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업> 포스터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업>(2009)
목소리: 에드워드 에스너, 조던 나가이
누구나 평생의 꿈이나 목표는 있다. 그저 평범한 일상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있고, 외부로 나가서 이루어야 하는 활동도 있다. 대부분의 목표들은 1~2년 안에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또한 삶을 살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여러 번 찾아온다. 건강이 나빠지거나, 갑자기 돈을 지출해야 하는 것 때문에 하고자 하는 일생의 목표는 점점 뒤로 늦춰진다. 그러가 어느 덧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이가 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특히나 나이가 들어 점점 쇠약해지는 배우자를 보고 있노라면, 그 목표를 좀 더 빨리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를 하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업>은 그런 꿈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인 할아버지 칼은 아내와 행복하게 노년기를 맞았지만 아내가 병에 걸려 먼저 운명을 달리하면서 상실감에 빠져있는 인물이다. 그는 평생 아내와 남아메리카로 모험을 떠나는 것이 꿈이었다. 아내와 평생 살며 돈을 꾸준히 모았지만 중간중간 모았던 돈은 필요한 다른 곳에 먼저 쓰였고, 결국 아내는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고 말았다. 그가 상실감에 빠져 있던 어느 날, 칼은 집에 풍선을 달아 하늘에 띄워 직접 남아메리카로 가겠다는 계획을 실행해 버린다. 거기에 우연히 타게 된 아이 러셀과 함께 남아메리카로의 여행을 가서 겪는 내용들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이 영화의 백미는 영화 맨 앞에 배치된 칼과 아내의 인생 파노라마다. 짧은 시간동안 그들이 만나 결혼하고 목표를 실행하려 애쓰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고, 아내가 운명을 달리하는 그 순간까지 그들의 모습을 매우 감성적으로 담았다. 만약 이 영화를 본다면 초반부 이 장면들을 놓쳐서는 안 될 것 같다.
영화는 그 평생 꿈꾸던 모험을 실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 맺음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비록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목표를 실행하지 못했더라도, 혹은 목표를 불완전한 상황에서 지금 바로 실행해보려 노력하더라도, 결국 그것을 같이 성취하게 만드는 건 내 주변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다. 50대 이상의 관객들이라면 지난 일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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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영화와 시리즈 속 감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단순한 이야기보다, 우리의 삶과 감정을 비추는 거울처럼 바라봅니다.
브런치에 영화 감성 리뷰와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으며,
영화 속 감정을 담은 첫 에세이집 《그럴 때, 나는 그를 떠올렸다》를 출간했습니다.
레빗구미라는 이름으로,
영화가 남긴 감정과 삶의 이야기를 오래 기록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