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트레이드' 전유수-남태혁, 새 팀에서 비상할까

[KBO리그] SK-kt, 프로 14년 차 베테랑 우완과 해외파 출신 거포 내야수 맞교환

18.12.05 09:33최종업데이트18.12.05 09:34
원고료로 응원
SK와 kt가 베테랑 투수와 거포 유망주를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K 와이번스와 kt 위즈 구단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SK의 우완투수 전유수와 kt위즈의 내야수 남태혁을 맞바꾸는 1:1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 23일에도 SK 외야수 조용호가 kt로 이적하는 무상 트레이드를 단행했던 SK와 kt는 시즌이 끝난 후 벌써 두 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활발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전유수는 통산 310경기에 출전해 15승 15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한 프로 14년 차의 베테랑 투수다. 하지만 올해는 1군 등록 기간이 54일에 불과할 정도로 1군 등판 기회가 부족했다. 남태혁은 프로 3년 동안 타율 .226 2홈런 13타점에 불과하지만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았던 대형 유망주 출신이다. 과연 두 선수는 새로운 팀에서 제2의 야구인생을 활짝 열 수 있을까.

12년 만에 수원으로 돌아온 현대 유니콘스의 후예
 
 SK와이번스에서 kt위즈로 트레이드된 전유수 선수
SK와이번스에서 kt위즈로 트레이드된 전유수 선수SK와이번스

200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전체 58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된 전유수는 KBO리그에 몇 남지 않은 현대 유니콘스 출신 선수다(개명 전 전승윤). 물론 현대 시절 전유수는 3년 동안 1군에서 2경기 0.2이닝 소화가 전부였을 정도로 '유망주'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무명 투수에 불과했다. 현대에서 3년을 보낸 전유수는 2008년부터 현대 선수들을 중심으로 창단한 히어로즈 소속 선수가 됐다.

하지만 유니폼이 바뀐다고 해서 갑자기 전유수의 구위가 비약적으로 좋아진다거나 히어로즈의 선수층이 갑자기 얇아지는 일은 없었다. 전유수는 2008년과 2009년 각각 1군에서 8경기에 등판한 후 경찰야구단에 입단했다. 2010년 29경기에서 3승 3패 1홀드 4.96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찾은 전유수는 2011년 경찰야구단의 주전 마무리 투수로 20세이브를 따내며 퓨처스리그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하지만 전역 후에도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고 결국 전유수는 2012년 5월 최경철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했다. SK는 2012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끝으로 첫 번째 왕조시대를 마감했지만 전유수는 SK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적 첫 경기였던 5월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프로 데뷔 8년 만에 첫 승을 따낸 전유수는 2013년부터 SK의 핵심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2013년 2승 2세이브 3홀드 4.37을 기록한 전유수는 2014년 7승을 올리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2016년까지 4년 연속 45경기 이상 등판했다. 하지만 전유수는 트레이 힐만 감독이 부임한 2017년부터 팀 내 비중이 급격히 줄어 들었고 9월에는 팔꿈치 뼛조각 수술까지 받았다. 결국 전유수는 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올 시즌 단 18이닝을 던지는데 그쳤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미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성과를 낸 SK에서는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지만 불펜진이 불안한 kt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kt는 마무리 김재윤 외에 이렇다 할 우완 불펜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1군 경험이 풍부한 전유수라면 올 시즌을 끝으로 kt를 떠난 김사율의 빈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전유수가 유니콘스 해체 후 12년 만에 돌아온 수원 야구장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폭발하지 못한 거포 유망주, KBO리그 최고의 홈런군단 합류

제물포고의 거포 유망주였던 남태혁은 1학년 때부터 팀의 4번타자를 맡을 만큼 많은 주목을 받다가 2009년6월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을 선택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감당하기엔 미국은 결코 만만한 무대가 아니었다. 남태혁은 2012년까지 3년 동안 루키리그에서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241 9홈런52타점을 기록하고 방출을 당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곧바로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남태혁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당시 kt는 남태혁을 뽑기 위해 김재영(한화 이글스), 최원준(KIA 타이거즈), 조수행(두산), 김주한(SK) 같은 유망주들을 포기했다. 그만큼 남태혁이 가진 거포로서의 장래성에 큰 기대를 건 것이다.

하지만 남태혁은 kt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남태혁은 2016년 kt가 1루수 부재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16경기에서 타율 .205 무홈런 2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kt는 2016년 60경기 이상 선발 출전한 1루수가 1명도 없었다). 어쩌면 2016년은 남태혁이 kt에서 얻은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을지 모른다. kt가 작년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오태곤과 윤석민이라는 쏠쏠한 우타 1루수 요원을 보강했기 때문이다.

작년 시즌 31경기에서 타율 .250 2홈런 11타점으로 장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남태혁은 올 시즌 윤석민에게 주전 1루수 자리를 내준 채 7경기에서 11타수2안타(타율 .182)에 그쳤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은 여전히 20대의 군필 내야수라는 점과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준 타율 .350 8홈런 4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986의 성적이다. SK가 남태혁을 영입하면서 주목한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KBO리그 최고의 홈런군단 SK에는 FA 최정과 이재원을 제외하더라도 제이미 로맥, 한동민, 김동엽, 김강민, 정의윤, 박정권 등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남태혁이 내년 시즌 1군에서 기회를 얻기 위해선 비슷한 스타일의 거포 내야수 최승준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과연 kt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던 남태혁은 '디펜딩 챔피언' SK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첨부파일 전유수.jpg
KBO리그 SK 와이번스 KT 위즈 전유수 남태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