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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11] '명불허전' 박병호-린드블럼, 2018 투타 MVP

[2018 프로야구 포지션별 베스트 11] 투타 MVP 넥센 박병호·두산 린드블럼

18.12.30 18:18최종업데이트18.12.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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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에서는 정규시즌 기록을 바탕으로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2018 베스트 플레이어와 투타 MVP를 선정합니다.

2018 베스트 플레이어로 선정된 선수들의 주요 기록과 한 줄 평, 그리고 아깝게 선정되지 않은 차점자(아까비)들도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야구 팬 여러분도 올시즌 리그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꼽아보시길 바랍니다. (*금지약물 복용/승부 조작 관련 징계를 받았던 선수는 선정 대상에서 원천 배제됩니다) - 기자 말

 

올시즌 투타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박병호와 린드블럼(사진: 넥센 히어로즈/두산 베어스) ⓒ 케이비리포트

 
[2018 투타 MVP: 넥센 박병호·두산 린드블럼] 

빅리거로 성과를 자리잡는 데는 실패했지만 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온 박병호의 홈런포는 여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선 타율 0.191 12홈런으로 부진했지만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며 KBO리그의 역사를 다시 썼다.

올시즌 박병호는 11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5 OPS 1.175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7.5를 기록하며 리그 최상위권 성적을 남겼다. 트레이드마크였던 홈런 부문에서 공동 2위(43개, 로하스, 로맥)에 그치며 아쉽게 5시즌 연속 홈런왕 등극에 실패했지만 OPS, WAR 모두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최고의 타격 생산력을 보여준 타자는 다름아닌 박병호였다.
 

5년 연속 30홈런-100타점과 3년 연속 4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 ⓒ 넥센 히어로즈

 
출장 경기수만 많았다면 50홈런 이상도 가능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부상이 겹치며 발목을 잡혔다. 4월 13일 고척두산전에서 타격 도중 종아리 근육에 부상을 입고 1개월 가량 재활에 매진해야했다. 복귀 하루 전이었던 5월 19일 당시 홈런 1위 최정(18개)과 박병호(4개)의 격차는 무려 14개에 달했기에 박병호의 역전을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는 놀라웠다. 복귀전인 5월 20일 고척 삼성전의 복귀 홈런을 시작으로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보였다. 5월 이후 홈런 39개를 몰아친 박병호는 올시즌 9.3타수당 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타자 중 가장 빼어난 홈런 생산력을 과시했다.

▲ 18시즌 박병호의 월간 홈런/타석 추이
 

18시즌 박병호의 월간 홈런/타석 추이(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맹렬한 기세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 타선을 이끈 박병호는 8월 11연승을 이끄는 등 4번 타자로서 역할을 완수하며 넥센을 4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SK와의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9회초 2사에서 극적인 동점 홈런포를 터뜨렸지만 포스트시즌 최종 성적은 36타수 6안타 타율 0.167에 그쳤고 넥센은 통산 두 번째가 될 수 있었던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올 시즌 박병호는 다양한 기록을 쏟아내며 리그 최고 거포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 결과 통산 네 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내년 시즌 부상만 없다면 1개차이로 내준 홈런왕 타이틀도 되찾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산 이적 후 리그 최고 투수로 거듭난 린드블럼 ⓒ 두산 베어스

 
최고의 방망이가 박병호였다면 마운드엔 린드블럼이 있었다. 두산으로 이적(총액 145만 달러)한 첫 시즌 15승 4패 ERA 2.88 157탈삼진을 RA9-WAR 7.9를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2점대 ERA를 기록한 투수는 린드블럼이 유일했다.

KBO리그 데뷔 후 꾸준히 뜬공 비율이 증가하던 린드블럼에게 넓은 잠실 외야와 두산의 수비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롯데 시절과 달리 부담 없이 뜬공을 유도(2018시즌 땅볼/뜬공 비율: 0.59)할 수 있었고, 9이닝당 피홈런도 데뷔 후 최저치(0.85)를 기록했다.

그 결과 위기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올시즌 린드블럼이 기록한 잔루처리율은 79.7%였다. 상대 타자의 출루를 허용하더라도 후속타자의 득점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가장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문학 4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1차전(6.1이닝 5실점)과 6차전(1이닝 1실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4-3으로 앞선 6차전 9회초 2사에서 SK 최정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된 린드블럼이지만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을 인정 받아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두산 역시 린드블럼에게 총액 192만 달러의 재계약을 안기며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2년 연속 두산과 함께하게 된 린드블럼이다. 잠실구장이라는 최적화된 환경 속에서리그 최고 투수의 면모를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8 프로야구 포지션별 베스트11]

# 포수: 두산 양의지, "125억 포수 린의지"
시즌 성적: 133G 23홈런 77타점 .358/.427/.585
아까비: SK 이재원

# 1루수: 넥센 박병호, "고척에서도 문제없어" (타자 MVP)
시즌 성적: 113G 43홈런 112타점 .345/.457/.718 WAR 7.5
아까비: SK 로맥, 삼성 러프

# 2루수: KIA 안치홍, "2루에 찾아온 평화" 
시즌 성적: 130G 23홈런 118타점 .342/.392/.563
아까비: 두산 오재원

# 3루수: 두산 허경민, "수비형에서 공수겸비로"
시즌 성적: 133G 10홈런 79타점 .324/.376/.459
아까비: SK 최정, 삼성 이원석

# 유격수: 넥센 김하성, "첫 올스타-금메달-골글"
시즌 성적: 129G 20홈런 84타점 .288/.358/.474
아까비: 두산 김재호

# 외야수: 롯데 전준우, "거포 변신 전트란!"
시즌 성적: 144G 33홈런 90타점 .342/.400/.592

# 외야수: KT 로하스, "내 골글 어디갔냐"
시즌 성적: 144G 43홈런 114타점 .305/.388/.590

# 외야수: 롯데 손아섭, "사직 도깨비, 모범 FA"
시즌 성적: 141G 182안타 93타점 .329/.404/.546
외야수 아까비1: KIA 최형우
외야수 아까비2: SK 한동민
외야수 아까비3: LG 김현수

# 지명타자: 두산 최주환, "피카츄? 이젠 라이츄!"
시즌 성적: 138G 173안타 108타점 .333/.397/.582
아까비: 롯데 이대호

# 선발투수: 두산 린드블럼, "최고투수 린철순" (투수 MVP)
시즌 성적: 26G 15승 4패 168.2이닝 ERA 2.88 FIP 3.81
아까비: LG 윌슨

# 구원투수: 두산 함덕주, "관리가 필요해"
시즌 성적: 62G 3홀드 27세이브 67이닝 ERA 2.96 LOB% 81.4
아까비: 롯데 손승락, 삼성 최충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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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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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김호연/김정학 기자) 이 기사는 야구전문지 [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합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 kbr@kbreport.com ]
KBO 프로야구 베스트11 박병호 린드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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