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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잔여 경기 모두 뛰어야 할 손흥민, 강행군 우려된다

[주장] 케인의 부재, 토트넘-손흥민에 마냥 좋은 일 아닐 수도

19.04.13 12:23최종업데이트19.04.1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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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열렸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토트넘 핫스퍼(이하 토트넘) 경기에서 토트넘이 1-0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 승리는 토트넘에 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토트넘이 자랑하는 공격 라인인 DESK(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 중 무려 두 명이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언론에서는 토트넘의 두 명이 빠졌다 하더라도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것이 토트넘과 손흥민에게는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토트넘의 손흥민(자료사진)
토트넘의 손흥민(자료사진)AFP/연합뉴스
 
이런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미 이번 시즌 이런 상황이 한 번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시즌 이미 케인과 알리가 동시에 부상으로 빠진 몇 경기가 있었다. 그때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 및 팬들은 토트넘이 리그 톱 4의 자리도 지키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런데 손흥민이 맹활약하며 오히려 케인과 알리가 없는 사이 토트넘을 리그 우승 경쟁에 다시 끌어들였다. 심지어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당시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던 도르트문트를 3-0으로 완파하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곧 이어 케인이 부상에서 조기 복귀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소식이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토트넘의 에이스 케인이 복귀하고 가졌던 리그 5경기에서 토트넘은 1무 4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번리 전 2-1 패, 첼시 전 2-0 패, 아스널 전 1-1 무승부, 사우스샘프턴 전 2:1 패, 리버풀 전 2-1 패)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도르트문트를 1-0으로 이기기는 했지만 도르트문트를 압도했던 1차전만큼의 경기력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그러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케인이 없을 때 토트넘이 더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주장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더불어 케인이 빠졌을 때 손흥민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주장들도 계속해서 나왔다.

케인의 부재, 손흥민에 마냥 좋은 일은 아닐 수도 있다

게다가 이번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에서도 케인이 부상으로 나간 후 손흥민이 골을 기록하자 또다시 그런 주장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정말 일부 팬들의 주장대로 케인 부상이 토트넘에게는 악재가 아니라 호재일까? 그리고 케인의 부재가 정말 손흥민을 더 활약하게 만들까? 쉽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케인의 부재가 손흥민을 더 힘들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케인은 대체 불가한 팀의 에이스라는 점이다. 즉, 상대팀이 가장 우선 집중 견제할 선수라는 소리다. 케인의 경기력이 좋고 나쁨을 떠나 케인이 토트넘의 에이스인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렇다는 얘기는 앞서 말한 것처럼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게 될 타깃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번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에서 맨시티 수비 선수들은 토트넘의 에이스인 케인을 막기 위해 다소 거칠게 상대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결국 케인은 맨시티 수비수인 파피안 델프에게 발목을 밟혀 심각한 부상을 입고 말았다.
 
 토트넘 홋스퍼 FC 해리 케인
토트넘 홋스퍼 FC 해리 케인EPA/연합뉴스
 
물론 볼 경합 중에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케인에게 수비수들이 거칠게 달라붙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기도 하다. 오죽했으면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이 경기 중에도 델프를 향해 소리치고, 경기 후에도 델프를 붙잡고 다시 그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까. 

그렇다면 토트넘의 에이스인 케인이 없는 지금 상대 수비수들이 집중 견제할 대상은 과연 누구일까? 바로 손흥민이다. 지난번 케인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맹활약하며 토트넘을 리그 우승 경쟁에 다시 끌어들였고, 이번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에서도 결승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손흥민처럼 발이 빠른 선수를 상대 수비수가 따라가지 못할 경우 무리하게 수비하다가 거친 플레이를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상대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에 거친 플레이까지 나오면 손흥민 역시 부상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게 된다는 뜻이다.

즉, 케인이 없는 동안 손흥민이 토트넘의 에이스 역할을 대신하겠지만 그 이야기는 곧 케인에게 집중되었던 견제를 뚫고 활약해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한 부상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이다.

선수층 두텁지 않은 토트넘, 남은 시즌 강행군 우려

두 번째는 케인이 없는 동안 맨시티와 두 번이나 연속으로 상대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번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동안 손흥민이 맹활약하며 이겼던 팀은 왓포드, 뉴캐슬, 레스터 시티였다. 물론 이 세 팀이 상대하기 쉬운 팀이라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 맨시티는 분명 그 당시 상대했던 세 팀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번 시즌 맨시티는 ELF컵에서 우승하고, FA컵에서는 결승에 올랐다. 리그에서도 우승이 유력한 것은 물론이고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우승을 노리고 있는 팀이다. 무려 4관왕을 노릴 정도로 이번 시즌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팀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맨시티는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에서 올시즌 도움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사네(9도움)와 케빈 데 브라이너를 벤치에 앉혀 놓고 경기를 했을 만큼 토트넘에 비해 선수층이 두꺼운 편이다. 그에 비해 토트넘은 이번 시즌 여름 이적 시장은 물론이고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단 한 명의 영입도 하지 않아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지 못했다. 

게다가 영입이 한 명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토트넘 선수들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맨시티와 8강 1차전 전만 해도 세루쥬 오리에(햄스트링 부상), 에릭 다이어(엉덩이 부상), 에릭 라멜라(햄스트리 부상) 등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태였다. 게다가 이번에는  케인(발목 부상)과 알리(손목 골절)까지 부상을 입은 상황인 것이다. 
 
 토트넘의 선수 델레 알리가 의료진으로부터 부상 부위를 점검받고 있다. (자료사진)
토트넘의 선수 델레 알리가 의료진으로부터 부상 부위를 점검받고 있다. (자료사진)AP/연합뉴스
 
토트넘이 맨시티와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을 4월 18일에 치른 후 곧이어 4월 20일 맨시티와 다시 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이런 선수층의 차이는 분명 토트넘 선수들은 물론이고 케인이 없는 동안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손흥민에게도 커다란 체력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빡빡한 일정의 경기라면 선수 한 명 한 명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가 부상으로 빠지게 된다면 정말 토트넘에 득이 될까? 지난번 케인과 알리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손흥민은 아시안컵에 다녀온 후였는데도 왓포드 전(1월 31일), 뉴캐슬 전(2월 2일), 레스터 시티 전(2월 10일), 도르트문트 전(2월 14일)에 전 경기 선발 출장했었다. 

그런 점을 고려해보면 케인에 이어 알리까지 빠진 상황에서 손흥민은 맨시티 2연전 외에도 4월에 열리는 거의 모든 경기(허더스필드 타운 전 14일, 브라이튼 전 24일, 웨스트햄 전 27일)에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케인과 알리가 없을 때 맹활약 했을 뿐만 아니라 팀 내 득점 1위에 리그 득점 3위인 케인(17골)이 빠진 상황에서 팀 내 득점 2위에 리그 득점 10위인 손흥민(12골)까지 빼고 경기를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어쩔 수 없이 강행군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시작 전에 월드컵 참가, 프리 시즌 참가, 시즌 도중에 아시안게임 참가 등으로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을 손흥민에게 이런 강행군이 계속되는 것이 정말로 과연 좋기만 한 일일까?

맨시티와의 경기를 연달아 앞두고 있는 지금, 케인과 알리가 없는 상황은 분명 손흥민과 토트넘에 냉혹한 현실이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손흥민이 지난번처럼 토트넘을 구해주길 또 한 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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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넓게 보고 싶어 시민기자 활동 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여행 책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