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샤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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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크게 세 파트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데이비드가 영국왕립음악대학에 진학하기까지, 그리고 그곳에서 사력을 다해 노력하는 이야기, 콩쿠르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완벽하게 연주하곤 쓰려져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고 난 후의 나날으로 각각 나뉜다.
첫 번째 파트에서 아버지 피터와 아들 데이비드의 관계 설정이 주를 이룬다면, 두 번째는 '천재란 고통이 수반된다'는 명제를 정확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파트는 '한 인간의 인생을 규정내리기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끔 한다. <샤인>은 흔히 볼 수 있는 드라마들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보여주는 '드라마의 총집합'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는데, 희한하게도 몇몇 이야기들이 겹쳐진다. 오히려 그러했기에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클래식 음악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소재는 모차르트가 떠오르기도 한다. 아버지 레오폴트는 일찍이 아들 모차르트의 재능을 알아채고 지극한 보살핌과 교육으로 천재성을 발전시킨다. 하지만 모차르트가 성인이 된 이후에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갖 역경을 뚫고 파란만장 인생을 살아온 한 인간의 진솔한 이야기라는 점에서는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한 인간의 삶을 줄기로 하여 참으로 많은 것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내면서도 큰 맥락을 손상시키지 않는 솜씨를 발휘했다.
다 차치하고서라도, 역시 '음악 영화'다운 솜씨로 장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 선곡을 자랑한다. 눈에 보이는 장면 그 이면의 이야기를 캐치해서 음악을 통해 강조하는 점은 더할 나위 없는 감상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그저 듣고만 있어도 좋은 그런 음악 말이다. <샤인>에서 음악과 영화는 따로 또 같이 완벽히 조우한다. 영화로서 감상해도 좋고, 음악으로서 감상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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