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AP/연합뉴스
악몽의 5회, 4이닝 7실점 조기 강판
그래도 다저스 타선이 1회초에 3점을 뽑아준 덕분에, 류현진은 1회에 실점한 이후(3-2) 2회부터 4회까지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나갔다. 4회초 알렉스 버듀고의 2점 홈런이 추가되면서 류현진은 승리투수 최소 요건이 필요한 5회를 앞두고 3점 차의 득점 지원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쿠어스 필드에서의 3점 차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이날 경기에서 또 드러났다. 승리투수 최소 요건을 채울 수 있었던 5회, 류현진은 선두 타자부터 2루타를 맞았고 이어서 홈런, 단타, 2루타, 홈런을 연속으로 얻어맞으며 순식간에 5실점했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류현진이 5회에만 5실점하는 동안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마운드에 직접 올라 투수를 교체하는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이 날의 경기를 마쳤다(81구). 순식간에 얻어맞은 장타들로 인해 시즌 2패를 당한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1.27에서 1.83까지 크게 상승했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을 제외하고 1점 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선발투수가 없어서 이 부문 전체 1위 자리는 지켰다.
류현진은 최근 11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기록이 여기서 중단되었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15경기 연속 2자책 이하 행진을 벌이고 있었던 기록도 여기서 끊겼다. 류현진이 전반기에 시즌 10승을 채우기 위해서는 앞으로 1번의 등판 기회만 남았다.
악몽의 쿠어스 필드, 역대 한국인 선수들 기록들
류현진은 29일 경기까지 쿠어스 필드에서 총 5번 마운드에 올랐다. 첫 등판이었던 2014년 6월 7일에는 6이닝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때 뿐이었다. 어깨 수술을 받은 이후 류현진은 쿠어스 필드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한 2017년 류현진은 시즌 초반이었던 2017년 4월 8일 4.2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기 직전에 교체됐다.
2017년 5월 12일에는 4이닝 10실점으로 악몽의 경기 기록을 남겼다. 다만 이 날 경기에서는 수비 실책 등의 불운이 겹치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은 그나마 5점이었다. 그 해 9월 30일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류현진은 이로 인해 포스트 시즌 로스터에 들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한창 상승세를 달리던 2019년에 다시 돌아온 쿠어스 필드였지만, 류현진은 쿠어스 필드 통산 최다 자책점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류현진의 쿠어스 필드 통산 성적은 1승 4패 평균 자책점 9.15가 됐다(20.2이닝 21자책).
사실 쿠어스 필드는 거의 모든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들에게 악몽을 선사했던 곳이다. 해발 1610m에 위치하고 있어 공기 저항이 적기 때문에 빠른 공의 속도 자체는 상승할 수 있지만, 공의 회전수가 밋밋해지기 때문에 그 만큼 장타도 많이 나오는 경기장이 쿠어스 필드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역시 쿠어스 필드에 대한 통산 기억은 썩 좋지 못했다. 총 18경기(9선발)에 등판하여 5승 2패 평균 자책점 6.06의 기록을 남겼다. 박찬호는 최다 자책점 경기였던 10자책 경기를 2번 기록했는데, 그 중 한 번이 쿠어스 필드다(나머지 한 번은 세이프코 필드).
김병현(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경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하 디백스)에서 뛰었던 시절은 거의 대부분 불펜으로 등판했기 때문에 표본을 잡기 어렵다. 다만 로키스에서 선발로 주로 뛰었던 2005년과 2006년의 쿠어스 필드 성적은 각각 4승 7패 4.50(84이닝 42자책)과 5승 5패 4.57(84.2이닝 43자책)이었다.
완봉승 1경기를 기록했던 김선우(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쿠어스 필드에서의 평균 자책점은 4.71이었다(2005~2006년 42이닝 22자책). 쿠어스 필드에서 역대 최초 노 히터 게임을 기록했던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 역시 쿠어스 필드 통산 성적은 3승 1패 8.05였을 정도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쿠어스 필드는 악몽 그 자체다.
어려워진 6월의 투수 상, 전반기 10승 가능성은?
5월에 6경기 5승 무패 평균 자책점 0.59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6월 등판을 마무리했다. 6월 평균 자책점도 2.70으로 크게 상승했고, 5경기에서 1승 1패에 그치면서 승운도 없었다.
이로 인하여 류현진은 다른 리그 상위권 투수들과의 6월의 투수 상 경쟁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평균 자책점이야 그렇다 쳐도 5경기에서 1승 1패 밖에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에 표를 받을 만한 요소들이 사라져버렸다.
5월에 류현진과 경쟁했던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우는 29일까지 6월 성적 6경기에서 4승 무패를 거뒀다. 그러나 소로카는 평균 자책점이 3.71에 달하여 류현진보다 실점이 더 많았다는 점에서 임팩트가 떨어진다.
▲워싱턴 내셔널스 투수 맥스 슈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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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내셔널리그 6월의 투수 상은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가 유력하게 됐다. 5월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 자책점 2.37로 승운이 없었던 슈어저는 6월에 5전 전승 평균 자책점 0.97로 올 시즌 초반의 불운을 어느 정도 보상받았다(5월까지 시즌 2승 5패).
이리하여 류현진과 슈어저의 투수 부문 경쟁 지표의 성적 격차는 어느 정도 좁혀졌다. 류현진은 6월까지 16경기에서 103이닝 9승 2패 1.83에 94탈삼진을 기록했고, 슈어저는 17경기 114.1이닝 7승 5패 2.52에 156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닝에서는 2경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승률과 평균 자책점은 류현진이, 탈삼진에서는 슈어저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다승 부문에서 류현진은 이 날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1위를 허용하고 있다. 아직 전반기에 한 차례의 등판이 남은 만큼 류현진에게 전반기 10승 기회는 충분히 있다. 류현진의 다음 예상 등판 일정이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라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
29일 경기의 대량 실점 경기는 올 시즌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2013년 슈어저가 첫 사이 영 상을 받았을 때 전반기 막판에 1패를 당했던 적이 있었으며, 올 시즌 류현진도 29일 경기를 제외하면 이전까지 모두 2자책 이하였을 정도로 충분히 훌륭한 모습이었다. 29일 경기에서의 악몽을 털어내고 다음 등판에서 류현진이 전반기를 멋지게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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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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