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사 수석 시나리오 작가 마이클 추의 트위터 캡처.
마이클 추 트위터
<오버워치>에는 사실 장애인, 노인, 청소년, 유색인종 등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 설정을 가진 캐릭터가 많이 존재한다. 그런데 앞서 이러한 설정들에 대해서는 반감이나 불쾌감을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과도한 'PC 적용'이라는 비난 역시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하필이면 성 소수자라는 설정에는 많은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이는 우리 사회의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억압과 차별이 그만큼 만연하다는 증명이리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만약에 <오버워치> 캐릭터 중 누군가가 '이성애자'라고 생각을 해 보자. 스토리와 어떠한 연관도 없고, 그 어떠한 '떡밥'도 없이 특정 캐릭터에게 이성의 연인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면 어떨까. 트레이서, 솔져76 논란과 동일한 반응이 나왔을까? 아니,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불필요한 설정 끼워넣기라는 비난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성애자는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그동안 성소수자 캐릭터들이 게임이나 미디어에 쉽게 등장하지 못했던 이유일 것이다. '개연성에 대한 비판'이란 말로 포장되는 공격에 너무도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성소수자인 프레디 머큐리가 동성과 키스하는 장면을 두고 스토리 진행과 상관 없이 자극적인 장면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나는 게임이라는 대중 매체에, 좁게는 <오버워치>라는 인기 게임에 다양한 정체성과 지향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을 환영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개인성은 개연성에 앞서기 마련이고, 그래야 한다. 더 나아가 더 많은 퀴어, 장애인, 유색인종 등 소수자성을 지닌, 그리고 그것을 숨기지 않는 캐릭터들이 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우리는 더 넓은 상상력을 지니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소수자들이 '끼워넣기'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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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글로 기억하는 정치학도, 사진가. 아나키즘과 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가장자리(Frontier) 라는 다큐멘터리/르포르타주 사진가 팀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