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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0-3 패배' 기업은행, 1년 만에 동네북 전락하나

[프로배구] GS칼텍스, 기업은행에 3-0 완승... 기업은행 최하위 추락

19.10.31 09:35최종업데이트19.10.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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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기업은행을 완파하고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 KIXX는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6, 25-20, 25-17)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3-0, 3-1, 3-0 승리를 따낸 GS칼텍스는 여자부 유일의 무패팀 자리를 유지하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7점)를 제치고 단독선두로 뛰어 올랐다(승점9점).

GS칼텍스는 '토종거포' 강소휘가 서브득점 5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20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가 19득점, 이소영이 10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에 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 어도라 어나이가 17득점으로 고군분투했을 뿐 나머지 국내 선수의 득점은 총 21득점에 그치며 완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재도약을 노리던 기업은행은 도약은커녕 오히려 초반 최하위로 떨어지며 큰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6연속 챔프전 진출의 황금기 보낸 후 7년 만에 봄 배구 탈락
 
 기업은행의 간판스타 김희진은 도로공사로 떠난 박정아와 함께 3번의 우승을 합작했다.
▲기업은행의 간판스타 김희진은 도로공사로 떠난 박정아와 함께 3번의 우승을 합작했다. 한국배구연맹
 
기업은행을 빼고 2010년대 V리그 여자부를 이야기하는 건 무의미해진다. 그만큼 기업은행은 2010년대 여자부에서 상당히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팀이다. 기업은행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세 명의 인물은 7년 동안 기업은행의 쌍포로 활약했던 김희진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그리고 창단 후 9년 동안 기업은행을 이끈 '가가멜' 이정철 감독이다.

이정철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지난 2011년 창단한 기업은행은 창단보다 1년 먼저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최대어'로 불리던 중앙여고의 김희진과 남성여고의 박정아를 지명했다. 그리고 2012-2013 시즌 김희진, 박정아에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 리귤릭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구축하면서 창단 3년, 리그 참가 두 시즌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업은행은 2012-2013 시즌부터 2016-2017 시즌까지 5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해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V리그 여자부의 지배자로 군림했다. 물론 외국인 선수와의 포지션 중복 때문에 국가대표 주전 라이트 김희진이 센터로 변신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김희진은 센터 자리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무리 없이 해냈다. 또한 이정철 감독은 서브리시브에 부담을 느끼던 박정아의 수비부담을 최대한 줄여주며 팀 전력을 극대화했다.

막강하던 기업은행의 전력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김사니 세터(SBS SPORTS 해설위원)가 은퇴하고 박정아가 도로공사로 이적한 2017-2018 시즌부터. 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 메디슨 리쉘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고 6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박정아가 주공격수로 활약한 도로공사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6연속 챔프전 진출에 빛나는 기업은행의 '옥에 티'는 한 번도 연속 시즌 우승이 없다는 점이다).

기업은행은 2017-2018 시즌이 끝난 후 메디가 V리그를 떠나고 FA 김미연(흥국생명)이 이적하면서 또 한 번 전력이 약화됐다. 이정철 감독은 2015-2016 시즌 이후 2년 간 배구계를 떠나 있던 백목화를 복귀시키며 전력공백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GS칼텍스에게 승점 2점 차이로 뒤지며 7시즌 만에 봄배구 진출이 좌절됐다. 그리고 창단 감독으로 기업은행에서 3번의 우승을 이끌었던 이정철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팀을 떠났다.

'라이트 김희진' 위력은 하루 뿐? 더블 리베로도 효과도 미미
 
 이번 시즌부터 리베로로 변신한 백목화는 26%의 리시브 효율로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못해주고 있다.
▲이번 시즌부터 리베로로 변신한 백목화는 26%의 리시브 효율로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못해주고 있다.한국배구연맹
 
이정철 감독의 후임으로 강릉여고를 이끌던 김우재 감독이 부임한 기업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많은 변화를 단행했다. FA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고예림(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자리에 FA 표승주를 영입했고 센터로 원치 않은 '장기 출장'을 떠나 있던 김희진을 다시 라이트 공격수로 되돌렸다. 이제는 고참급 선수가 된 김희진으로 하여금 팀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해 달라는 김우재 감독의 바람이었다.

또 한 가지 독특한 김우재 감독의 전술은 '더블 리베로 체제'였다. 배구 경기는 최대 2명의 리베로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팀들은 부상이나 팀 분위기를 바꿔야 할 상황이 아닌 경우엔 주로 한 명의 리베로 만으로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경험이 많은 백목화에게 리시브를 담당하게 하고 순발력이 좋은 한지현에게 디그를 책임지게 했다. 2명의 리베로를 골고루 활용하면서 포지션의 분업화를 꾀한 것이다.

하지만 재도약을 위한 기업은행의 변화는 1승2패, 6개 구단 최하위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시즌 초반 그리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어나이가 득점 7위(51점)에 올라 있지만 개막전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던 김희진이 이후 2경기에서 단 14득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신예 김주향이 속공 부문에서 1위(66.67%)에 올라 있지만 아직 공격 시도가 6회에 불과해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김우재 감독이 야심차게 선보이고 있는 더블 리베로 역시 효과가 적기는 마찬가지. 지난 시즌 윙스파이커로 활약하며 40.83%의 준수한 리시브 효율을 기록했던 백목화는 전문 리베로로 변신한 이번 시즌 상대의 집중적인 목적타 서브를 받으며 리시브 효율이 26.32%로 뚝 떨어졌다. 주전 리베로로 나섰던 지난 시즌 활약이 만족스럽지 못해 이번 시즌 다시 원포인트 서버 및 후위 수비수로 밀려난 박상미의 수비가 그리워질 정도.

물론 기업은행은 이제 막 3경기를 치렀을 뿐이라 벌써부터 이번 시즌 성적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긴 힘들다. 하지만 6연속 챔프전에 진출하던 시절에는 모든 팀에게 부러움과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기업은행이 이제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를 넘어 '손쉬운 1승의 제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기업은행이 하루 빨리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치열한 초반 순위싸움에서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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