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7번, 손흥민의 유니폼. 2018년 여름, 더운 날씨도 이겨내고 직접 영국에 가서 유니폼을 사왔다.
안해인
구장을 직접 가보고, 경기를 즐겨 보고 선수를 알아가는 게 흥미롭지만 확장된 덕질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 손흥민만을 좋아했을 때는 경기 결과와 팀의 성적은 중요하지 않았지만 애정의 범위가 토트넘까지 확장되면서 팀 순위가 떨어지면 분노하게 됐다. 현재 토트넘의 핵심 DESK 라인(델리 알리, 에릭센, 손흥민, 해리케인)의 부상 및 재계약 문제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덕질'의 어두운 면이다.
쉴 새 없이 나가는 돈, 새벽에 겨우 깨서 봐야 하는 경기들, 다음 날 따라오는 피로, 팀과 선수가 부진할 때마다 오는 스트레스. 이 모든 것들은 손흥민의 발재간, 미소, 눈물 같은 것들로 잊힌다.
사실 '덕질'은 반 정도 미쳐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조금 성장해서 현실을 깨달았지만, 현실감 없던 시절에는 손흥민과 결혼하는 게 인생 목표였을 정도다. 손흥민이 사는 곳이 궁금해 독일에 가고 싶었고, 그래서 직접 돈을 모아 처음 간 곳이 독일이었다. 말 한 마디라도 나눠보는 게, 많이 소박해진 평생 소원이다. 앞으로 기자가 되고 싶은데, 그 숨겨진 이유가 손흥민을 만날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내가 처음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손흥민은 국가대표 주전 선수도,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선수도 아니었다. 그저 떠오르는 유망주,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였다. 손흥민의 강력한 미소 한 방에 '축구 문외한'이었던 내 취미가 축구 관람이 되었다. 무언가에 열정을 쏟으며 행복할 수 있었다.
7년 동안 손흥민은 대표팀 주장의 완장을 찬 국가대표 중심이 되었고 토트넘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 나 역시 TV로만 경기를 보던 고등학생에서 영국 구장까지 찾아가는 진짜 '덕후'로 성장했다. 언젠가는 기자로서 더 가까이 손흥민 선수에 다가가 덕후도 계를 탄다는 걸 증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