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검은 사제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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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12형상(악령) 중 하나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이탈리아 교황청 소속 이탈리아인 신부 두 사람은 직접 한국으로 향해 악령이 깃든 돼지를 붙잡는다. 차를 타고 급하게 도망 가던 도중 행인을 친다. 그리고 이들은 큰 사고를 당하고 돼지는 결국 풀려난다. 악령은 돼지에게서 차에 치인 여자 고등학생 이영신(김소담)으로 옮겨간다. 김범신 신부(김윤석)는 비공식적으로 영신에게 구마를 행하지만, 만만치 않은 악령이 영신을 투신자살로 이끈다. 그리고 영신은 혼수상태에 빠진다. 이후 6개월 동안 김 신부가 구마의식을 하지만 실패한다.
10명이 넘는 보조사제가 김 신부의 구마의식에 투입되지만 전부 나가떨어지고, 김 신부는 또 다른 보조사제를 찾아야 했다. 신학교까지 찾아온 김 신부에게 학장 신부는 사고뭉치 최준호(강동원)를 추천한다. 학장은 최준호에게 여름방학 동안의 합창 연습을 빼주는 대가로, 김 신부의 구마의식 보조사제를 내건다. 최준호를 이를 받아들이고 김 신부의 이영신 구마의식에 보조사제로 투입된다.
최준호 부제는 소심하지 않은 성격이지만 어릴 때 개에 물려 여동생을 잃은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그 죄책감은 구마의식에 있어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나 한편으로 한 단계 나아가는 성장판이 될 것이었다. 김 신부와 최준호는 과연 강력한 굿판까지 황망하게 나가떨어지는 강력한 악령에게 부마된 영신을 되돌릴 수 있을까? 성공한다 해도 최준호는 특출난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는 김 신부처럼 될 게 자명한데, 감당할 수 있을까?
한국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은 평가하고 즐기는 데 있어 영화 내적인 면모보다 외적인 면모가 절대적으로 차지한다. "강동원이 사제복을 입고 나온다"는 말 한 마디가 이미 흥행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고, '한국 오컬트 영화'라는 타이틀이 주는 아우라가 김윤석, 김의성을 위시한 명배우들의 메이저 분위기에 뒷받침되어 날개를 달았다.
오컬트 영화의 삼대장이라고 하면 1960~70년대 <악마의 씨> <엑소시스트> <오멘>을 뽑는다. 이중 <엑소시스트>가 <검은 사제들>과 가장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악마에 부마된 소녀와 소녀에게서 악마를 쫓아내려는 신부들 간의 대결을 그렸다. 여러 유명한 장면들은 정녕 누구나 한 번쯤 봤음직한, 패러디를 통해서도 반드시 봤음직하다. 몇몇 대사들 또한 마찬가지.
그러나 <검은 사제들>은 <엑소시스트>에 비하면 스토리나 캐릭터 설정 등이 다소 헐겁다. 김 신부의 아웃사이더 성향이 어떻게, 왜 형성되었는지 나오지 않고 사고뭉치 최 부제가 어떻게 완벽히 각성해 구마의식을 행하게 되는지도 설명하지 않는다. 더욱이 러닝타임은 110분으로 길지 않은 편인데, 어려운 요소들이 나열 돼 있어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한국 오컬트 영화 시장이 전무한 상황이었던 2015년 <검은 사제들> 개봉 시기를 고려하면,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에는 한국 공포 영화 시장 자체가 이전과 비할 바 없이 축소된 상황이었다. 또한 공포 영화의 하위 장르라 할 수 있는 오컬트 영화라면 메이저는 꿈도 꾸지 못했다. 모든 시작 또는 재시작이 그렇듯 <검은 사제들>은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발견, 신뢰, 기대
▲영화 <검은 사제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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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새로운 발견을 이룩해냈다. <엑소시스트>에서 생각나는 장면과 대사들이 모조리 악마에게 부마된 소녀 리건의 것들이듯, <검은 사제들> 또한 악령에게 부마된 소녀 영신의 모습과 대사들이 기억에 남는다. 그 끔찍하고도 처절하고 흉악하면서도 슬픈 모습. 2013년에 데뷔해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은 신예 박소담의 '악마' 들린 연기가 절대적이었다. 그녀는 그 해 많은 영화제에서 신인연기상과 여우조연상을 독차지했다.
한편 강동원과 투톱으로 영화를 이끈 김윤석은 2000년대 이후 쉼없이 얼굴을 비추는 와중에도 역시 영화 보는 눈이 출중하다는 걸 입증했다. 안정적인 연기로 중심을 잡아 영화에 신뢰를 불어넣었다. 그가 있어 강동원은 흥행을 책임지고 박소담은 비평을 책임질 수 있었다. 우린 앞으로도 계속 그의 연기를 지켜봐야 할 책임이 있다.
뭐니뭐니 해도 장재현 감독의 차기 오컬트 영화가 기대된다. <사바하>가 있으니, 정확히 말하면 <검은 사제들>의 차차기작일 테다. 데뷔 후 아주 어려운 2편 연속의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최소 '오컬트 3부작'이라는 이름으로 다음 작품 또한 오컬트일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또 어떤 소재로 우리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그만큼 흥미를 돋아 심장을 뛰게 만들지. 몇 년을 또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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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으로 策하다. 책으로 일을 꾸미거나 꾀하다. 책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습니다. 책에 관련된 어떤 거라도 환영해요^^ 영화는 더 환영하구요. singen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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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 많았지만... '검은 사제들' 칭찬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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