워싱턴을 만나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서고도 4, 5차전을 내리 내주며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특히 가을야구에 약한 것으로 유명한 에이스 커쇼는 5차전에서 불펜 투수로 등판해 0.1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으며 시리즈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반면에 다저스를 꺾은 워싱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류현진 입단을 전후로 잭 그레인키(휴스턴 애스트로스), 애드리안 곤잘레스, 헨리 라미레스, 칼 크로포드, 조쉬 베켓 등 스타들을 수집하던 다저스는 최근 몇 년 동안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7년 연속 지구 우승과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고도 끝내 우승의 한을 풀지 못했고 팬들은 다저스가 우승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FA 대어들 속속 다른 팀과 계약, 류현진과 재협상 가능성도

다저스가 투자를 통한 전력보강을 생각하고 있을 때 FA시장에 대어들이 쏟아져 나온 것은 다저스에 큰 호재였다. 그중에서도 시즌 20승과 300탈삼진, 2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달성한 개릿 콜과 내셔널리그 다승왕이자 월드시리즈 MVP 스트라스버그, 그리고 내셔널리그 타점왕 랜던은 이번 FA시장의 '빅3'로 꼽혔다. 다저스는 FA 빅3 모두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오랜만에 스토브리그의 '큰 손'을 자처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콜은 다저스의 8년 3억 달러 제안을 뿌리치고 9년 3억 2400만 달러를 제시한 뉴욕 양키스행을 택했다. 월드시리즈에서 2승을 따내며 '빅게임피처'임을 증명한 스트라스버그 역시 원소속팀 워싱턴과 7년 2억 4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벨린저의 파트너로 점 찍었던 야수 최대어 랜던은 에인절스와 7년 2억 45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벨린저 대신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를 새 파트너로 선택했다.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모습.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모습.연합뉴스
 
빅3를 모두 놓친 다저스는 차선책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류현진의 몸값 기준으로 비교가 됐던 우완 잭 휠러는 필라델피아와 5년 1억 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을 노렸던 2014, 2017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코리 클루버도 다저스가 아닌 추신수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됐다.

류현진과 통산 9번이나 맞대결을 벌였던 월드시리즈 3회 우승 경력의 매디슨 범가너는 익숙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범가너의 행선지는 다저스가 아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였다. 5년 8000만 달러의 조건에 애리조나와 계약한 범가너는 내년 시즌 로비 레이와 함께 애리조나의 원투펀치로 활약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자신들을 상대로 통산 15승 14패 2.72로 강했던 범가너를 향후 5년 동안 계속 상대해야 한다.

일부 야구팬들은 FA 선수들 사이에서 다저스 입단을 노골적으로 꺼리는 '다저스 패싱'이 유행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에인절스에 입단한 랜던은 "자유로운 할리우드 스타일의 다저스는 나와 우리 가족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다저스 입단을 거절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빅마켓 구단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명문구단 다저스가 이번 겨울 체면을 잔뜩 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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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LA 다저스 FA시장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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