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3년째를 맞는 김형진 세터는 삼성화재의 주전세터로서 자각이 필요하다.
한국배구연맹
박철우라는 걸출한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그 동안 주로 서브리시브가 가능한 윙스파이커형 외국인선수를 선발했다. 하지만 신진식 감독은 지난 5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06cm의 장신 공격수 조셉 노먼을 지명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한 과감한 선택이었지만 노먼은 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퇴출됐고 현재는 이탈리아 출신의 안드레아 산탄젤로(198cm)와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전력 누수가 꽤나 심각하다.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는 박철우 대신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윙스파이커 송희채는 폐렴으로 수술을 받아 컵대회에 결장했다.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한 송희채의 공백이 길어진다면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서 일찌감치 멀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 세터 황동일(현대캐피탈)이 팀을 떠났고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이강원(사회복무요원)은 군에 입대했다.
고질적으로 발목과 허리가 좋지 않은 박철우도 이제 과거처럼 풀타임으로 활약하기가 쉽지 않다. 신진식 감독도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박철우를 가끔씩 중앙공격수로 투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박철우는 여전히 삼성화재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인 만큼 박철우가 흔들리면 삼성화재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이민욱(한국전력)과 황동일이 팀을 떠나면서 허전해진 세터진 역시 삼성화재의 약점이다.
다만 지난 시즌 블로킹 부문에서 나란히 2위(세트당 0.58개)와 4위(세트당 0.56개)에 올랐던 박상하와 지태환으로 구성된 센터진은 삼성화재가 내세울 수 있는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화재의 센터진은 두 주전 선수의 기량 차이가 거의 없어 누가 전위에 올라 와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박상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생애 두 번째 FA자격을 얻기 때문에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다가 시즌 개막 후 톱니가 하나씩 어긋하면서 허무하게 무너지는 팀이 있다. 반면에 시즌 시작 전에는 허점 투성이로 보이다가도 시즌 개막 후 하나씩 단점을 보완해 가면서 성적을 끌어 올리는 팀도 있다. 시즌 시작 전부터 많은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삼성화재는 분명 후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과연 삼성화재는 불안하게 출발하는 2019-2020 시즌을 웃으면서 끝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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