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미라이>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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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쿤의 현실과 머릿속 생각 즉 판타지를 위화감 없이 조화시키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이'는 엄마 뱃속이 기억나고 동물은 물론 식물과도 얘기가 통한다고 하지 않는가. 아마 아이들의 머릿속은 어른들보다 훨씬 무궁무진하고 정교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세계들이 펼쳐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구성과 판타지를 구성하는 방식이 훌륭하진 못했다. 그 자체가 가지는 훌륭함, 그 본질이 보여준 통찰력에도 불구하고 거기까지 가는 데 느끼는 지루함이 뒤로 갈수록 다른 모든 걸 압도했다.
가족의 역사를 통해, 세세하고 복잡다단한 것들이 모여 지금의 우리 즉 쿤과 미라이를 만든 것이라는 깨달음이 참으로 대단하다. 하지만 그 대단함을 위해 포기한 것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호소다 마모루의 전작들에 비해서 이 작품 <미래의 미라이>는 균형적이지 못했다. 한층 원숙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택한 방식에의 오류가 크게 다가온 것이다.
여기에, 일본이 일으킨 전쟁을 미화까진 아니라 할지라도 미묘하게 대하는 듯한 태도와 사회구조적 문제를 개인에게 떠맡기는 듯한 태도 등에서 제대로 되지 못한 비성숙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에, 차마 '그럼에도'라는 말을 붙이기가 망설여진다. '그럼에도 삶에 대한 예리하고 묵직하고 원숙한 통찰력을 선보였기에 충분히 가치 있고 좋은 영화였고 여전히 차기작을 기대케 한다'든가 하는 따위의 문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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