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많이 비친 신은미씨는 강하거나 투사적 모습이었는데 제가 만나며 느낀 건 굉장히 정이 많다는 면이었다. "
(주)인디플러그
- 오아무개씨 행동은 극단적인 범죄인데 그의 주장을 영화에 담는 게 좋은 선택인지 의문이기도 하다. 극소수의 생각을 너무 확산하는 건 아니었을지.
"오씨를 만나기 전, 그 사건을 두고 사람들은 대체로 세 가지 입장을 보이더라. 오씨를 비판하면서 고등학생이 그런 일을 혼자 벌일 리 없다는 배후설, 정신이 좀 이상한 거 아니냐는 말, (극우 커뮤니티 반응대로) 열사라는 반응 등이 있었다. 직접 만나서 판단해야 했다.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2년이 지나서야 수락했다. 세 시간 정도 인터뷰했다. 나름 논리와 자기 세계가 있더라.
어쨌든 제가 담으려 했던 건 그 행동의 배경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였다. 우리 사회가 저절로 진보하는 게 아니거든. 언제고 우리를 갸우뚱하게 하는 사건이나 사람이 우연히 나오진 않는 것 같다. 다 그 배경과 논리가 있음을 외면하지 말고 직면해야 한다."
- 영화에도 나오지만, 당시 신은미씨 토크콘서트를 막으려는 공권력과 강행하려는 주최 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할 때, 주최 측 내부에서도 의견이 나뉘는 순간이 있다. 사회 운동의 단면, 내지는 한국사회의 어떤 경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같았다.
"(잠시 생각 후) 신은미씨를 초대한 주최 측에선 어떻게든 부산 행사까지 소화해서 일정을 마무리했으면 하는 의견이었다. 영화에도 그 이유가 일부 나오듯 신은미씨의 글과 말을 불편해하는 쪽, 막으려 하는 정부 등의 의도에 굴복하지 말고 헤쳐나가자는 거였지. 신은미씨 남편께선 어쨌든 우린 손님으로 왔는데 이렇게 불안하고 배타적 상황에서 진행하는 게 맞냐 이거였다. 대의명분과 개인의 갈등이 충돌하는 양상이라 할 수 있다.
신은미씨께서 많이 갈등하셨던 것 같다. 더 사회적 논란이 일어나는 걸 우려했기에 국회 일정만 하고 떠나겠다고 했다가 투사적 모습을 보여왔다. 아마 리틀 엔젤스 경험에서 비롯한 강한 면모일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혹독하게 훈련받으며 세계를 돌아다닌 경험, 또 본인의 억울함도 있을 것이고, 주최 측 의견도 수용하는 편으로 결심하신 듯하다. 물론 또 끝까지 밀고 가시진 않지 않나. 그것 또한 그분의 선택이다."
- 로봇을 만들던 공학도가 2002년 미국 장갑차 사건(미선이-효순이 사건)을 접한 이후 카메라를 들게 됐다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당시 어떤 생각을 했나.
"한 사람 인생이 하나의 순간으로 바뀌진 않겠지. 당시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걸 알았지만 찝찝함을 안고 있으면서도 놀러 다니고, 월드컵도 응원하고 그랬다. 연말이 돼 직접 현장에 가서 그 사건을 자세히 알게 됐다. 미선이-효순이 사건 말고 1년 전 전동록씨라고 미군 기지에서 철근을 옮기다가 감전됐는데, 제대로 된 조사와 보상이 없었던 사건이 있었더라. 과연 미군이 우리에게 마냥 은혜로운 존재인가, 혹시 그들에게 업신여겨지는 것 아닌가 한미관계에 대해 찾아보게 됐다.
그러면서 한국사회의 모순 중 하나인 분단 문제까지 넓어지게 된 것이다. 로봇을 만들고 프로그래밍을 하고, 그걸로 대회에 나가 성과를 내는 게 재밌었는데 자연스럽게 흥미가 우리 사회로 옮겨지더라. 동아리 방에서 코딩하는 시간보다 현장에 나가 뭔가 느끼는 시간이 많아졌다.
제 개인적 성취보단 사회 부조리함이 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졌다. 영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데 후배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취재도 해보고 2008년 광우병 시위 때 아프리카 플랫폼에서 최초로 생중계를 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를 그때 참고했다. 그런 현장이 제 피를 바뀌게 한 느낌이다. 알지 못했던 걸 알아가면서 관심이 생긴 거지."
▲"현장이 제 피를 바뀌게 한 느낌이다. 알지 못했던 걸 알아가면서 관심이 생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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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 신은미씨를 통해 한국사회를 다시금 조명하는 등의 시도가 변화를 위한 소중한 싹 같다. 또 다른 방식으로 북한을 바라본 <려행>이라는 작품도 같은 날 개봉한다. 이외에 우리 사회에서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싹이 있다면.
"큰 변화이자 긍정적 변화 중 하나가 미투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굉장히 남성 중심적이기도 했고, 거대 담론과 당위 중심 사회기도 했다. 아까 앞서 말했듯 대의가 중요하니 작은 문제는 나중에 해결하자는 것이지. 함께 싸우고, 살아가는 사람들 목소리를 존중하면서 가는 것도 중요하다. 미투 운동이 펼쳐지면서 주변에서 차별받고 억눌린 여성의 목소리가 조금씩 터져 나오고, 자기 궤도에 올라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게 다른 부분으로도 확장될 수 있지 않나 기대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갑론을박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 연장선에서 신은미씨를 비롯해 소수자들의 이야기도 그 역사와 배경을 살펴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8월 8일 개봉 준비와 동시에 김상규 감독은 현재 항공 노동자의 이야기를 촬영 중이다. 우리는 그가 마련한 질문에 어떤 답을 할 것인가. 한국사회를 향한 그의 관심은 여전히 현재 진행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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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미 토크콘서트 테러 고등학생 인터뷰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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